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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Interview] 데릭 피츠제럴드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한국·일본 지사장 | “韓은 기술력 높은 국가, 아일랜드와 반도체·생명과학 협력 기대”

온카뱅크관리자

2024-09-02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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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랜드는 한국 기업뿐만 아닌 아시아 기업 모두의 유럽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유럽 주요 시장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48시간을 넘지 않는다. 배송 이점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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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릭 피츠제럴드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한국·일본 지사장아일랜드 리머릭대 기계공학, 전 알프스일렉트릭 엔지니어, 전 지오메트릭 일본 지사장 사진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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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작은 면적에 인구는 겨우 500만 명인 작은 섬나라 아일랜드. 이 나라는 오랜 식민 지배를 받았지만, 지금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고, 12.5%의 법인세율을 고정한 ‘법인세 혁명’으로 다국적기업이 몰려들게 만들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이 됐다. 한때 ‘유럽의 아프리카’로 불리며 가난한섬나라로 여겨지던 아일랜드는 이제 구글, 애플, 트위터,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정보기술(IT) 기업, 세계 10위권 제약 회사 중 화이자 등 9개의 본사가 있는 나라다. 한국과 교류도 활발하다. 오래전 일제강점기 아일랜드인 조지 쇼가 세운 무역 선박 회사를 통해 한국과 접점이 생긴 아일랜드는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무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양국의 무역 규모는 연간 약 7조원. 기업 친화적인 나라답게 양국 무역 중 상당 부분이 기업 간 거래다. 최근 아일랜드는 한국 기업 모시기에 나섰다. 아일랜드가 강점이 있는 제약 바이오와 반도체 등 분야에서 한국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투자개발청은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2010년부터 아일랜드의 투자 환경을 알리고 한국의 유망한 기업을 만나온 데릭 피츠제럴드(Derek Fitzgerald) 아일랜드 투자개발청 한국·일본 지사장을 최근 만나 한국과 기술 교류와 전망에 관해 물었다. 그는 “아일랜드가 반도체, 생명과학,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재생에너지 등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일랜드는 글로벌 다국적기업이 앞다퉈 찾는 나라로 알려져 있는데, 여전히 증가 추세인가. “지난 5년간 다국적기업이 국제 금융 서비스, 기술, 생명과학 등 여러 산업에 걸쳐 아일랜드에 진출하는 사례가 증가했는데, 최근 수백만유로에 달하는 투자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예컨대 제약 분야에서는 2023년 일라이 릴리(Eli Lily)가 리머릭(Limerick) 의약품제조 시설에 9억2700만유로(약 1조3787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한국 SK바이오텍도 더블린 공장의 제조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3500만유로(약 52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기술 분야에서는 인텔이 아일랜드의 킬데어(Kildare) 지역에 있는 팹 34(Fab 34)에 170억유로(약 25조2849억원)를 투자해, 유럽에서 가장 진보된 반도체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규모의 투자 사례는 아일랜드의 다국적기업 생태계에서 흔하다. 기업은 풍부한 인재, 매력적인 세금 제도, 유럽연합(EU) 시장 접근성 및 안정적인 정치 환경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한국과 아일랜드 사이 연간 약 7조원이 넘는 무역이 이뤄지는데, 주로 어떤 산업군에서 이뤄지는가. “아일랜드의 한국 수출은 최근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큰 부문은 식품이다. 하지만 제약 제품과 항공기 임대, 소비재와 소프트웨어 등도 주목받고 있다. 아일랜드 기업진흥청의 120개 이상 고객사가 한국과 거래하고 있으며 ICON plc 같은 일부 기업은 현지에 직접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 항공·우주, 생명과학, 교육 및 농업 기술, 농기계 같은 주요 성장 부문에서 아일랜드 기업의 수출 잠재력이 향상하고 있다. 앞으로는 연구개발(R&amp;D) 투자, 기술 리더십 및 빠른 의사 결정으로 특징 지어지는 한국 경제의 필요에 부응하는 최첨단 솔루션을 보유한 아일랜드 기업에 더 큰 성장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기업이 아일랜드에 몰려드는 비결은. 법인세 외에도 다양하다고 하던데. “기업 친화적인 법인세는 아일랜드가 기업하기 좋은 이유 12가지 중 하나일 뿐이다. 아일랜드의 강점 중 먼저 꼽고 싶은 부분은 인재 풀이다. 교육 수준이 높은 인구 자체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고령화에 접어든 다른 나라와 달리 아일랜드의 경우 인구 2명 중 1명이 35세 이하다. 또한 아일랜드 총인구의 62%는 대학을 수료했는데, 인구의 70%가 대학 교육을 받은 한국과 굉장히 유사하다. 다만 한국과 다르게 아일랜드 대학은 학비가 무료이고, STEM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 인재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외국 기업이 아일랜드를 새로운 기지로 탐색할 때 법인세는 단순한 트리거일 뿐이다.” 한국 기업이 유럽 시장으로 진출하는 데 아일랜드가 어떤 도움이 될까. “아일랜드는 한국 기업뿐만 아닌 아시아 기업 모두의 유럽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일랜드에서 유럽 주요 시장으로 제품을 배송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48시간을 넘지 않는다. 배송 이점은 한국이 강점이 있는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중요하다. 또한 아일랜드는 지진이나 폭풍이 없으며 영어 문화권이기 때문에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아시아인도 비교적 적응하기 쉬운 환경이다. 마지막으로 아일랜드는 다국적기업이 많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 온 기업이건 출신을 신경 쓰지 않고 동일한 세금 체계 및 제도를 적용한다. 법인세율 12.5%는 너무 유명한 것이고, 그 외에 아일랜드 정부에서는 R&amp;D 부문, 직원 재교육 비용도 원조한다. 한국은 생명과학, 반도체 산업, 핀테크 등 강점을 지닌 분야가 아일랜드와 유사하기 때문에 두 국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2023년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을 방문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일랜드가 협력을 기대하는 또 다른 한국 산업 분야나 기업은. “언급한 대로 아일랜드의 강점인 생명과학, 반도체 분야의 한국 기업과 협업은 물론이며, 최근에는 핀테크와 재생에너지 분야를 기대하고 있다. 7월 초에는 서울핀테크랩과 아일랜드 투자개발청이 협업해 설명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한국의 간편 해외 송금 서비스 업체 모인과 아일랜드의 기업 결제 인프라 서비스 제공사인 트랜스퍼메이트(TransferMate)가 2023년 말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재생에너지의 경우 아일랜드가 선도하고 있는 산업이자 한국에서도 관심이 많은 분야다. 2023년 11월 SK에코플랜트는 아일랜드 럼클룬에너지와 협업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급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아일랜드에 자리 잡은 아시아 출신 기업에 대해 소개한다면. “틱톡(TikTok)과 우시바이오로직스(Wu-Xi Biologics) 같은 중국 기업, 아스텔라스(Astellas)와 NEC 같은 일본 기업, SK바이오텍, KDB은행 및 두산 등 한국 기업이 모두 큰 고용주로서 아일랜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동북아시아의 주요 세 나라인 한국, 일본 및 중국에 대한 문화적 인식이 금방 높아질 수 있었다. 상호작용으로 아시아 경제에서 아일랜드로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아일랜드 사람의 마음속에 아시아 국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한국은 다양한 부분에서 아일랜드와 교류하고 협력할 잠재성이 높은 국가며, 두 국가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더 많은 한국 기업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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