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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의 독주를 막을 선수는 없었다. 올시즌 최고의 기량을 과시한 김가영이 월드챔피언십 우승까지 차지하며 자신의 시대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김가영은 17일 오후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SK렌터카 제주특별자치도 PBA-LPBA 월드 챔피언십 2025'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세트스코어 4-2(11-5 5-11 5-11 11-4 11-5 11-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가영과 김민아는 이 경기 전까지 LPBA 통산 4번의 맞대결에서 2승 2패를 나눠가졌다. 김가영을 상대로 나름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던 김민아지만 이번 맞대결에서는 패했다. 결승전에서 만난건 이번이 3번째다. 김민아는 '2023-24시즌 경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가영을 세트스코어 4-3으로 누르고 우승을 가져갔다. 김가영은 '2024-25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민아를 세트스코어 4-2로 누르고 우승한 바 있다.
김가영의 경기에는 많은 기록이 달려있었다. 올시즌 연승가도를 달린 김가영은 PBA-LPBA 역사상 단 한번도 없었던 7개 투어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경기였다. 또 월드챔피언십 월드챔피언십 3번째 우승이 걸린 경기였다. 다만 김가영은 우승여부와 상관없이 LPBA 최초 누적 상금 6억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김가영이 이번 대회 전까지 쌓은 상금은 5억8180만원이다. 준우승 상금인 3000만원을 타더라도 누적 상금은 6억원을 돌파하는 상태였다.
반면 김민아에게는 첫 월드챔피언십 결승 무대였다. 올시즌 우승이 없었던 김민아는 지난해 2월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이후 386일 만의 우승 도전이었다.
김가영은 1세트 하이런 8점을 기록하며 결승전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김가영은 2-5로 뒤지던 7이닝� 뱅크샷 2개 포함 8점을 치며 세트를 마무리 지었다.
2세트의 주인공은 김민아였다. 김민아는 0-2로 뒤지고 있던 2이닝� 뱅크샷 포함 3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김가영은 3이닝째 다시 3득점에 성공하며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4이닝부터 9이닝까지 연속 공타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민아는 김가영의 부진을 놓치지 않고 차분히 점수를 쌓아갔다. 김민아는 4이닝째 2득점에 성공했고 5이닝째 뱅크샷 2개로 다시금 9-5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민아는 9이닝째 뱅크샷으로 남은 점수를 마무리하며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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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를 탄 김민아는 3세트 1이닝째부터 뱅크샷 2개 포함 8점 장타에 성공하며 크게 앞서갔다. 김가영은 3이닝째 4점을 추격해 4-8을 만들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김민아는 4이닝째 뱅크샷을 터트리며 세트포인트를 남겨뒀다. 김민아는 남은 1점을 뱅크샷으로 처리하며 세트스코어를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2·3세트를 내준 김가영은 4세트 1이닝째부터 6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김민아는 2·3이닝 동안 4점을 추격하며 4-7을 만들었다. 그러나 김가영이 4·5이닝에서 연속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끝내 세트스코어를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김가영은 5세트 초반을 리드했다. 꾸준히 점수를 쌓았던 김가영은 3이닝째 3득점을 추가하며 6-2로 앞섰다. 김민아는 한 점, 한 점 점수를 모아 추격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7-5로 앞서던 7이닝째 4득점에 성공하며 단숨에 11점에 도달해 세트를 따냈다.
6세트는 김가영의 독주였다. 김가영은 6세트 2이닝부터 4이닝까지 연속 득점을 이어가며 7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김민아는 크게 흔들렸고 무득점에 그쳤다.김민아는 6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7이닝째 소중한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2-8로 추격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자비없이 점수를 쌓아올렸다. 김가영은 9이닝째 2득점을 성공하며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김가영은 이어진 10이닝째 남은 1점을 마무리하며 우승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 우승한 김가영은 LPBA 통산 14번째 우승이자 7개 투어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날 우승으로 역사상 남녀 통틀어 유일한 월드챔피언십 3회 우승자가 됐다. 우승상금 1억원을 획득한 김가영은 누적상금이 6억8180만원으로 늘었다. 또 LPBA 역사상 최초로 단일 시즌 누적 상금 3억원(3억4090만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