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11회·나주 7회 등 홍보 목적 집행
광주시교육청, AI 박람회 광고 100만원
광주 서구, 구정홍보 공익광고 2회 지급
"성향 인지 못해…출입 등록 즉시 삭제"
스카이데일리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내용을 보도한 신문. 5·18기념재단 제공
5·18민주화운동을 줄곧 왜곡·폄훼해온 극우 언론사 스카이데일리에 광주시교육청을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지자체들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스카이데일리 정부 광고내역을 살펴본 결과, 광주·전남 자치단체와 광주시교육청이 5·18 허위 왜곡·폄훼 보도를 낸 ‘스카이데일리’에 최대 수천만원대의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흥군과 장흥군의회는 총 11회(1,627여만원)를 관광과 정책 홍보 등의 명목으로 지급했다. 나주시와 나주시의회도 7회(715만원)를 특산품과 축제 홍보 명목으로 집행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024 인공지능(AI) 광주미래교육 박람회' 홍보 광고로 100만원을 줬으며, 광주 서구는 구정 홍보 공익광고 등으로 2회에 거쳐 220만원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진도군·의회(3회)·보성군(2회)·신안군(2회)·담양군(2회)·영광군(2회)·구례군(2회), 완도군(1회) 등 전남지역 지자체들이 해당 매체에 수백만원 수준의 광고를 의뢰했다.
이에 대해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은 구청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5·18 가짜뉴스를 버젓이 생산·확대하며 극우적 프레임으로 광주시민을 모욕한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집행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잘못한 일이다"며 "서구에 등록된 350여개 인터넷 매체 중 하나인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집행했던 사실은 언론사가 취재한 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확인결과, 홍보실에서 매체의 성향을 면밀히 살피지 못한 채 구정 보도자료 반영 정도에 따라 타 매체와 같은 기준으로 광고비를 일괄 집행했다"며 "행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상황을 인지한 즉시 스카이데일리를 출입·등록 매체에서 삭제하도록 하는 등 모든 연관성을 끊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광주교사노동조합도 시교육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시교육청이 과도한 홍보비 집행으로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정면으로 부정해온 극우 매체에까지 광고비를 지급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가짜뉴스를 지속해서 퍼트려온 매체에 시교육청이 예산을 집행한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이라 볼 수 없다”며 교육청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조합은 “광주시교육청은 즉각 사과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5·18교육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518정신의 전국화·세계화 사업에서도 진정성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광주시민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지난해 10월 스카이데일리에 100만원의 광고비를 집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350여개 등록 매체 중 하나로 성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집행이 이뤄졌다”며 “어떤 이유로든 있어서는 안 될 일로 책임을 통감한다. 스카이데일리를 출입 매체에서 즉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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