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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편의점의 '변신'…3만 개 점포가 아동보호 거점으로 [아동학대 예방 기획]

온카뱅크관리자

2024-08-28 14: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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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뉴스12]
 지역 사회에서도 아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4시간 불이 켜진 편의점 골목마다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우리 생활에 가까이 들어와 있죠.
 
 최근엔 이렇게 촘촘한 점포망을 활용해 아동보호 파수꾼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창녕군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김현석씨는 지금도 4년전 만난 한 아이를 또렷이 기억합니다.
 
 어른 신발을 신은 채 인근 주민의 손에 이끌려 쭈뼛쭈뼛 편의점으로 들어온 9살 아이.
 
 눈에 띄게 무기력한 모습에 손은 데인 상처로 퉁퉁 부어있었습니다.
 
 인터뷰: 김현석 스태프 / 경남 창녕 편의점 근무
 "이런 식으로 부어 있었어요. 좀 슬펐던 게 생각보다 덤덤한 말투도 있었어요. 맞았다고 하는 것 자체가. 보통 아이 같으면 심하게 맞고 있으면 억울하고 이런 식으로 말하잖아요.
 
 현석씨는 아이에게 요깃거리와 약을 주며 경찰이 올 때까지 보호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아이는 부모로부터 심각한 학대에 시달려왔고, 발견 당일엔 목숨을 걸고 집 지붕을 넘어 탈출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우리에게 창녕 9세 아동 학대사건으로 알려진, 바로 그날의 일입니다.
 
 인터뷰: 김현석 스태프 / 경남 창녕 편의점 근무
 "약이 후시딘이랑 임시방편으로 밴드랑 발랐죠. 애들이 그래도 좀 거리낌 없이 도와달라 했으면 좋은데, 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있으면 괜찮은데 (편의점 같은 곳도) 눈치 볼 수도 있거든요. 내가 가면 싫어하지 않을까.
 
 23년째 같은 곳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창남씨는 지난달, 이른 아침 편의점 앞에서 울고 있는 한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장애가 있어 집주소와 부모 전화번호를 몰랐던 아이를 편의점 실종아동 신고 시스템을 활용해 경찰에 신고했고, 다행히 부모 곁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창남 점주 / 충북 제천 편의점 운영
 "동네에서라도 안전하게 아이를 지키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 가지고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해요."
 
 24시간 환한 불을 켜고 운영되는 전국 3만여 개 편의점.
 
 시민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서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단 장점을 활용해 한 편의점 업체는 지난 2017년 실종아동 신고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결제단말기를 이용해 미아의 인적 사항을 입력하면 경찰은 물론 전국 편의점에 정보가 공유됩니다.
 
 지난 2020년엔 창녕 학대사건을 계기로 아동학대 긴급 신고 기능까지 추가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 8천여 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 업체 한 곳에서만 이 시스템을 활용해 지난해까지 총 110명, 한 해 평균 15명 이상의 아동을 도왔습니다.
 
 인터뷰: 홍다혜 책임 / BGF리테일 ESG팀
 "누구나 친근하게 올 수 있는데 특히 아이들한테는 되게 즐겁고 친근한 공간이거든요. 편의점 공간으로 하여금 우리 아동 안전이나 이런 곳에서 가장 좀 기능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지자체들도 아동 안전을 위한 지역 내 거점으로, 편의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윤연 아동보호팀장 / 서울특별시 서초구청
 "편의점을 ‘아동지킴이 착한 편의점’으로 저희가 거점 기관으로 만들어서 그 기관을 아동지킴이들이 모니터링하고 그리고 편의점에서 혹시나 양천 학대사건 같은 사건의 아동들이 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24시간 골목마다 불을 밝히는 편의점들. 촘촘한 점포망으로 이제는 아동안전까지 환하게 불을 비추고 있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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