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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한강 작가, 잔치식 기자회견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

온카뱅크관리자

2024-10-12 16:58:0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김성신 출판평론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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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12일 서울 한강 작가의 자택 앞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화환과 메시지가 놓여 있다. 2024.10.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39068qcrs.jpg" data-org-width="1400" dmcf-mid="bwTkAp3Iz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39068qcr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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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서울 한강 작가의 자택 앞에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하는 화환과 메시지가 놓여 있다. 2024.10.1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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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비극 즐기지 말고 더 냉철해지라는 상'이라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가 어디 있는가?"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한강(54)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 사회 전체가 환호로 떠들썩하다. 한강 작가 개인에게도 영광이지만, 한국의 문화적 위상과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가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이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가진 의미와 앞으로 우리나라 출판·문학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도 필요한 시기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지닌 의미는 무엇일까? 노벨문학상이 한국 작가를 선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의 수상으로 한국 출판계는 어떤 기회를 맞을까? 이후 한강 이후 노벨문학상 작가 배출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이러한 궁금증이 떠오르는 시점이다.
 이에 뉴스1은 김성신 출판평론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가지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짚어봤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한 의미와 의의는.
 ▶노벨문학상은 그 자체로서 전 인류를 향한 하나의 거대한 메시지다. 매년 수상자가 발표되면 '왜 그 작가가? 대체 어떤 작품이기에?'를 수십억 사람들이 동시에 궁금해한다. 노벨문학상은 바로 이 지점에 지금 당장 인류가 함께 생각하고 모색해야 하는 메시지를 심어 전달한다.
 노벨문학상이 명실상부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것은 상금이 많아서도 아니고, 역사가 길어서도 아니다. 바로 이 메시지가 충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2024년의 노벨문학상이 한강 작가를 선택함으로써 인류에게 던지고자 하는 메시지는 '증오와 폭력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라고 생각한다.
 -노벨문학상이 한강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강의 문학은 자주 과거의 이야기를, 그리고 폭력과 상처에 관한 들려준다. 거기엔 일관되게 '청산'이 아니라 '회복'이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기계적으로 평등하게, 가해자 피해자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함께 다 잊은 채 덮어버리고 돈이나 열심히 벌자는 식의 '청산'이 아니라, 폭력과 상처를 응시함으로부터 그걸 모성처럼 보듬고 사랑하고 결국 치유함으로써 진정한 '회복'을 해내야만 한다는 것이 한강의 일관된 이야기다. 그래야만 우리 인류에게 희망이 있지 않겠느냐고 한강의 문학은 인류 전체에게 묻고 있다.
 한강 작가는 수상 발표 직후 통상적인 관행과 달리 수상 소감 등을 밝히는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메시지를 보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수상 소감을 전하며 축하받는 자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 자체가 메시지다. 
 그는 "전쟁에서 날마다 사람들이 죽는데 무슨 잔치에 회견이냐"고 아버지를 통해 대신 전하기도 했고, "비극 즐기지 말고 더 냉철해지라는 상이다"라고도 했다. 이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까?
 노벨문학상이 한강을 선택한 이유는, 그가 바로 이런 메시지를 세상에 보낼 수 있는 작가라고 정확하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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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꼽았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39453ledo.jpg" data-org-width="1400" dmcf-mid="KrRBzkA8F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39453ledo.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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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를 찾은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이며, 아시아 작가 수상은 2012년 중국 작가 모옌 이후 12년 만이다. 스웨덴 한림원은 선정 이유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꼽았다. 2024.10.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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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수상 배경으로 번역 외에 또 뭐가 있을까. ▶번역에 대한 힘도 분명히 기여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으로는 한국문학, 혹은 한국 지성들의 목소리에 전 세계가 귀를 기울이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도록 만든 것이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식민지 시대와 독재정권 시대를 거치며 오랫동안 폭력적이고 야만인 권력에 맞서야 했다. 그 세월 동안 상처 입고 큰 슬픔을 겪기도 했지만, 끝내 정신적으로는 무릎 꿇지 않았기에 오늘날의 민주주의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날 전 세계는 한국인들이 이룬 이런 정신적 가치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K-컬처 등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발견했고, 나아가 이를 통해 한국의 역사적 경험과 그 경험을 통해 가질 있었던 정신적 가치에 관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혐오와 폭력과 전쟁으로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인류에게 노벨문학상은 한국의 문학, 한국인들의 정신을 통해 성찰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이번 '한강 특수'가 국내 출판·문학계 마중물이 될까.
 ▶한강의 노벨상 수상 하루 만에 대형서점 3개 사 한강 책 판매량이 대략 30만 부를 넘어서면서, 침체한 도서 시장에 출판계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근 1주일간 100만 부 정도 팔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나온다.
 1000만 관객의 영화를 향한 대중의 열광을 서점가로 옮기면, 100만 부 베스트셀러의 책을 향한 열광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연간 한국 극장가 개봉작의 수는 성인영화를 제외하면 400여 편이고, 책은 약 7만 종의 신간이 출간된다. 다양성을 두고 생각하면 100만 부는 대단한 수치다.
 노벨문학상의 권위를 통해 한국 독자들이 자국 문학의 수준에 대해 의심하거나 낮잡아 볼 이유가 사라졌다. 이런 문화적 자부심과 자신감을 배경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전반적 수요가 늘어나고 지속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포스트 한강'이 계속 나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노벨문학상 수상의 의미를 값싸게 이용하려고나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4년 올해 출판 산업 지원 관련 정부 예산은 불과 429억 원이다. 4조도 아니고, 4000억 원도 아닌 429억 원이다. 대한민국 예산 전체 규모를 두고 보았을 때 뭐라 표현이 어려운 지경의 예산이다.
 국가를 통치하는 사람들이라면 과연 지금의 대한민국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하고 보유할 만한 자격이 있는 나라이고 정부인지부터 한번 반성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공공도서관의 수가 약 1200곳이다. 현재 대부분의 공공도서관 도서 구입 예산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도서관 이용자들의 희망도서 구입이 불가능할 정도의 수준이다. 도서관의 도서 구입 예산만 늘려줘도 독서를 둘러싼 산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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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성신 출판평론가. ⓒ 뉴스1 김정한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41885grmv.jpg" data-org-width="800" dmcf-mid="9ThU0ao9U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12/NEWS1/20241012165141885grm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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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신 출판평론가. ⓒ 뉴스1 김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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