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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나영석이 보여주는 ‘신묘한 매력’…돌아온 《삼시세끼》 시리즈의 대흥행

온카뱅크관리자

2024-10-04 19:00:0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1회 만에 시청률10% 넘겨…익숙함을 신선하게 만드는 연출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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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하재근 국제사이버대 특임교수)
 최근 시작된 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라이트(Light)》가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기준 유료 플랫폼 수도권 가구 평균 시청률 11.8%, 최고 15%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에선 평균 11.4%, 최고 14.2%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2회에도 소폭 상승해 수도권 평균 12.4%, 전국 평균 11.8%로 인기 가도를 이어갔다. 요즘 보기 드문 수치다.
 올해 방영된 tvN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1위는 《서진이네2》가 기록한 전국 평균 9.2%였다. 그런데 《삼시세끼 라이트》가 순식간에 두 자릿수를 여유 있게 넘어서며 tvN 예능 연간 최고 시청률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시세끼 라이트》가 tvN 예능의 2024년 최고 히트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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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tvN 예능 《삼시세끼 Light》 포스터 ⓒtvN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4/sisapress/20241004190004003otpz.jpg" data-org-width="580" dmcf-mid="7qUjh3tsr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4/sisapress/20241004190004003otp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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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예능 《삼시세끼 Light》 포스터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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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라운 것은 《삼시세끼》 시리즈가 너무나도 익숙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익숙하다는 건 식상하다는 말과도 통한다. 예능 콘텐츠의 세계에선 신선함이 매우 중요한 미덕이다. 아무리 인기작이었어도 시간이 흐르면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법이다.
 차승원-유해진 조합의 《삼시세끼 어촌편》은 2015년 방영돼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당시 시청률은 전국 평균 9.7%였다. 이 인기에 힘입어 같은 해 말에 방영된 《삼시세끼 어촌편2》는 12.8%까지 기록했다. 이때가 최고 전성기였다. 2016년 《삼시세끼 어촌편3》는 11.5%로 시작해 7.5%로 끝났다. 2017년 《삼시세끼 바다목장편》은 이서진-에릭을 내세웠는데 10.6%로 시작해 6.0%로 끝났다. 차승원-유해진이 다시 돌아온 2020년 《삼시세끼 어촌편5》는 9.3%로 시작해 8.6%로 끝났다.
 두 가지 흐름이 감지된다. 첫 번째는 2015년 전성기 이후 시청률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비록 하락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의 지지선은 탄탄하게 유지한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청률 하락은 당연한 건데, 우하향 하락 추세로 무너지지 않고 인기를 유지한다는 점이 놀랍다.
 하지만 아무리 지지선을 유지한다 할지라도 다시 반등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유지만 하는 것도 매우 힘겨운 일이다. 그런데 이번 《삼시세끼 라이트》가 10% 선을 뚫으며 전작 대비 급상승했으니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은 시점이다. 《삼시세끼》 시리즈가 10% 선을 넘었던 2010년대 중반은 OTT와 유튜브의 난이 본격화하기 전이다. 그때는 TV 인기 프로그램의 일반적인 시청률이 상당히 높아 10% 돌파가 수시로 나타났었다. 반면 지금은 4%만 넘어도 성공작이라고 할 정도로 시청률 대붕괴 상황이다. 이런데도 방영하자마자 대뜸 10% 선을 뚫은 것이다. 《삼시세끼》 시리즈의 놀라운 생명력이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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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tvN 예능 《삼시세끼 Light》 스틸컷 ⓒtvN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10/04/sisapress/20241004190007470afwh.jpg" data-org-width="800" dmcf-mid="2fXmGBzTO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10/04/sisapress/20241004190007470afw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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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 예능 《삼시세끼 Light》 스틸컷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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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힐링 시대와 나영석 PD의 감각
 《삼시세끼》가 처음 성공했을 때 두 가지 포인트가 화제였다. KBS 《1박2일》 연출자였던 나영석 PD의 승승장구와 무자극 예능의 대두다. 나영석 PD는 《1박2일》을 국민 예능으로 만들며 황금 시간대인 일요일 저녁을 장악했지만 능력을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선보이는 《무한도전》에 비해 《1박2일》은 단조로웠기 때문이다. 여행하고, 게임하고, 복불복 벌칙 받고, 음식 먹는 내용이 끝없이 반복됐다. KBS에 대한 높은 연령대 시청자들의 충성도로 시청률이 손쉽게 나오는 것이지 나 PD의 능력으로 이루어진 성공이 아니라고들 했다. 하지만 나 PD는 고연령대 시청자들이 주로 보는 채널이 아닌 tvN으로 이적해 보란 듯이 대성공을 거뒀다. 그러자 나 PD의 능력이 뒤늦게 재평가됐다.
 무자극 예능도 《삼시세끼》로 인해 트렌드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1박2일》의 내용 중에서 여행, 게임, 복불복 벌칙 등의 자극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시골집에서 음식 재료를 조달해 밥을 해먹는 모습만으로 내용을 채웠다. 이렇게 단순하고 정적인 내용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가능할 거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나 PD는 과감하게 시도했다. 이 프로그램이 대성공하며 신드롬을 일으키자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가 휴식을 원하고 있는지를 사람들이 비로소 실감했다. 그 후 자극성을 줄인 휴식 프로그램이 예능의 한 장르가 되다시피 했다. 대힐링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삼시세끼 라이트》가 나오기 전까지 올해 tvN 예능 최고작이었던 《서진이네2》 역시 나영석 PD의 작품이다. 이서진과 연예인들이 해외에서 식당을 열어 외국인들에게 한국식 음식을 판다는 설정이다. 이 역시 특별히 기발한 아이디어는 아니라는 평가였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고 실제로 타 제작팀이 유사한 설정으로 방송을 하기도 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 PD의 손을 거치면 유독 재밌어진다.
 나 PD는 '신묘한' 캐릭터로 유명한 tvN 《신서유기》를 성공시키고, 그 여성판 격인 tvN 《뿅뿅 지구오락실》도 성공시켰다. 예능은 남성 출연자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어 여성들이 전면에 나선 프로그램은 성공하기 어렵다. 그런데 여성판까지 잇따라 성공시키며 나 PD의 능력이 다시금 확인됐다.
 기본적으로 나 PD는 시청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설정과 그림을 동물적으로 잘 잡아낸다. 그 안에서 오밀조밀한 재밌는 이야기들을 매끄럽게 길어 올린다. 이번 《삼시세끼 라이트》 1회에서도 차승원과 유해진이 고추장찌개 문제로 티격태격하는 걸 재밌는 에피소드로 뽑아냈다. 이렇게 이야기를 뽑아내는 감각이 비상해, 무자극 설정이라도 지루하지 않은 것이다.
 또 나 PD는 발군의 캐스팅 감각을 자랑한다. 유명한 스타를 선정하는 것은 누구라도 할 수 있는데, 나 PD는 단지 유명하기만 한 게 아니라 호감이 가거나 재미있는 사람들을 골라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삼시세끼》의 차승원, 유해진도 그렇게 선택된 출연자들이다.
 이번 《삼시세끼 라이트》에서도 나 PD의 그런 강점들이 발휘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물론 초기 게스트로 나온 임영웅의 힘도 컸다. 8~9%로 시작했을 수도 있는데 임영웅 덕분에 10%를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임영웅 섭외에 실패해 10%를 돌파하지 못했어도 어쨌든 성공은 했을 분위기다. 나 PD의 힘 등으로 만들어진 소소한 재미와 힐링의 푸근함이 《삼시세끼》 시리즈의 신묘한 매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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