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지분 매입…최대주주 눈앞
美 함정 시장 공략…미국 내 조선소 보유
한화그룹주 강세…미국과 협력 가능성 커져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한화가 미국 군함을 직접 건조하는 오스탈의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미국 함정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건데요,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 이어 호주 오스탈 지분까지 확보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오스탈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방위산업체인데요,
먼저 지분 인수 내용부터 살펴볼까요? 한화는 이번에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으며,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TRS을 계약을 통해, 한화는 지분을 직접 보유하진 않았지만, 실제 보유한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 건데요. 현재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호주 당국의 승인이 나면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됩니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 자회사(HAA No.1 PTY LTD)를 통해 진행됐는데요. 두 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총 3,400억 원 정도로, 오스탈 지분 25% 정도를 살 수 있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조선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한화오션 은 이번 투자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취재 결과, 한화오션의 지분 투자보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과의 협업을 통해 두 회사의 가치를 키우겠다고 설명하는데요. 한화 관계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에도 해양이 중요한 사업이라, 두 회사로 지분 투자가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화는 작년에도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지만, 당시에는 창립자와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는데요. 이번엔 인수 주체와 지분율 등을 바꿔 다시 도전한 겁니다.
이렇게까지 한화가 오스탈에 매달린 이유는 뭘까요? 미국 군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입니다. 필리조선소는 상선, 오스탈은 군함의 구도죠.
오스탈은 미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약 13조 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1위인 회사입니다.
호주 기업이지만 국가별 매출 비중은 미국이 더 높은데요. 무려 매출의 80%를 미국이 차지합니다. 최근에도 미국 해군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등 주요 사업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증자로 오스탈은 미국 엘라배마주에 3억 달러 규모의 시설 투자에 나서는데요. 최종 조립시설을 확장하고, 수상작업을 지원하는 선박 리프트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입니다. 최대 1만 8천 톤의 선박을 들어 올릴 수 있고, 도입 시 미국 내 가장 큰 리프트 시스템이 됩니다.
증권가에서도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죠. iM증권은 "향후 미국으로부터 받을 수혜에 비하면 합리적인 투자"라고 분석했는데요.
실제 미국은 함정의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한화는 이번 오스탈 지분 확보로 향후 미국 해군 발주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도 "한화는 오스탈와 협력해 글로벌 방위·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선과 방위 산업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한화그룹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 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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