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서유리 엄마가 재혼하라는 딸의 말에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2일 오전 방송된 MBC '엄마를 부탁해'에는 서유리, 문옥선 모녀가 출연했다.
이날 서유리 엄마는 "나는 항상 유리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대단하게 키웠다"며 '딸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서유리는 "(날 키울 때) 손이 안 갔다고 항상 말씀하셨다"고 했고, 서유리 엄마는 "유리는 뭘 사달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 내가 주는 거로 다 먹고는 했다"고 말했다.
서유리는 어린 시절 힘든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 "사실 없지는 않았다. 부모님은 내 기억에 항상 바빴다. 그래서 내가 더 짐이 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슬픈 걸 이야기하면 같이 슬퍼진다는 걸 알았다. 슬픈 걸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생각에 슬픈 걸 이야기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엄마 모의고사'를 하게 된 서유리 모녀. 서유리는 엄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사실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유리 엄마는 딸이 '엄마 모의고사'에서 6~70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40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엄마가 딸에게 가장 서운했을 때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나온 모녀의 대답이었다. 서유리는 해당 질문에 '바쁘다고 아빠 산소 안 갔을 때'라고 적었고, 서유리 엄마는 '엄마한테 시집가라고 할 때'라고 답했다.
서유리 엄마는 "남편이 2008년에 세상을 떠났다. 유리가 23세 때였다. 그 전부터도 유리에게 내가 더 의지했고,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는 유리가 '내가 아빠다. 엄마, 정신 바짝 차려서 살자'고 했다"며 버팀목이 되어준 장녀에게 고마움과 애틋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내가 일하느라 뒷바라지도 제대로 못 해줬다. 애들 학교 보내고 나면 일터로 나가야 해서 그게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근데 이젠 보살필 신랑도 없고 일도 안 하니까 홀가분하지 않냐. 오로지 딸만 돌보면 되는데 '엄마 시집 보내놓고 시집가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엄마가 걸림돌인가 싶었다. 엄마는 같이 있고 싶은데 서운했다. 그때부터 항상 불안한 마음이었다. 딸이 무슨 말을 하면 '엄마가 있어서 자기 마음대로 못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울먹였다.
서유리는 "엄마가 데이트도 하면 좋겠고, 남자한테 사랑받는 느낌도 다시 받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지만, 서유리 엄마는 "아빠랑 25년을 같이 살았다. 그때 사랑을 다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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