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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91. 노루오줌

온카뱅크관리자

2024-07-16 00:15:34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천상의 화원 물들이는 우아한 분홍춤</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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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7/16/kado/20240716000517334qlst.jpg" data-org-width="480" dmcf-mid="t9xksgYce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7/16/kado/20240716000517334qlst.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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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여름 숲에선 많은 것을 감내해야 합니다. 예기치 않은 일들이 수시로 벌어지고, 무수한 변수가 발길을 막아섭니다. 물론 궁금하고 신기하지요. 그러나 피하고 싶고,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습니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귓가를 스치는 날벌레의 앵앵거리는 소리는 상상만 해도 짜증스럽습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 실낱같은 빛줄기를 잡아 꽃을 피운 식물과 어디로 날아갈지 모를 나뭇잎에 집을 지은 풀벌레를 만날 수 있다면 불편함과 괴로움(?), 피곤, 짜증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겠지요. 여름숲이 건네는 매력일 수 있으니.<br><br> 여름 숲은 천연색입니다. 초록 융단 위에 분홍, 노랑, 빨강, 파랑, 하양 등 온갖 색들의 꽃이 피어납니다. 벌 나비를 유혹하는 꽃들의 경쟁은 내밀한 숨바꼭질도, 은밀한 약속도 아니지요. 그 자체가 치열한 싸움입니다. 생존 투쟁이지요. 그러니 여름 숲의 꽃들을 함부로 대하지 마시길. 그들의 수고로움이 없다면 숲은 적막하고 짙은 어둠에 갇힐 겁니다. 여름 숲, 그중에도 해발 1500m 함백산은 특별합니다. 바람과 구름, 안개의 숲 답게 변화무쌍한 화폭을 보여줍니다. 그 숲에 비가 내리면? 화폭은 삽시간에 오케스트라 무대로 변하고, 거대한 화음에 잠깁니다. 천둥과 바람, 번개가 어우러진 멋진 울림!<br><br> 그 산, 1500m 천상의 화원에 노루오줌이 핍니다. 비 내리 7월, 초록 융단에 구름이 일고 안개가 피면 노루오줌은 짙은 분홍드레스를 입지요. 반쯤 휘어져 예를 갖춘 꽃대는 바람에 맞서 우아한 발레를 선보입니다. 이런 꽃에 하필이면 ‘노루오줌’이란 이름을 붙였을까요. 어디를 봐도 오줌싸개와는 거리가 먼 발레리나! 이름의 비밀은 뿌리에 숨어 있습니다. 열을 내리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뿌리에서는 옅은 지린내가 납니다. 이 때문에 노루오줌이란 꺼림직한 이름이 붙었지요. 쓰임은 다양합니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뿌리와 줄기 잎 등 전초는 약재로 사용합니다.<br><br> 여름 숲의 발레리나 노루오줌! 이 식물은 ‘기약 없는 사랑’, ‘사랑과 연애의 신비’, ‘매력적인 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녀 유럽에서는 결혼 부케나 꽃장식으로 널리 쓰입니다. 줄기 끝에 먼지떨이처럼 피는 꽃은 그 자체로 우아하고 풍성한 느낌을 줍니다. 사랑과 연애의 신비를 담뿍 드러내는 꽃이지요. 함백산은 그 꽃을 온 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최고의 화원입니다. 그곳에서 물봉선과 하늘말나리, 노루오줌의 춤사위를 감상하시길.</p>
           <p>#노루오줌 #강병로 #산야초 #91노루오줌 #함백산</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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