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장기조교사 “3,4위 하다 응원 덕에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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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가 16일 오후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경주에서 우승한 석세스백파(4세·수말)의 기수와 마주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세 이상 경주마가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2000m 장거리 레이스로 총상금 5억 원이 걸려있다. (사진 왼쪽부터 함영훈 선임기자, 최진영 헤럴드 대표이사, 민장기 조교사, 서승운 기수, 이종훈 마주, 송대영 경마본부장, 유병돈 경마관리처장, 김삼두 홍보실장) 과천=박해묵 기자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최우수 장거리마를 가리는 3개 대회(스테이어 시리즈) 중 첫 관문, 제23회 헤럴드경제배에서 ‘석세스백파’와 합을 이뤄 우승을 차지한 서승운 기수는 16일 헤럴드경제배 우승 인터뷰에서 “경쟁팀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나는 이런 강호들과의 대결을 즐긴다”고 말했다.
서 기수는 “이번 헤럴드경제배에서 다시 만난 석세스백파가 훌쩍 성장한 것을 몸소 느꼈고, 이번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 우승까지 했다”면서 경주마와의 호흡에 자신감을 보인 뒤, 이같은 뜻을 밝혔다.
민장기 조교사는 “작년 중요 대회에서 3,4위 했지만, 팬들의 응원덕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면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석세스백파와 출전한 건 오랜만인데?
▶정말 오랜만에 탔다. 3세 때부터 한 2연승 할 때(까지) 타보다가 그때 당시 스케줄이 뭐가 좀 안 맞아 타지 못했다. 오랜만에 타보니, 걸음 부터 옛날과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그만큼 구력이 쌓이면서 좀 성장을 많이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전 경주에서는 ‘미러클마린’에게 아쉽게 졌는데?
▶(헤럴드경제배 전반부 1위를 달리던) 미라클마린도 내가 기승(말의 경주 데뷔 후 처음 타는 것)한 말로, 우승까지 했다. 발주 능력도 굉장히 좋고 지구력도 좋은 말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었다. 사실 생각했던 전개는 중간보다 조금 앞쪽 포지션이었는데, 뜻밖에 발주를 좀 잘 받아서 초·중반 2위에 섰다. ‘미라클마린’과 바로 옆선에 설 수 있었기 때문에, 경주 풀어나가는 것이 좀 수월했다.
-‘스피드영’이 역전할 것처럼 치고 올라왔는데?
▶‘석세스백파’는 2선에 뛸 때 앞서가는 말을 역전하겠다고 전속력을 내지는 않는 특성을 가졌다. 즉 좌우 옆에 말이 없으면 힘을 덜 내다가 옆에 말이 있어야만 지지 않으려 힘을 더내서 뛰는 성격이다. 직선주로에 옆에서 뛰던 미라클마린 이기고 선두가 된 후 좀 안뛰려는 느낌이 들었다. 스피드영이 치고 나온게 좀 다행인게, 안쪽 옆으로 스피드영이 보이자 석세스백파가 한 발 더 뛰었다. 그래서 간발의 차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강자 ‘글로벌히트’가 두바이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3위를 하고 돌아왔는데?
▶두바이에서 글로벌히트가 뛴 걸 잘 봤고, 많이 성장해서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다음 달에 있을 장거리 경주 제2관문인 YTN배에 글로벌히트가 출전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 정상적으로 뛰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기수로서는 개인적으로 이런 경주를 좀 즐긴다. 글로벌히트가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최강자라고 할 수 있는데, 석세스백파는 어린 말이지만 성장중이고, 이번 헤럴드경제배에서 스피드영도 살아난 느낌이기 때문에, (이 세 팀의 경쟁 때문에) 재미있는 경주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오랜만의 대상경주 우승인데?
▶작년엔 좀 큰 부상이 있었다. 그래서 한 네 달 정도 시즌 아웃된 상황이 있었고, 그래서 연말에 있는 대상경주도 출주 자체를 할 수 없었다.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 올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했고, 또 석세스백파란 새로운 말도 만났고,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이 기회에 부응할 수 있게 열심히 해서, 앞으로 석세스백파랑 같이 스테이어시리즈 등 앞으로 남은 여러 경주에서 좋은 합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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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헤럴드경제배 대상경주는 이종훈마주-서승운기수-민장기조교사-경주마 석세스백파 원팀의 우승으로 귀결됐다. |
한편 우승 조교사 민장기씨는 “기대치가 있는 말이어서, 약 1개월 전부터 신경을 많이 써서 준비했다. 오늘 헤럴드경제배에서 막판 변수가 있었는데, 서승운 기수가 잘 버텨내 주었다”고 우승비결을 말했다.
민 조교사는 이어 “석세스백파는 장거리가 더 어울렸고, 그래서 장거리 3대 대상경주인 스테이어시리즈에 계속 출전할 것”이라면서 “석세스백파가 작년에 대통령배 4착, 그랑프리 3착 했는데, 그동안 응원해 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헤럴드경제배 우승 현장에 제가 당당히 함께 하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