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AP 연합뉴스
구글의 인공지능(AI) 조직인 ‘구글 딥마인드’를 이끌고 있는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는 향후 5~10년 안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는 지난해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알파폴드’를 개발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허사비스는 16일 런던 구글 딥마인드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향후 5~10년 안에 많은 AI기능이 전면에 등장할 것이며, 우리가 ‘범용인공지능(AGI)’라고 부르는 단계로 나아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AGI란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복잡한 작업을 모두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시스템”이라며 “지금의 AI는 여전히 수동적이고 할 수 없는게 많아 AGI와는 거리가 있어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서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t)’을 언급하며, “ASI는 AGI 이후에 등장할 것이며, 인간의 지능을 초월할 것이지만 그런 획기적인 일이 언제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AGI 출현 시기에 대한 허사비스의 예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다른 테크 수장들의 전망보다 다소 늦다. 머스크는 지난해 “2026년까지 AGI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구체적인 시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개발 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향후 2~3년 안에 거의 모든 작업에서 대부분 인간보다 뛰어난 AI가 등장할 것”이라고 했고, 시스코의 최고 제품 책임자인 지투 파텔은 “올해 AGI가 작동한다는 의미 있는 증거를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허사비스는 이날 AGI를 가까운 시일 내에 달성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현재의 AI 시스템이 현실 세계의 맥락을 이해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둑 등 특정 게임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완료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을 가능하지만, 수많은 변수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실 세계를 이해하는 모델은 여전히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AGI가 출현하는데) 중요한 조건은 AI가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지능을 갖추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AI에이전트간의 상호작용이 AGI 발전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단일 AI시스템으로 현실 이해를 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여러 분야에 특화된 AI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하나의 거대한 지능을 만들어 내는게 가능해져야 AGI가 나온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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