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아버지 뭐 하시노?"가 '워크맨'에 등장했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선을 넘은 듯한 '워크맨'이 비판 여론을 자아냈다.
최근 시즌 종영한 JTBC 웹예능 '워크맨'이 뒤늦게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워크맨'에서 진행자인 엔믹스 해원과 스태프가 지나친 호구조사로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영상에서 엔믹스 해원은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토스트 브랜드의 직원으로 변신했다. 학원가가 밀집한 대치동 특성상 청소년 손님들도 있었다. 이 가운데 한 남학생 무리가 매장을 방문하자 해원과 제작진은 인터뷰를 시도했다.
해원은 학생들에게 "다들 여기 살아요? 대치동 살아요?"라고 가볍게 물으며 친근하게 질문을 이어갔다. 한 학생이 "압구정 살아요"라고 말했고, 이에 해원이 "압구정 어디요?"라고 묻자 해당 학생은 "현대아파트"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전국에서도 고가로 손꼽히는 아파트에 산다는 말에 놀랍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뒤이어 해당 학생이 해원에게 "살 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잘 빠져요?"라고 물었다. 해원은 "왜 빼요, 지금 커야 하는데"라며 안타까워 했고 "좋아하는 사람 있구나"라며 놀라워 했다. 이에 그 남학생은 "있긴 있는데 살 빠지면 조금 더 멋있어질 것 같아서"라고 덧붙였다. 이에 해원이 영상편지를 제안하자 "만약 사귀면 좋을 것 같아"라고 수줍게 카메라를 통해 고백해 풋풋함을 자아냈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던 가운데, 제작진은 학생들이 나란히 고가의 패딩을 입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브랜드를 언급하며 "누가 사줬어요?"라고 물었고 "아버지"라는 대답에 해원은 "아버지가 의사세요?"라고 물었다가 "아니요?"라는 황당하다는 답변이 나오자 "죄송합니다"라며 사과하며 머쓱해 했다.
그러나 영상편지를 남기며 고백했던 소년은 "저는 아버지가 의사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해원이 "아, 맞네. 압구정 현대아파트 산다고 했구나"라며 웃었다. 그 순간 남성 스태프는 "그냥 고백해도 돼요"라고 너스레를 떨었고, 해원도 "맞아요"라며 거든 순간 '알파메일 조기 확정'이라는 자막이 등장했다.
해당 영상은 오늘(19일) 오후 기준 약 250만 조회수에 육박하고 있다. 그만큼 '워크맨'이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이 에피소드가 해원의 '워크맨' 이번 시즌 마지막회인 만큼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 아쉬움과 그를 응원하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청소년들과의 영상 장면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에게 거주지와 부모의 직업 등에 대해 묻는 것은 물론, 그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직업과 사는 곳이 고가의 아파트라는 이유 만으로 '알파 메일'이고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고백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제작진의 주장이 결코 옳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경기 불황 속 계층 간 사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두고 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 부모의 사회적 배경을 보이지 않는 사회적 계급처럼 용인하는 행태가 우스갯소리라고 해도 결코 유쾌하지 만은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한창 올바른 사회적 규범과 함의에 대해 숙지해나갈 청소년들에게 계급 의식을 유머 소재로 삼는 듯한 제작진의 태도를 투고 성토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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