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후보자 21일까지 검증…31일 정기총회서 선거
노조 "선출 과정에 회추위 과도한 개입·간섭 없어야"
(저축은행 로고 이미지)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두고 오화경 현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맞붙는다.
17일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자 접수 마감 기한인 이날 오후 6시까지 오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입후보했다. 후보 모두 민간 출신이라, 누가 당선되더라도 2연속 민간 출신 회장이 배출되는 셈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로 취임해 2019년 2월까지 근무했다. 하나저축은행 출신의 오 회장은 지난 2022년 제19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민간 출신 후보가 회장으로 처음 당선된 사례였다.
다만 최종 후보로 등록하려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회추위는 오는 21일까지 회장 후보들에 대한 검증을 진행한다. 선거의 1차 관문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개별 면접 등 심사다. 회추위원 7명 중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후보로 선정된다.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는 오는 26일부터 후보 등록을 시작한다. 이후 오는 31일 은행회관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거가 열린다. 79개 저축은행이 각 1표씩 투표권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안건을 상정 후 의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위원은 5인, 회추위 위원은 7인으로 구성했다.
오 회장의 임기는 지난달 16일 이미 종료됐으나,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은 늦어졌다. 이는 탄핵정국과 맞물리며 마땅한 후보군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 비상계엄 후 '관 출신'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없었고 금융당국과의 협의도 늦어졌다.
그간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대부분 관료 출신이 직을 맡아왔는데, 탄핵 인용 여부가 나올 때까지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이 미뤄질 수 있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 배경이다.
저축은행중앙회 노동조합은 회장 선출 과정에서 회추위의 개입·간섭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회원사(저축은행)로부터 받은 회비로 예산을 운영하는 조직인데, 일부 회원사 대표가 이를 악용해 선거 때마다 '중앙회장 길들이기' 식의 압박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중앙회 노조는 "선출된 회장과 중앙회 경영진이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거래자 보호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점에 회원사의 눈치만 보거나 일부 회원사의 반대에 부딪혀 금융 공공성 역할 수행에 한계가 있는 구조적 모순에 대해 우려한다"고 했다.
이어 "회추위의 갑질이 지속되거나 후보자가 중앙회를 무력화시키는 공약을 내세운다면, 중앙회 임직원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나아가 서민금융기관으로서 거래자 보호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기자회견, 출근 저지, 시위 등을 통해 강력히,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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