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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쓰레기 오비추어리’…짧게 살고 오래 죽는다[창간기획]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7 07:17:4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경향신문 창간 78주년 기획<br>‘쓰레기 오비추어리’ 총 5회 시리즈<br>7~12일 ‘(재)지구와사람’에서 관련 전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idGLHYcl4">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MQveTSgyf"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지난달 4일 경기 파주시 한 중고의류 수출업체에 산처럼 쌓인 헌 옷 더미 앞에 아동 원피스의 영정이 놓여 있다. 중국에서 배송돼 한국에서 한 번 입힌 뒤 버려진 이 옷은 수출업체 창고에 머물다 조만간 해외로 나간다. 한수빈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5063khwv.jpg" data-org-width="700" dmcf-mid="XxX2SV9HW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5063khw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지난달 4일 경기 파주시 한 중고의류 수출업체에 산처럼 쌓인 헌 옷 더미 앞에 아동 원피스의 영정이 놓여 있다. 중국에서 배송돼 한국에서 한 번 입힌 뒤 버려진 이 옷은 수출업체 창고에 머물다 조만간 해외로 나간다. 한수빈 기자
           </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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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pRxTdyvaTV" dmcf-ptype="general"><strong>■프롤로그</strong></p>
          <p dmcf-pid="UbqE9DkPC2" dmcf-ptype="general">지난달 11일 새벽 인천항을 떠난 폴레간드로스호에는 중고의류로 가득 찬 컨테이너가 실렸다. 다음달 말 도착할 최종 목적지는 나이지리아 오네항이다.</p>
          <p dmcf-pid="uKBD2wEQC9" dmcf-ptype="general">한국에서 버려진 옷들이지만 ‘한국 옷’이라고 부르긴 어렵다. 타국 원료로 중국, 캄보디아 등에서 제작된 뒤 한국 소비자를 거쳐 아프리카 대륙에서 최종 폐기될 물건들이다.</p>
          <p dmcf-pid="79bwVrDxSK" dmcf-ptype="general">버려진 의류의 대이동은 매일 지구 전역에서 일어난다. 공산품 생산·소비·폐기 과정에 여러 국가가 얽히면서, 누구도 소유했다가 폐기한 물건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의류 대이동은 개별 국가, 산업의 탄소 발생 책임을 손쉽게 지우는 구조를 갖췄다.</p>
          <p dmcf-pid="zf2s8Omehb" dmcf-ptype="general">경향신문은 소비자에게 닿기 전부터 ‘헌 의류’로 한국을 떠나기까지, 버려진 것들의 이야기를 추적했다. 줄무늬 치마, 유아 원피스 등 구체적 물건들의 생애사에는 원료와 제품의 국제적 이동, 쉽고 빨라진 소비와 폐기, 버려진 이후 다시 시작되는 긴 여정 등이 녹아 있다. 따로 인식되던 개별적 순간들을 하나로 이으면 헌 옷 대이동에 개입한 모두의 연결성이 드러난다.</p>
          <p dmcf-pid="q4VO6IsdlB" dmcf-ptype="general">유달리 빨라진 생산·소비·폐기의 속도는 대이동 규모를 키운다. 해외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으로 초저가 물품을 구매하기 쉬워지면서 일단 많이 산 뒤 단기간에 폐기물로 내놓는 새로운 소비 패턴이 나타났다. 일부는 태그도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배송 직후 버려진다. 기획팀은 이런 소비와 폐기 형태를 ‘딜리버-스루’(Deliver-through·배송 즉시 버림), ‘패스트래시’(Fast+trash·실시간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라는 새로운 용어에 담기로 했다.</p>
          <p dmcf-pid="Byv6YP8tWq" dmcf-ptype="general">산업 대응은 곧잘 제도를 앞서간다. 의류업체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폐섬유가 소각 처리되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이 중 일부는 소비자에게 닿은 적 없는 재고들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 7월 의류 재고 소각을 금지하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한국은 재고 소각량조차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다. 비공식 경로로, 불투명한 규모로 소각되는 경우도 많다고 관련 업계는 말한다.</p>
          <p dmcf-pid="bWTPGQ6FCz" dmcf-ptype="general">모든 사물은 흔적을 남긴다. 인류가 만들어 소비한 뒤 폐기하는 물건들은 인류가 지구에 새겨넣는 상흔들이다. 누군가의 물건으로 며칠을 살고, 지구를 돌며 오랜 시간에 걸쳐 죽는 물건들과 인간들의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조명한다.</p>
          <div class="video_frm" dmcf-pid="KYyQHxP3S7" dmcf-ptype="embed">
           <div class="layer_vod">
            <div class="vod_p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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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91ZJFidzhu"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서울 용산구 (재)지구와사람 갤러리홀에서 7~12일 경향신문 창간 78주년 기념 ‘쓰레기 오비추어리’ 전시가 열린다. 정지윤 선임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6387litq.jpg" data-org-width="700" dmcf-mid="ZEUMZRxpy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6387lit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서울 용산구 (재)지구와사람 갤러리홀에서 7~12일 경향신문 창간 78주년 기념 ‘쓰레기 오비추어리’ 전시가 열린다. 정지윤 선임기자
           </figcaption>
          </figure>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2t5i3nJqTU" dmcf-ptype="pre">
           세 점의 대형 골판지에 줄무늬 치마와 운동복, 아기 원피스·모자·구두 세트 사진이 흑백으로 큼직하게 찍혔다. 색채 없는 골판지 평면엔 이동 경로를 적은 글 따위가 가득하다. 부고 기사 대상을 사람에서 물건으로 바꾼 ‘버려진 물건들의 오비추어리’ 작품들이다.
           <br>경향신문이 창간 78주년을 맞아 버려진 물건들의 이야기를 담은 ‘쓰레기 오비추어리’ 전시를 7일 시작했다. 동명의 창간기획 시리즈 연계 전시다. 2개 전시관에 창간기획팀이 직접 제작한 14점의 작품을 배치했다. 오비추어리관의 세 작품에는 지난달 중고의류 수출업체 컨베이어 벨트에 놓였던 물건들 궤적을 담았다. 방 중앙에는 커다란 수출용 옷더미(베일)를 덩그러니 놓았다. 베일 주변으로 주요 생산·소비·수출·폐기 지역의 위도와 경도를 표기해 복잡하게 얽힌 지구적 연결성을 강조했다.
           <br>다른 전시관에선 폐기된 옷들 조각, 폐CD 등 다양한 재료로 제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캔버스에 붉은색 계열 옷 조각들을 붙인 작품에는 ‘소각장’이라는 제목을 달았다.2분가량 ‘영상통화 팬사인회’에 응모하려고 한 팬이 사들인 뒤 버린 80장의 CD는 층층이 쌓아 올렸다. 불법 폐기물 포대의 끈들이 나풀거리는 ‘어떤 춤’ 등 사진 5점과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영상 등도 마련됐다.
           <br>전시 폐기물을 최소화하려 액자 사용을 자제하고 골판지를 활용했다. 작품 캡션은 아크릴 대신 종이에 찍고 폐폼보드를 재활용했다. 작품 재료들은 전시 뒤 환경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배출한다.
           <br>창간기획팀은 “처음과 끝을 동시에 인지할 때 연결과 순환의 감각이 열릴 수 있다고 믿으며 전시를 준비했다”며 “물건들의 전 생애가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7~12일, (재)지구와사람 갤러리홀(서울 용산구 회나무로 66)
           <br>후원: (재)지구와사람
           <br>※ QR코드가 ‘모바일 전시도록’으로 연결됩니다.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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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7725gvcy.png" data-org-width="400" dmcf-mid="5JUpDU0CT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0707725gvcy.png" width="658"></p>
          </figure>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tFWFidzvq"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3114351mhyn.jpg" data-org-width="350" dmcf-mid="P2x57Ng2S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7/khan/20241007063114351mhyn.jpg" width="658"></p>
          </figure>
          <hr class="line_divider" dmcf-pid="4AN3k0FOy3" dmcf-ptype="line">
          <div dmcf-pid="yRefeTSghz" dmcf-ptype="general">
           <strong>☞ 쓰레기 오비추어리</strong>
           <br>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4/trashObituary/
          </div>
          <hr class="line_divider" dmcf-pid="6Dkur7UlWt" dmcf-ptype="line">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PwE7mzuSh1" dmcf-ptype="pre">
           창간기획팀
           <br>유정인(정치부) 고희진(전국사회부) 이홍근(정책사회부) 최혜린(국제부) 정지윤·한수빈(사진부) 박채움(데이터저널리즘팀 다이브)
          </blockquote>
          <p dmcf-pid="QrDzsq7vT5" dmcf-ptype="general">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p>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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