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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스페이스X '팰컨9' 발사 중지 조치, 한국에도 '불똥'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9 06:00:1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팰컨9에 실릴 태양 코로나그래프, 진주샛 등 발사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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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주력 로켓인 '팰컨9'의 오작동으로 최근 미국 당국이 팰컨9 발사를 잠정 중단하자 불똥이 국내 우주기업으로 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팰컨9에 실려 발사될 예정인 국내 탑재체의 발사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팰컨9은 우주발사체에서 재사용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한 발사체다. 지난 4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탑재한 초소형 정찰위성 2호기, 2022년 한국형 달궤도선 '다누리' 등 한국에서 개발된 위성과 탑재체 발사를 맡기도 했다.  
 팰컨9은 현재 발사 중지 상태다. 지난 2일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28일 발생한 팰컨9 2단부 오작동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당분간 팰컨9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금지 초지를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비행사 수송 임무인 ‘크루9′을 위해 발사된 팰컨9은 우주선을 궤도로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FAA가 승인한 구역을 벗어난 곳에 로켓 부스터를 떨어뜨리는 오작동을 일으켰다. 
 스페이스X의 팰컨9은 지금껏 300회가 훌쩍 넘게 발사에 성공하며 안전성을 인정받았지만 올해 들어 오작동 문제가 불거지며 FAA 제재를 받았다. 이번 조치는 지난 3개월간 3번째 받은 발사 금지 명령이다.
 지난 7월에는 스타링크 위성 발사 과정에서 팰컨9 로켓 2단부에 문제가 발생해 위성 20개가 파괴되며 임무에 실패했고 8월에는 스타링크 발사 후 팰컨9 로켓 1단 추진체가 문제를 일으켜 수직 착륙 후 화염에 휩싸여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다.
 다만 FAA의 7월 발사 금지 후에는 15일 만에, 8월 발사 금지 후에는 사흘 만에 조사를 계속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FAA의 승인을 얻어 발사가 재개됐다. FAA는 7일 유럽우주국(ESA)의 소행성 방어 임무인 '헤라'에 한해서만 발사를 허용한 상태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가장 최근에 발생한 오작동이 올해 팰컨9의 2단 로켓이 일으킨 두번째 문제라는 점에서 2단 로켓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발사 재개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발사 예정이었던 크고 작은 국내 위성이나 탑재체 발사 일정에도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은 오는 16일 우주 공간에서 태양 코로나를 관측하는 '태양 코로나그래프(CODEX)'을 팰컨9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었다. 인공위성 토털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은 10월 해양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 '블루카본'을 관측하는 위성 '블루본'을, 진주시는 올해 연말 소형위성 '진주샛'을 발사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달 말 KT의 위성통신 자회사 KT샛은 '무궁화위성 6A호' 발사를 앞두고 있다. 
 CODEX 사업을 맡고 있는 천문연 한 연구원은 "이미 스페이스X가 최근 '보잉' 우주선 오작동 문제 해결을 이유로 발사 일정을 10월 말로 연기했다"면서 "현재는 10월 말을 기준으로 발사를 준비 중이지만 스페이스X 사정으로 인해 일정이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ODEX 발사 일정은 비슷한 이유로 스페이스X가 9월 말에서 10월로 이미 미룬 바 있다. 블루본과 진주샛도 이르면 11월, 늦어지면 내년 초로 일정이 조정돼 발사될 확률이 높다. 
 내년에 팰컨9에 실어 위성을 발사할 예정인 국내 우주기업의 한 관계자는 "발사 일정이 아직 많이 남아 일정 조정은 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스페이스X 상황에 의해 연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성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개발 위성이나 탑재체 발사 상당수가 스페이스X 발사체에 의존하고 있어 스페이스X 사정에 따라 발사 일정이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한 항공우주 전문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소유즈 로켓 활용이 금지되면서 스페이스X가 전 세계 우주 발사 시장을 사실상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스페이스X 외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에 스페이스X가 제시한 발사 비용, 발사 일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자체 발사체를 갖고 있지 않으면 이같은 문제가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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