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의 한 CJ CGV 내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매주 일요일 두 경기, 정규시즌·올스타전·포스트시즌 생중계로 선보일 계획이다.” (CJ CGV 발표 중)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푯값 논란 등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국민영화관 CJ CGV가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흥행이 ‘불확실한’ 콘텐츠 대신 ‘확실한’ 팬덤을 가진 스포츠 등 콘텐츠를 편성하면서 관람객 발길을 돌리는데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포스터. [GJ CGV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최근 ‘2025, 2026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단독 생중계 및 프로모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22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두 경기는 물론,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이 영화관에서 생중계된다.
지난해 아이스콘으로 적잖은 성과를 냈던 CJ CGV의 고육지책이다. 아이스콘은 유명 가수의 공연 실황, 스포츠 중계, 클래식 공연, 뮤지컬 등을 영화관에서 선보이는 일종의 창구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이래 아이스콘은 나름 성과를 냈다. 2021년 22만명, 2022년 45만명, 2023년 91만명, 지난해 120만명 등으로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35만명),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25만명),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시네마(9만2000명), 아이유 콘서트: 더 골든아워(8만7000명) 더 위닝(7만5000명) 등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KBO 중계로 활로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푯값이 영화표보다 비싼 편임에도 나쁘지 않았다. 임영웅: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2D 2만5000원·스크린X(화면 3면·용산) 3만2000원·아이맥스 3만5000원),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2D 2만5000원·스크린X 2만7000원(4면 스크린X 3만원)·아이맥스 3만5000원), 올해 KBO 정규시즌 일반 생중계 2만원, 스크린X 2만4000원 등으로 책정됐다.
CJ CGV 관계자는 “지난해 KBO리그 정규 시즌을 생중계해 평균 50%가 넘는 객석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극장에서 즐기는 야구가 또 하나의 대세 문화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즐길 거리 제공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밖에도 아티스트 공연 실황, e스포츠, 콘서트, 뮤지컬 등을 극장에서 즐기는 문화가 더 이상 어색한 경험이 아닌 또 하나의 극장을 찾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CJ CGV 제공]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관람객들의 발길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넷플릭스를 포함한 OTT의 득세, 푯값 논란으로 인한 여론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실제로 CJ CGV는 지난해 매출 1조9579억원, 영업이익 759억원 등을 기록했으나, 이는 베트남 등 해외법인(686억원), 올리브네트웍스 편입 효과(4833억원)가 반영된 결과다. 국내 사업으로 한정하면 76억원 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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