라틴계 백설공주·CG 난쟁이 논란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원작 동화를 현대판 실사 영화로 재구성한 ‘백설공주’(사진)가 19일 개봉했다. 영화는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캐릭터가 주체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원작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영화는 라틴계 미국 배우 레이첼 제글러가 백설공주 역을 맡은 만큼 피부가 눈처럼 하얘서 백설공주가 아니라 눈보라를 뚫고 태어났기 때문에 백설공주라는 설정을 택했다. 원작에서 왕비(갤 가돗)의 거울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백설공주를 꼽은 이유는 외모였지만 영화에서는 내면이다.
영화에서 백설공주는 공정, 진실, 담대함, 용기 등의 덕목을 대표한다. 왕자는 등장하지 않고, 백설공주가 아버지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고 빼앗긴 왕국을 구하는 결말로 바뀌었다. 흑인,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영화는 다양한 노래와 군무를 등장시키며 뮤지컬 요소를 강조했다. 영화 ‘위대한 쇼맨’과 ‘알라딘’의 음악 작업에 참여한 벤지 파섹과 저스틴 폴이 이번 영화를 위해 새롭게 곡을 만들었다. 뮤지컬 ‘미녀와 야수’(2016)의 벨, ‘인어공주’(2017)의 에이리얼, ‘브로드웨이 42번가’(2018)의 도로시 브록 등을 연기한 제글러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선사한다.
그러나 컴퓨터그래픽(CG)으로 만든 난쟁이들과 실제 인물이 한 화면에 있는 설정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는 백설공주 역에 라틴계 배우를 캐스팅해 원작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난쟁이 캐릭터에 왜소증 배우들을 참여시키는 대신 CG를 선택했다는 점도 논란을 낳았다. 러닝타임 109분, 전체 관람가.
임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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