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여의도→광화문 행진' 지속…"선고일 잡히면 추가 대응"
국힘, 한덕수 탄핵심판 선고 촉구…헌재 릴레이 시위도 지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15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광화문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한병찬 정지형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장외 집회를 지속해 온 여야가 막판 전략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까지 서울 여의도-광화문 도보 행진을 지속하고 추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지난 12일부터 5일째 도보행진으로 광화문으로 가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전날(15일)에도 소속 의원들은 9㎞가 넘는 거리를 걸어 광화문에서 야 5당과 시민단체가 함께하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광화문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것이 유력한 이번 주에도 강행군을 지속해야 한다는 기류가 흐른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일단 우리는 하던 것을 계속 할 것"이라며 "지금은 시간의 문제라고 본다. 이번 주에는 (탄핵 선고가) 반드시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승래 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상행동은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탄핵 선고 기일이 잡히면 추가적인 대응을 어떻게 할지는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막판 전략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한편에서는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당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도보행진의 단점이 다른 일정을 전혀 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주에는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겠냐. 야 4당과 시민단체와도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헌재까지 삼보일배를 이어 온 조국혁신당도 이날 지도부 회의를 열고 전략 수정을 논의한다.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보일배를 계속 진행하는 것은 정무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긴 호흡을 가지고 어떻게 투쟁 수위를 올릴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출·윤상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하고 있다. 2025.3.1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석방돼 관저에서 머물고 있는 만큼 헌재 심판에 대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하고 있어 당 차원의 대응은 자제한다는 분위기다.
대신 국민의힘은 헌재에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 심판 선고를 조속히 내려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헌재가 최재해 감사원장과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 등 검사 3명에 대한 탄핵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기각한 만큼 한 총리의 탄핵 심판도 기각할 경우 비상계엄에 대한 민주당의 '줄 탄핵' 책임론을 띄울 수 있어서다.
한 총리의 탄핵 심판 선고가 20일 내려질 경우 윤 대통령의 선고가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녹아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부터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이어간다. 이후 광화문에서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도 탄핵 반대 집회에서 계속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까지 소속 의원들이 헌재 주변에서 릴레이 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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