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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별별인생] 그라운드 대신 흑염소와 초원 누비며 ‘새꿈’ 향해 뜀박질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7 07:31:5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별별인생] (30)프로 축구 선수 은퇴 후 흑염소 키우는 감한솔 대표 9년간 프로생활 마치고 지난해 귀농 30년 경력 아버지와 함께 농장 꾸려 테마파크 조성 목표 사육·경영 공부 블로그·유튜브 채널로 홍보에도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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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감한솔 대표(30)는 은퇴 후 강원 철원에서 아버지를 이어 흑염소를 키우고 있다. 아직은 초보 농민이지만 흑염소 사육과 축산경영을 열심히 공부하며 언젠간 철원에 흑염소 테마파크를 세울 날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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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철원의 한 흑염소농장.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는 흑염소들 사이로 감한솔 대표(30)의 모습이 보인다. 흑염소 사육만 30년의 경력을 지닌 아버지와 함께 ‘한솔농장’을 꾸려가는 감 대표에겐 조금 특별한 이력이 있다. 우리나라 프로축구 리그(K리그)에서 9년간 활약하며 국가대표로 선발됐던 축구선수였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3학년이던 2002년, 감 대표는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축구선수가 되기로 결심했다. 철원을 떠나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로 축구 유학을 온 그는 2014년엔 21세 이하(U-21) 한국축구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프랑스에서 열리는 청소년 축구대회인 ‘툴롱컵’에 참가했다. 
 2015년부턴 대구 프로축구단(FC)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훈련과 친선 경기에 참가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듯했지만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본선에는 출전하지 못했고, 2021년엔 2부 리그인 부천FC를 떠나 3부 천안시티FC에서 뛸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분골쇄신의 노력 끝에 2022년 다시 부천FC로 돌아온 그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그해 7월 뜻밖의 시련이 찾아왔다. 
 “경기 중에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겪었습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겠다고 결심하고 재활 훈련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죠.” 
 절망감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홀로 흑염소농장을 운영하게 된 아버지를 도우려 했다. 하지만 ‘내년까지 구단과의 계약 기간이 남았으니 1년만 더 해보는 건 어떠냐’는 주변 사람들의 설득으로 재활에 매진했고 다시 그라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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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15년 올림픽 국가대표로 호주와의 친선경기 중인 감한솔 대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7/nongmin/20240717050100132adow.jpg" data-org-width="450" dmcf-mid="tgtRBVkP0i"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7/nongmin/20240717050100132ado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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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올림픽 국가대표로 호주와의 친선경기 중인 감한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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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지난해 11월 9년간의 프로 생활을 마무리하고 그해 12월, 21년 전 떠난 고향으로 흑염소를 키우러 돌아왔다. 그가 귀농을 택한 건 6차산업화로 농업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축구를 더 해보지, 왜 벌써 시골로 왔느냐’는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를 더욱 좌절하게 한 건 글로 배운 것과는 다른 영농 현실이었다. 
 “처음엔 크게 대출받아서 흑염소 가공공장부터 식당, 동물 체험농장까지 짓겠다는 꿈에 부풀었죠. 사업계획서를 쓰는데 아직 흑염소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일단 흑염소를 잘 키울 수 있게 된 후에 다른 일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어요.” 
 감씨는 오전 5시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낮에는 1만3223㎡(4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흑염소 130여마리를 돌보느라 바빠 새벽에 흑염소를 잘 키우는 방법이나 축산경영에 관해 공부한다. 얼마 전엔 축사 개보수 공사를 마쳐 깔끔해진 신식 축사에서 흑염소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게 됐다. 내년엔 친환경 유기축산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끔 철원에 있는 조기 축구 동호회에 참여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경기를 뛰기도 한다. 다른 팀의 질투를 살 수 있어 특정 팀에 적을 두진 않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농장 생활을 담은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농장 홍보에도 열심이다. 앞으로는 유튜브 채널에 고향 철원의 볼거리와 역사를 알리는 콘텐츠도 올릴 계획이다. 
 “언젠가는 철원에 체험부터 식사까지 흑염소에 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흑염소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어요. 제가 만든 테마파크 덕에 철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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