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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농촌 노년층 “힘 부쳐도 관두면 돈 안되니 농사지을 수밖에…”

온카뱅크관리자

2024-11-13 06:38: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농촌 노인을 말한다] (1) 은퇴 없는 노년 90세 가까워도 영농활동 계속 나이 들수록 농사 규모는 줄어 연금·부동산 소득 현저히 낮아 읍·면 단위 농업수익 의존도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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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에 사는 홍대선씨가 미수에 가까운 나이에도 밭에 나가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농촌에는 홍씨처럼 은퇴를 미루고 농사일을 계속하는 노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1/13/nongmin/20241113050140387tyhv.jpg" data-org-width="640" dmcf-mid="4w3LgS41u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1/13/nongmin/20241113050140387tyh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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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에 사는 홍대선씨가 미수에 가까운 나이에도 밭에 나가 로터리 작업을 하고 있다. 농촌에는 홍씨처럼 은퇴를 미루고 농사일을 계속하는 노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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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촌의 삶은 도시와 사뭇 다르다. 농촌 노인 역시 도시 노인과 견줘 경제·문화·사회 다방면에서 다른 삶의 양상을 보인다. 가령 금융·부동산 자산 비중이 낮아 살림살이가 다소 팍팍하지만, 알고 지내는 친구나 친척이 많아 공동체 생활은 활발한 편이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펴낸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농촌 노인의 삶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은퇴? 죽을 때까지 일해야지. ‘노동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면서 힘들면 쉬고, 기운 차리면 다시 일하고 그러는겨.” 
 11일 오전 세종시 전의면 읍내리에서 만난 홍대선씨(87)는 미수(米壽)에 가까운 나이인데도 노익장을 과시했다. 동창이 밝자 집에서 장화와 모자를 챙긴 그는 밭의 흙을 뒤집어야 한다며 금세 나갈 채비를 마쳤다. 
 “친구들이 면서기를 한다고 하고, 농협에 들어간다고 할 때 난 농고를 졸업하자마자 스무살 때부터 논밭을 누볐지. 처음엔 담배농사를 지었고, 40대로 접어들어선 잠업에 손을 댔어. 젊었을 땐 새벽같이 일어나서 일만 했지 뭐. 어떡혀? 마누라랑 1남5녀 아이들 먹여 살리려면 소처럼 열심히 일할 수밖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모은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땅을 샀다. 한때는 가진 땅이 논밭을 합쳐 4만9600㎡(1만5000평) 가까이 됐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영농규모는 계속 줄었다. 힘이 떨어져 농사일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금은 논 6600㎡(2000평), 밭 1만3200㎡(4000평) 정도만 경영하고, 경사진 땅에는 밤나무 400그루를 심어 키운다. 
 “논밭에서 나오는 소출을 따지면 버는 돈이 일년에 1000만원이나 되려나. 밤나무는 심은 지 얼마 안되서 목돈을 쥐려면 좀더 기다려야 해.” 
 살림살이가 팍팍해 은퇴 없이 일하는 농촌 노인은 비단 홍씨만이 아니다. 최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읍·면부에 사는 65세 이상 노인의 가구당 연 총소득은 평균 3132만2000원인데, 이 가운데 농업활동으로 얻는 사업소득이 1005만9000원으로 그 비중이 32%를 넘는다. 농사를 접으면 소득의 3분의 1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65세가 넘었는데도 노인들이 농사일을 놓치 못하는 이유는 ‘돈’이다. 농사를 그만두면 농업소득이 없어질뿐더러 직불금 등 각종 지원금도 받을 수 없어 경제 여건이 급격히 나빠질 수밖에 없다. 
 홍씨는 그나마 자신은 형편이 낫다고 전했다. 자식들이 매월 일정액을 용돈으로 홍씨에게 송금해주고 있어서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니 용돈을 좀더 올려달라고 하고 싶지만 자식들 사정이 빤하지 않겠느냐”면서 “젊었을 때 정보가 부족해 국민연금이나 연금상품을 들어놓지 않은 게 좀 후회된다”고 말했다. 
 홍씨처럼 연금이나 부동산 등 재산소득이 적은 것도 농촌 노인의 은퇴를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은퇴 후 노후생활에 버팀목이 될 소득원은 도시 노인과 비교했을 때 농촌 노인이 현저하게 적었다. 동 단위에 사는 노인의 재산소득은 연 251만4000원이었으나 읍·면 단위는 173만9000원에 그쳤다. 개인연금·퇴직연금·농지연금과 같은 사적연금소득 측면에서도 읍·면의 노인은 연 84만원으로 200만원에 육박한 동 단위 노인의 2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동 단위 노인은 재산소득과 사적연금소득 보유율(최소한의 소득이라도 있는 사람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반해, 읍·면 단위는 사업소득 보유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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