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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Interview] ‘엄마 아닌 여자들’ 저자 페기 오도널 헤핑턴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 | “아이 원해도 가질 수 없게 하는 직업·가족 문화 되돌아봐야”

온카뱅크관리자

2024-09-02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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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q7PtTESgmf" dmcf-ptype="pre">
           “여성의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여성의 교육과 피임에 대한 접근, 두 가지다. 대가족 안에서 여성이 직업과 교육에 대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blockqu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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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alt="페기 오도널 헤핑턴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UC 버클리 역사학 박사 사진 페기 오도널 헤핑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9/02/economychosun/20240902110647753zuef.jpg" data-org-width="750" dmcf-mid="7qpIAMNfD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9/02/economychosun/20240902110647753zuef.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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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기 오도널 헤핑턴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UC 버클리 역사학 박사 사진 페기 오도널 헤핑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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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윤석열 대통령이 ‘인구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난 6월 1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범정부 차원의 저출생 대책을 내놓았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다며 급여를 월 최대 250만원으로 올리고, 육아휴직에 나선 동료를 대신해 업무가 늘어난 경우 월 20만원씩 주기로 하는 등 갖가지 대책이 나왔다. 하지만 빠진 것이 있다. 여성이 ‘주(主) 양육자’라는 시선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다. 정부는 저출생의 3대 원인을 일과 가정의 양립, 양육, 주거 문제에 맞추고 지원책을 내놓았지만, 정작 여성이 임신·출산에 이어 양육하며 보내는 ‘시간’에 대한 고려는 없다. 이번 대책을 봐도 자녀의 양육 과정에서 한국 남성은 육아 보조자에 머문다. 정부가 내놓은 ‘비상 대책’이 ‘비상사태’를 해결하기에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는 이유다. <br><br>페기 오도널 헤핑턴 시카고대 역사학 교수는 저서 ‘엄마 아닌 여자들’에서 “역사적으로도 아이를 낳지 않는 여성은 존재했다”며 그 이유를 사회의 지원 부족에서 찾는다. 18세기에 등장한 유럽의 결혼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핵가족이 보편화됐고, 이로 인해 양육 부담이 늘자, 출산을 ‘선택하지 않는’ 여성이 늘었다는 것이다. 다만 헤핑턴 교수는 “여성은 과거에도 꾸준히 직업을 가졌다”며 최근 들어 “직업을 갖는 여성이 늘어났기 때문에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br><br>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헤핑턴 교수와 최근 줌(zoom)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핑턴 교수는 “내 몸으로 낳은 아이만 자녀라는 생각을 뛰어넘는 사고가 요구된다”며 “여성이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다고 느끼게 하는 직업과 가족 문화에 대해 대화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br><br>이 책을 쓴 계기가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에서의 경험 때문인가.<br><br>“뉴욕주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밟으면서 1년을 보냈다. UC 버클리에서 공부할 때는 주변 사람 중 누구도 아이를 가질 계획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웨스트포인트에서 만난 30대 후반인 내 또래 여성들은 모두 세 명의 자녀를 뒀다. 이런 차이가 단지 문화적인 이유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아이를 갖거나 갖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웨스트포인트에서 아이를 낳은 여성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요인에 대해 생각했고, 그들이 주택· 양육 보조금을 받는 것은 물론 믿음직한 커뮤니티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이가 없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찾아보면서, 과거처럼 현재 사람들이 아이를 갖지 않는 이유 역시 지역사회의 지원은 물론, 재정적 지원 부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이것이 새로운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br><br>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저출산에 직면했다. 공동체의 붕괴, 핵가족의 탄생 때문인가.<br><br>“250년 전 미국에서는 출산을 해본 적이 없는 여성과 엄마가 비슷한 역할을 했다. 그때는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사람도 본인 형제자매의 자녀를 함께 양육했다. 친부모뿐만 아니라 친지, 지역사회 구성원이 공동체 안에서 자녀 양육에 참여했다. 하지만 18세기에 ‘유럽 결혼 패턴’이 출현했고 19세기에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핵가족이 유일한 가족 형태로 받아들여졌다. 핵가족은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고, 아이를 키우는 모든 일을 엄마가 해야 하는 결과를 낳았고 육아 부담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19세기에 미국 출산율이 떨어졌다.”<br><br>결국 육아 부담이 생물학적 엄마에게 집중되면서 육아가 힘들어졌고, 이로 인해 출산을 선택하지 않게 됐다는 건가.<br><br>“육아는 힘들다. 하지만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정부가 부모를 어떻게 지원할지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육아가 훨씬 더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미국에서는 유급 출산휴가가 보장되지 않고 대부분의 근로자는 출산휴가가 없다. 또한 전 세계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보다 육아와 집안일을 더 많이 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과거에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여성과 엄마는 대부분 일했고, 가족 경제에 기여했다. 따라서 엄마가 일을 하면서 가족 경제에 기여하려고 하는 것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현대인의 일하는 방식이 노동자에게 요구하는 바를 변화시켰다. 그래서 현재의 여성은 일과 육아, 모두를 해낼 수 없다고 여기고 할 수 있는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br><br>당신의 할머니는 대학원에서 해부학과 생리학을 전공했고 사회학 박사 과정을 밟은 남편을 만나 교수라는 커리어와 네 명의 자녀를 키웠다. 하지만 당신의 어머니는 대학 졸업 후 커리어와 아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왜 한 세대 만에 이 같은 변화가 생긴 건가.<br><br>“산업혁명으로 인해 19세기 미국과 유럽에서 일을 집과 분리된 장소에서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문제는 여성은 ‘집에 속한다’, 남성은 ‘일하러 집을 나간다’는 생각이 생겼다는 점이다. 여성은 ‘집을 책임진다’ 는 기대감에 두 가지 직업을 가진 셈이 됐다. 결국 엄마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이 늘었다.”<br><br>여성이 자녀를 양육하며 가정에 머물기를 기대하는 유럽 국가(스페인·포르투갈·이탈리아)의 출산율(1.3~1.4명)보다 프랑스처럼 여성이 일하는 나라의 출산율(1.8명)이 더 높다. 일반적인 생각과 반대인데 이유는.<br><br>“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프랑스는 여성 노동률도, 출산율도 높다. 일하면서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여성을 위한 지원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관대한 출산휴가는 물론 산전·산후 지원, 무료 보육 등을 실시한다. 반면 일하는 여성의 수가 적은 국가에서는 이런 지원이 없다. 여성이 출산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든지 지원받을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여성이 더 자유롭게 출산을 결정할 수 있다.”<br><br>낙태를 합법화했던 로 대 웨이드 재판이 2022년 미국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임신·출산을 장려하려는 목적일까.<br><br>“로 대 웨이드 재판이 뒤집히면서 낙태권이 사라졌다. 다만, 미국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주(州)정부만 낙태를 불법화했다. 로 대 웨이드 재판이 뒤집힌 것을 지지하는 사람 중 누구도 이번 시도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미국에서 낙태를 불법화하려는 움직임이 낮은 출산율이 발생한 시점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 우연은 아니라고 본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다. 19세기 초까지 미국에서 낙태는합법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출생률은 급격하게 감소했고, 1873년에 모든 주가 낙태를 불법으로 간주했다.”<br><br>저출산을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br><br>“여성의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크게 여성의 교육과 피임에 대한 접근, 두 가지다. 여성이 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출산율은 낮아지며 여성이 생식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출산율은 2.0명 이하로 떨어진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여성의 교육을 막고 피임을 못 하게 할 수는 없다. 대신 대가족 안에서 여성이 직업과 교육에 대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여성이 어떻게 더 많은 아이를 낳게 할 수 있느냐보다 더 나은 고민이다.” <br><br></p>
          </div>
          <blockquote class="pretip_frm" dmcf-pid="K9duXOGkO9" dmcf-ptype="pre">
           <h3>keyword<br>로 대 웨이드 재판</h3>
           <p>성폭행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로(가명)’가 낙태 수술을 받은 후 받게 된 재판. 피고인이었던 검사 ‘헨리 웨이드’의 이름을 따 로 대 웨이드 재판으로 불린다. 대법원까지 올라간 이 재판에서 로가 승리하면서 미국은 임신 중지권을 헌법으로 보장하게 됐다.</p>
          </blockquot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이코노미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Interview] 데릭 피츠제럴드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한국·일본 지사장 | “韓은 기술력 높은 국가, 아일랜드와 반도체·생명과학 협력 기대” 500쪽 넘는 약관 1분 만에 분석… 보험사 ‘에이전트’ 된 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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