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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골판지 침대에 골병 들어 선수촌 떠난다

온카뱅크관리자

2024-08-08 00:45:00

선수들 피곤한 친환경올림픽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8/0003851223_001_20240808004536906.jpg" alt=""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라데팡스 수영장 미디어 식당에서 지난 7월 23일(현지시각) 제공한 채식 뷔페 메뉴.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이 개막한 지 이틀 차였던 지난달 27일(현지 시각) 한국 수영 ‘황금 세대’로 꼽히는 황선우(21)·김우민(23) 등 남자 계영 800m 출전 선수 6명이 프랑스 파리 동북부 생드니에 있는 올림픽 선수촌을 나왔다. 올림픽 선수촌부터 계영 경기가 열리는 파리 서북부 라데팡스 수영장까지 거리는 19㎞ 정도다. 차로 보통 40~50분이면 가는 거리지만, 배차 간격이 길고 정시 운행도 지켜지지 않는 올림픽 공식 셔틀버스로는 1시간 이상씩 도로에 서 있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대한수영연맹이 나서 수영장 인근 도보 5분 거리 호텔에 새로 숙소를 마련한 것. 이들은 지난달 31일 계영 8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보다 5초 느린 7분07초26으로 6위에 그쳤다. 대한탁구협회는 이번 대회 선수 컨디션 관리를 위해 탁구 경기가 열리는 사우스 파리 아레나 인근 숙소를 급하게 잡았고, 공식 셔틀버스와는 별도로 9인승 차량을 지원했다. 그 예산은 탁구협회장인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하루 100만원씩 사비로 마련했다. 다행히 혼합 복식 신유빈(20)·임종훈(27)은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올림픽 동메달을 안겼다. 파리 올림픽이 11일 폐막을 앞둔 가운데,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저탄소, 친환경, 성평등 등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PC)에 지나치게 매몰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다. 각국 선수들이 4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준비해 온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가 ‘올바름’의 방향을 강요하는 정치적 무대로 변질돼 선수 컨디션 난조, 경기 기록 저하 등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는 30도를 넘는 더위에도 저탄소 정책을 이유로 선수촌 객실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고, 전기 버스로 운영되는 공식 셔틀버스에선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았다. 또 친환경을 표방하며 침대를 100% 재활용 가능한 골판지로 제작했다. 선수촌 식당에선 약 50가지 메뉴가 나오는데 그중 30%가량이 저탄소 채식 식단이라고 한다. 당초 선수촌에는 200여 국에서 온 선수 1만700여 명이 입소했는데, 중간에 몇 명이 선수촌을 떠났는지는 올림픽 관계자가 밝히지 않았다고 현지 외신들은 전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8/0003851223_002_20240808004536999.jpg" alt="" />지난 7월 23일 파리 생드니에 위치한 2024 파리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대표팀 숙소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한국 선수단 숙소를 방문한 취재진이 골판지 침대를 두드려 보고 있다. /연합뉴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23/2024/08/08/0003851223_003_20240808004537070.jpg" alt="" />파리 생드니 파리 올림픽 선수촌 내 골판지 침대.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에서 자고 나서 통증이 생겨 마사지를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연합뉴스 										외국 선수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선수단 기수로도 나섰던 ‘테니스 스타’ 코코 고프(20)를 제외한 미국 여자 테니스 선수들은 지난달 27일 선수촌을 떠나 호텔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미국 테니스 선수 에마 나바로(23)는 미 ESPN에 “골판지 침대 때문”이라고 밝혔다. 호주 여자 수구 선수 틸리 컨스(24)는 선수촌에 입소한 뒤 자신의 SNS에 “골판지 침대에서의 첫날 밤”이라며 “온몸이 쑤셔 마사지를 받았다”고 했다. 수영 선수 토마스 체콘(23·이탈리아)은 지난달 31일 남자 배영 200m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소음과 더위 탓에 잠을 못 잤다”며 “매우 덥고 음식도 좋지 않아 많은 선수가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선수촌 밖 잔디밭에서 자는 모습은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파리 조직위 차원의 해결책이 안 나오자 각국은 선수촌에 따로 휴대용 에어컨을 설치하거나 자국에서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를 가져오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주로 미국, 영국, 호주 등이 자국 선수들을 위해 마련한 임시방편이다. 이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파리 올림픽 주최 측이 에어컨 설치 규정을 바꾸면서 (부유국과 빈곤국으로 나뉜) 두 계층의 올림픽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동물 사육, 식자재 운송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나온 채식 위주 식단도 논란이다. 세계 최고 기량을 펼치는 선수들이 계란, 닭고기, 탄수화물 등을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아예 식사를 못 하는 일까지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선수는 더타임스에 “피크타임에 가면 닭고기 한 조각을 못 먹는다”고 말했다. ‘체조의 신’ 시몬 바일스(27·미국)도 로이터 인터뷰에서 “선수촌에서 제대로 된 프랑스 음식을 먹고 있지 않다”며 “미국 요리가 더 건강하다. 선수촌 음식은 별로 맛있지 않다”고 했다. 대한체육회는 조리사 15명을 파리에 급파해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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