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왼쪽)과 강하늘, 사진제공|넷플릭스, 롯데엔터테인먼트
두 대세 배우의 광기 대결이 펼쳐진다. 극장과 TV를 오가며 ‘광기의 두 얼굴’을 선물한다. 주인공은, 배우 류준열과 강하늘이다.
우선 류준열은 OTT플랫폼 넷플릭스 새 영화 ‘계시록’(감독 연상호)에서 믿음이 어떤 광기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 이연희(신현빈)가 성범죄자 권양래(신민재)와 엮이면서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계시록’ 속 류준열.
류준열은 개척교회 목사 성민찬 역을 맡아 ‘종교’의 맹목적 믿음을 해부한다. ‘성민찬’은 극 중 작은 교회를 개척해나가지만 언젠가는 대형 교회를 맡아 이끌어나가는 이가 되길 열망하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본래 세속적인 인물로 그려졌으나, 영화화된 이번 작품에서는 신실한 인물에서부터 출발한다. 류준열의 아이디어였다.
연상호 감독이 “원작에서 목사 성민찬 캐릭터는 세속적인 인물로 출발한다. 그러나 류준열의 제안으로 영화에서는 평범하고 신실한 인물로 그려졌고, 캐릭터의 아치가 더욱 강렬하게 나타났다”고 말한 것처럼, 류준열이 그려낸 ‘성민찬’은 속을 알 수 없는 묘한 인물로 묘사된다. 이후 그의 종교적 믿음은 성범죄자를 단죄하라는 계시를 받았다며 살인마저도 서슴지 않으려는 ‘광기’로 번지며, 인간의 믿음에 어떤 한계가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해낸다. 류준열은 “인간이 믿음으로 인해 어떤 선택을 내리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굉장히 신실하고, 신을 대하는 태도, 직업관에 있어서 진실되고 깨끗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그런 인물이 계시라고 믿는 무엇인가로 인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가 흥미로운 지점이다”라며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영화 ‘스트리밍’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이에 반해 강하늘이 그린 광기는 ‘자본주의’의 것이다.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에서 범죄추적 스트리머 ‘우상’으로 분해 ‘돈의 맛’에 찌든 인물의 ‘미친 맛’을 선보인다.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스릴러다. 강하늘이 연기한 ‘우상’은 가상의 스트리머 플랫폼 ‘왜그’에서 1위를 달리는 범죄추적 스트리머다. ‘옷자락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며 정의를 표방하지만 실상 스트리밍 방송으로 얻는 엄청난 수익에 절여진 인간이다.
강하늘은 ‘우상’의 욕망을 표현하기 위해 목에 문신을 새기고 거친 욕도 불사한다. 또한 관찰자(구독자)와 소통하며 자극적인 콘텐츠에 순간적으로 눈빛이 돌변하는 디테일한 연기도 곁들여 92분의 원맨쇼를 완성하다. 이 역시도 강하늘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영화 내내 내가 나오는데 캐릭터성이 짙어야 사람들이 볼 때 좀 덜 지루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독특한 캐릭터성을 부여해야만 했고, 허세 가득하고 겉으로 보여지는 게 중요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문신, 귀걸이, 머리스타일, 몸에 딱 붙은 슈트 등 과하게 스타일링을 잡았는데 감독과 분장팀도 좋아하더라”고 귀띔했다.
류준열과 강하늘이 빚어내는 ‘광기’의 두 인물은 모두 오는 21일 만나볼 수 있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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