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리 부상에 독감까지 걸린 상태서 일궈낸 우승이었죠. 전영 오픈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기였다는 찬사를 받은 안세영 선수가 방금 전 귀국했습니다. 모두가 100점을 주고 싶었던 완벽한 승리였지만, 안세영은 70점에서 80점 사이의 점수를 주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가 뭘까요?
양정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제 자신이 조금 자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안세영은 우승 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었습니다.
오늘은 웃고 있었지만 결승전은 처절했습니다.
두 다리가 모두 다쳤고 독감까지 떠안은 상태였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호흡하는 것도 힘들었고, 그래서 몸 상태가 잘 올라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배드민턴 여자 싱글 역사상 가장 길었던 79번의 랠리, 88초를 버텨서 한 점을 따낸 순간은 수많은 감정이 오갔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한 번만 더 뛰어보자 한 번만 더 뛰어보자 하면서 정말 숨도 한번 참아보고…]
1시간 35분의 긴 경기 끝에 우승이 확정된 순간, 지쳐서 발걸음을 제대로 내딛지 못했지만 그래도 세리머니는 재치가 넘쳤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전영오픈 때는 조금 영국스럽게 '퀸'처럼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완벽한 배드민턴을 하고 싶다"고 말해 왔던 안세영은 이번 경기가 70~80점 사이의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100점이 되려면 뭐가 필요하냐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부상 관리인 것 같고요. 100%의 몸 상태에서 제가 어디까지 보여줄 수 있을진 저도 장담하지 못하겠는데 기다려지거든요.]
세계 1위 자리를 6개월 가까이 지키고 있는 안세영에게 지금이 전성기냐 물었더니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은데…]
그동안 꾸준히 '그랜드슬램'을 목표로 얘기해 온 안세영.
다음 달 아시아선수권대회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데, 이젠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안세영/배드민턴 대표팀 : 그랜드 슬램이요? 뭐 큰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 그냥 저는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임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