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몸을 던져서 공을 잡아내고, 또 이렇게 가볍게 쳐서 공을 넘겨버리고. 여기까진 참 좋았죠. 그런데 이정후 선수가 나흘째 결장했고 허리가 좋지 않아서 MRI 촬영까지 하게 됐습니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시속 156km의 빠른 공을 가볍게 잡아당겨서 담장을 넘깁니다.
수비할 땐 한 바퀴 구르면서도 공을 낚아챕니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힘차게 배트를 돌려 장타를 만들고, 투수가 누구든 어떻게든 공을 때려 시범경기에서 3할 타율을 유지했던 이정후.
모두가 어깨 수술을 이겨내고 완전히 살아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 본인도 기대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지난 2월 13일) : 다치지 않는다면 어떻게 제가 성적을 기록할지 무척 기대되는 상황인데…]
하지만 나흘 전 경기를 치르고선 이상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처음엔 잠을 자다 등에 담이 걸려 결장하는 것으로 발표됐습니다.
잠깐 쉬어가나 싶었지만 4경기 연속 결장했고, 결국 허리 통증으로 MRI 검진까지 받게 됐습니다.
열흘 뒤 개막전 출전마저 장담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정후의 다음을 놓고 불안과 불확실성이 겹쳐지자 멜빈 감독은 "내일 MRI 결과가 나오면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왜 통증이 있는지, 미국 언론의 해석도 엇갈립니다.
"그저 잠을 잘못 잔 거라면 검진 결과가 좋을 수 있다"라는 긍정도, "잠재적으로 더 큰 우려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우려도 내비칩니다.
샌프란시스코는 혹시나 모를 공백을 대비해 스물다섯 맥크레이를 대체 선수로 꼽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영상편집 박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