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한국 쇼트트랙 남자 국가대표 장성우와 박지원.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베이징, 최원영 기자) 가볍게 대회 첫 경기를 마쳤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서울시청), 장성우(화성시청), 김건우(스포츠토토·이상 남자),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노도희(화성시청·이상 여자)는 14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1500m 준준결승에서 전원 통과를 이뤘다.
남자부에선 2조에 속한 박지원이 먼저 레이스를 시작했다. 1위로 출발한 그는 선수들이 치고 나오며 혼전이 되자 4번째 자리로 빠져 뒤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후 천천히 아웃코스를 활용해 선두로 치고 나왔다. 그대로 끝까지 레이스를 이끌며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13초618을 선보였다. 리웬룽(중국)이 2분13초698로 2위에 올랐다.
장성우는 5조에 포함됐다. 우선 2위에 자리 잡은 그는 이후 3위에서 경기를 이어가다 5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공략해 1위로 올라섰다. 다른 주자들과 격차를 크게 벌리며 손쉽게 1위를 차지했다. 2분24초700을 만들었다.
6조에 배정된 김건우도 2위로 출발했다. 7바퀴 반가량 남은 시점에서 아웃코스를 노려 1위로 도약했다. 그대로 레이스를 끝마쳤다. 기록은 2분14초804다.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박지원이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건우가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윌리엄 단지누(캐나다)는 1조에서 경쟁했다. 단지누는 올 시즌 월드투어 랭킹포인트 1184점으로 남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 크리스털 글로브를 품었다. 한국 대표팀 남자 에이스 박지원은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으로 5차 대회에 결장하면서 점수를 제대로 쌓지 못했다. 총점 606점으로 6위에 자리했다.
단지누는 이번 대회 남자 1500m 준준결승서 2분12초267로 2위를 기록,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1조 1위는 2분11초951을 빚은 류 샤오앙(중국)이다.
여자부에선 3조의 김길리가 먼저 등장했다. 1위로 출발한 그는 이후 2위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약 10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활용해 1위에 안착했다. 잠시 2위에 머물기도 했지만 4바퀴 반을 남기고 아웃코스를 통해 1위로 올라섰다. 2분24초965로 1위를 이뤘다.
4조에 속한 노도희는 가장 후미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인코스로 한 명을 제친 그는 다시 맨뒤에 있다가 6바퀴가량 남은 시점서 아웃코스로 움직였다. 5바퀴를 남겨두고 2위에 자리했다. 3위권과 거리가 크게 벌어져 가볍게 2위로 마무리했다. 기록은 2분23초712다.
최민정은 5조였다. 3위로 출발한 그는 8바퀴가 남은 시점서 아웃코스를 이용해 1위에 자리잡았다. 이후 3위로 달리다 2바퀴가 남자 아웃코스로 치고 나오기 시작했다. 선두로 올라선 뒤 마지막 바퀴서 2위권 선수들을 따돌리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31초602를 만들었다.
올 시즌 월드투어 여자부 크리스털 글로브의 주인공인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총점 1120점·미국)는 2조 1위를 차지했다. 2분22초819를 선보였다. 한국은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 순위에서 최민정이 760점으로 5위, 김길리가 713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왼쪽부터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길리, 최민정.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서 스타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르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고 국내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남녀 각 1명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팀에 자동으로 선발된다. 다음 시즌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어느 때보다 자동 선발권 획득이 중요해졌다.
남자부 김태성(화성시청)과 박장혁(스포츠토토), 여자부 심석희(서울시청)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다음 달 4일부터 펼쳐지는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14일 중국에서 막을 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과 실력을 겨뤘던 중국의 귀화선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지난달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아 이번 대회에 결장한다.한국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도희가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 계주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