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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르포] “오늘 35도라고요? 현장은 41도”…‘펄펄’ 아스팔트 위 노동자들 ‘땀범벅’

온카뱅크관리자

2024-06-20 20:01:0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건설 노동자 “햇볕에 달궈진 철근, 트럭 엔진…현장은 더 뜨겁다” 택배 기사 “더워도 참을 뿐…하루 12시간 쫓기며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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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강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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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6월20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강윤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3233evbb.jpg" data-org-width="960" dmcf-mid="PUuoqeXDE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3233evb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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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0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시사저널 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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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작업은 처음 해보는데, 이정도로 더울 줄 몰랐네요. 지하 작업 때는 열기도 거의 안 빠져서 더 괴롭죠."
 낮 기온 36도를 찍은 6월20일 서울 서초구의 한 오피스텔 건설 현장. 뙤약볕이 내리쬐는 오후 1시10분 검은색 팔 토시와 긴바지로 무장한 25살 노동자 류아무개씨는 안전모 속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같이 말했다. 거리에 시민들이 폭염을 피해 실내로 발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건설 노동자들은 공사장에 남아 있었다.
 올 여름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로 기상청은 전날 서울을 비롯해 내륙 곳곳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6월 초여름 무더위로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부 현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노동자들은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잠시 휴식 시간이라는 류씨는 뜨거운 열기가 솟은 아스팔트 도로 위에 계속 물을 뿌렸다. 류씨는 "비산먼지 때문에 물을 뿌리는 건데 날이 너무 더우니까 (땅이) 금방 말라서 계속 뿌려줘야 해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휴식시간은) 보통 오전에 두 번, 오후에 한 번 정도"라며 "덤프트럭이나 믹서트럭이 (공사장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시기가 있는데, (트럭이) 다 나가면 다음 작업 때까지 15~20분 정도 여유가 있어서 그때 쉽니다"라고 말했다.
 공사장 안 노동자들은 말없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현장에는 타워크레인 작동 소리와 철근이 부딪히는 소음만 들렸다. 류씨는 "말은 (기온이) 35~36도라고 하는데 작업장 안은 훨씬 덥다"라며 "트럭 엔진 온도도 높고, 지하 작업을 할 때는 바닥을 쳐 놓고 작업하기 때문에 지하 열기나 먼지가 빠져나가지 못해서 (지상 작업보다) 더 힘들어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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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6월20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위로 올라가고 있다. ⓒ시사저널 강윤서"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4886zpfq.jpg" data-org-width="960" dmcf-mid="Q1kFwHiBs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4886zpf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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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0일 오후 1시쯤 서울 서초구의 한 건설 현장에서 건설 노동자들이 작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위로 올라가고 있다. ⓒ시사저널 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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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근 또 다른 공사장에서는 빨간색 '신호수' 조끼를 입은 50대 노동자 김규태(가명)씨가 경광봉을 휘두르며 믹서트럭을 안내하고 있었다. 김씨 얼굴에서는 땀이 뚝뚝 떨어졌다. 그는 "갑자기 이렇게 더워지니까 적응이 안 된다"면서도 "그래도 저보다는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더 힘들겠지. 10도는 더 더울 것"이라며 공사 중인 건물 위쪽을 가리켰다.
 안전모를 쓴 노동자들이 작업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 위로 올라가고 있었다. 김씨는 "얼음이나 물을 챙겨가지 않으면 (건물 내부에선) 바람도 별로 안 통해서 더 더우니까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 현장을 나와 만난 택배 기사 정현수(49·가명)씨는 트럭에서 내린 짐을 바쁘게 나르고 있었다. 생수 묶음과 각종 식자재 택배를 수레에 옮긴 뒤 인근 건물을 두 번 다녀온 정씨는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 됐다.
 그는 "항상 시간에 쫓기며 일하니까 늘 더워도 참았죠, 뭐"라면서도 "솔직히 이건(날씨가) 좀 심하긴 하네요. 더위 먹었는지 요즘 더 힘들어요"라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하루 평균 12시간 일하면서 이동 시간에 잠깐 더위를 식히는 것 외엔 휴식 시간이 거의 없다고 했다. 정씨는 일주일에 하루 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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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강한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 및 폭염지침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기상청이 발표한 체감온도가 옥외작업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온도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6500aqca.jpg" data-org-width="960" dmcf-mid="xNUBSpc6I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6/20/sisapress/20240620183006500aqc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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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한수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건설현장 편의시설 실태 및 폭염지침 법제화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기상청이 발표한 체감온도가 옥외작업 노동자들이 체감하는 온도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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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노조 "기상청 발표 '체감온도'…현장 괴리감 커"
 실제로 건설 현장의 경우 기상청이 발표한 기온보다 훨씬 뜨겁다는 지적이 나온다. 햇볕을 가릴 지붕이 없거나 열을 흡수하는 자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건설노조는 "햇볕에 달궈진 철근은 장갑을 끼고 만져도 뜨겁고, 콘크리트는 굳으면서 수화열을 발생시키는데 최저에서 최고온도까지 20도 이상 차이가 난다"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폭염 대응지침 이상의 '폭염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들은 실제 기상청 체감온도보다 6도 이상 높은 기온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월11일부터 8월7일까지 31개 건설현장에서 222건의 체감온도를 직접 측정한 결과,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보다 평균 6.2도 높았다고 했다.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34건이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월 '폭염 대비 노동자 건강보호 대책'을 발표하고, 사업주에게 온열질환 예방 조치 시행을 권고하는 기준을 기존 '대기온도'에서 습도 등을 반영한 '체감온도'로 변경했다.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일 때부터 물·그늘·휴식을 제공하고, 33도를 넘으면 오후 옥외작업을 단축하는 조치를 담았다.
 그러나 기상청이 발표하는 체감온도에 의존해야 하는 옥외작업 노동자들이 실제로 느끼는 온도가 기상청 체감온도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이에 건설노조는 폭염법 법제화를 주장했다. 폭염법은 ▲폭염기 건설현장 사업주 체감온도(온습도) 관리 ▲폭염기 건설현장 휴게실 및 그늘막 설치 확대 강화 ▲폭염기 건설현장 세척시설 설치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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