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서밋 2025 개최
“코카콜라, 국가·지역별로 다른 마케팅 전략 필요”
“광고 제작 속도 및 효율성 높아져”
100년 넘게 사랑 받아온 브랜드도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생성형 AI는 코카콜라가 이 변화를 주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18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Adobe Summit) 2025’ 기조연설 무대에서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브랜드 혁신에 미칠 영향을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 날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와 함께 AI가 광고·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논의했다.
퀸시 CEO는 “코카콜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왔지만, 소비자 관심을 지속적으로 얻으려면 끊임없는 혁신이 필수”라며 “생성형 AI를 통해 더 빠르게 새 이미지를 만들고, 고객별로 조금씩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면 브랜드 경험이 한층 풍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광고·콘텐츠 제작 방식에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퀸스 CEO는 “과거라면 사진작가 섭외, 촬영 장소 물색 등 각종 변수를 따져보느라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었지만, 이제 AI로 원하는 이미지를 곧바로 만들어볼 수 있다”며 “이 기술이 발전하면 영상, 음악, 오디오 콘텐츠까지 즉시 생성해 맞춤형 광고 제작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오른쪽)이 1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Adobe Summit) 2025)’에서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왼쪽)와 함께 AI가 광고·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논의하고 있다./사진=이경탁 기자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만큼, 국가·지역별로 다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퀸시 CEO는 소비자 집단마다 ‘문화적 맥락’을 분석하고 이를 디지털 방식으로 일관성 있게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이미지를 자동 생성하면, 광고 제작 속도와 효율이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나라옌 CEO는 “어도비가 보유한 크리에이티브 솔루션과 마케팅 오토메이션,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하면 개인화된 콘텐츠를 즉시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맞춤형 메시지를 제공해야 승산이 있다”며 “생성형 AI가 광고·마케팅 전반에 걸쳐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디지털 마케팅 전환을 위해 이미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퀸시 CEO는 “초창기엔 200개가 넘던 브랜드를 단기간에 재정비하기도 했다”며 “예를 들어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성장 가능성이 낮은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고, AI 분석을 활용해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시장 흐름에 맞춘 빠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에, 생성형 AI를 통한 마케팅 혁신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퀸시 CEO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브랜드 중 하나인 만큼, 환경 문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AI 기반 데이터 최적화가 공급망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CEO는 “생성형 AI가 단순한 비용 절감 수단이 아니라 브랜드 경험을 더욱 정교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기업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소비자 개별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