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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칫솔·샤워기에 바이러스 득실…인체엔 무해, 항생제 내성균 치료에 도움

온카뱅크관리자

2024-10-10 1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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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솔과 샤워기 헤드에서 바이러스 수백 종이 발견됐다. 세균을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라 인체에는 해롭지 않다.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들이 세균을 감염시키는 원리를 알면 항생제 내성균을 죽이는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아이반 라디치(Ivan Rad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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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칫솔과 샤워기 헤드에서 바이러스 수백 종이 발견됐다. 다행히 세균을 숙주로 삼는 바이러스라 인체에 해롭지 않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의 세균 감염 원리를 알면 항생제 내성균을 공략할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에리카 하트먼(Erica Hartmann) 미국 노스웨스턴대 토목·환경공학과 교수 연구진은 “미국에서 사용하는 샤워기 헤드 92개와 칫솔 34개를 면봉으로 닦아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박테리오파지(Bacteriophage) 바이러스 614종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옴’에 실렸다.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이다. 세균에 침입해 증식하면서 세균을 죽이거나, 또는 세균 유전체에 자기 유전자를 넣어 세균의 행동을 바꾼다. 사람 몸에도 있어 인체에 무해하다.
 박테리오파지 바이러스는 대부분 칫솔에서 나왔다(75%). 그중 마이코박테리아파지가 가장 많이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결핵과 만성폐질환을 유발하는 세균안 마이코박테리아(Mycobacterium)에 감염된다. 이전까지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는 새로운 종도 상당수 발견됐다.
 게다가 샤워기 헤드와 칫솔에서 나온 바이러스들은 마치 다른 섬에서 살 듯 종마다 각자 생태계를 이루고 있었다. 공통적으로는 스핑고모나다과(科), 버크홀데리아과, 카울로박터과 같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세균을 숙주로 삼았다. 하트만 교수는 “미생물은 어디에나 있고, 대부분은 인간을 아프게 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병원체가 걱정된다면 샤워기 헤드와 칫솔을 식초에 담가 닦거나 자주 교체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박테리오파지가 싱크대와 냉장고 내부처럼 집에서 주로 습한 곳에 있다고 추정했다. 하트먼 교수는 “이들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하면 배관에 남아 있는 세균을 없애는 청소법도 개발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발견한 박테리오파지들을 연구해 어떤 기능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찾아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연구진은 신종 박테리오파지들이 향후 항생제 내성균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박테리오파지는 항생제 내성균 감염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정 항생제에 내성이 생겨 그 항생제에는 절대 죽지 않는 균들을 박테리오파지로 감염시켜 죽이는 것이다.
 과거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은 항생제인 페니실린보다 먼저 개발됐지만, 투약 편의성이 높은 항생제가 보급되면서 연구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균이 등장하면서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미 미국, 유럽 등에서는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항생제 내성균 감염증 치료를 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박테리오파지 치료법을 사용할 수 없다.
 참고자료
 Frontiers in Microbiomes(2024), DOI: https://doi.org/10.3389/frmbi.2024.13965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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