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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지구 온난화는 끝났다, 펄펄 끓어오른다”…기후 변화에 와이너리도 탈바꿈 [전형민의 와인프릭]

온카뱅크관리자

2024-05-18 17:45:5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1W8i0lphRK">
          <p dmcf-pid="tev1APc6ib" dmcf-ptype="general"><strong>“지구 온난화의 시대는 끝났다(The era of global warming has ended).”</strong></p>
          <p dmcf-pid="Fugr4F8tRB" dmcf-ptype="general">지난해 7월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UN) 사무총장은 뉴욕 유엔 본부에서 지구온난화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strong>“이제, 지구가 끓어오르는 시대가 왔다(Now, the era of global boiling has arrived).”</strong></p>
          <p dmcf-pid="32DSeqdziq" dmcf-ptype="general">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발언은 유럽연합(EU)과 세계기상기구(WMO) 가 발표한 새로운 데이터에 기반한 것입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7월 지구 기온은 인류가 측정을 시작한 이후 쓰여진 모든 기록을 깨뜨렸다 합니다. ‘이제는 정말 위험해!’라는 절박한 호소인 셈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0nY0DRwMLz"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산 정상 부근 해발 800m에 위치한 릿지(Ridge) 와이너리의 올드바인(늙은 포도나무)에서 새 순이 자라고 있다. 와이너리 너머 산 호세 시내와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인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2976pvwq.jpg" data-org-width="700" dmcf-mid="4Kb0DRwMn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2976pvwq.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 산 정상 부근 해발 800m에 위치한 릿지(Ridge) 와이너리의 올드바인(늙은 포도나무)에서 새 순이 자라고 있다. 와이너리 너머 산 호세 시내와 샌프란시스코만이 보인다.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pRS5j6A8d7" dmcf-ptype="general">
           <div>
            <strong>기후 위기가 불러온 트렌드, 지속가능성</strong>
           </div>기후와 환경의 변화는 당연하게도 지구 위에 발을 딛고 사는 우리 인류의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변화를 야기합니다. 당장 매년 역대급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여름과 겨울의 극단적인 온도차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div>
          <p dmcf-pid="UbcCxuMUiu" dmcf-ptype="general">단순히 덥고 춥고를 넘어서 해충 유발, 농작물, 수산물 변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는 매년 엄청난 변화를 직면하고 있습니다.</p>
          <p dmcf-pid="ul9M5s1mLU" dmcf-ptype="general">주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농업, 그 중에서도 특히 환경에 민감한 와인 산업도 변화가 극심합니다. 와인의 기본 재료가 되는 포도는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특성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7Y6npSUlnp"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새로 자라기 시작한 포도나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데다 씨앗을 심어서 키우는 경우 유전형질이 변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 이렇게 아예 새로 키우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산 후안 바티스타 포프라첨(Popelouchum) 와이너리에서.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4447fcev.jpg" data-org-width="700" dmcf-mid="88DqILCnd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4447fce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새로 자라기 시작한 포도나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데다 씨앗을 심어서 키우는 경우 유전형질이 변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보통 이렇게 아예 새로 키우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산 후안 바티스타 포프라첨(Popelouchum) 와이너리에서.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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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div dmcf-pid="zJyFkxEQM0" dmcf-ptype="general">
           양조학에서는 아예 이런 기후·환경적 특성을 <strong>떼루아</strong>(terroir)라고 별도의 용어로 정의하고, 개별 와인의 특성과 연관지어서 설명합니다. 같은 와이너리의 와인이더라도 빈티지에 따라 캐릭터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도 이런 특성 때문이죠.
          </div>
          <p dmcf-pid="qLGpwerRi3" dmcf-ptype="general">이 때문에 전세계 와인 단체와 와이너리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앞다퉈 연구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 사용 이전의 과거로 극단적으로 회귀하는가 하면 아예 최첨단 신기술을 도입하기도 하죠.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strong>지속가능성(sustainable)</strong>이라는 단어로 정의합니다.</p>
          <p dmcf-pid="BY6npSUliF" dmcf-ptype="general">물론 지속가능성이 와인 산업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는 아닙니다. 최근 여러 산업에서 10여년 전부터 유행했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대체하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으니까요.</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bE09SNvadt"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지속가능성 와인생산자 서밋. 지난 1일 캘리포니아 로다이(Lodi)에서 열렸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6029elwm.jpg" data-org-width="700" dmcf-mid="6FQTJbiBeR"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6029elwm.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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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지속가능성 와인생산자 서밋. 지난 1일 캘리포니아 로다이(Lodi)에서 열렸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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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KLGpwerRM1" dmcf-ptype="general">
           <div>
            <strong>불 붙기 시작한 캘리포니아의 지속가능성</strong>
           </div>미국 서부 해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변화에 민감하고 빠른 곳입니다. 애플과 구글, 메타(옛 페이스북) 등의 본사가 위치한 최첨단 기술의 성지, 실리콘 밸리가 있다보니 미국 내에서도 가장 소득이 높은 주(州)에 속합니다.
          </div>
          <p dmcf-pid="9m74WkYcJ5" dmcf-ptype="general">높은 소득으로 인한 여유 덕분일까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데에 좀 더 개방적인 면이 있죠. 최근엔 완전자율주행 상업용 택시 웨이모(Waymo)가 이미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p>
          <p dmcf-pid="21ejBGbYiZ" dmcf-ptype="general">우리나라도 광화문에서 지정된 노선을 따라 자율주행셔틀이 달리고 있지만, 대도시에서 자율주행차가 베타 버전이 아닌 일반인을 상대로 전면 영업에 나선 것은 최초입니다. 괜히 <strong>원조 테스트베드</strong>라 불리는 게 아닙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VHVetIFOdX"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주행하는 상업용 자율주행택시 웨이모(Waymo).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7549eobe.png" data-org-width="700" dmcf-mid="PwAqILCnnM"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7549eobe.pn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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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를 주행하는 상업용 자율주행택시 웨이모(Waymo).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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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mcf-pid="f7JcKX9HLH" dmcf-ptype="general">
           <br>캘리포니아는 전세계적인 와인 산지로도 유명합니다. <strong>미국 내 와인 생산량의 90%</strong>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고, 유럽 와인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 직관적인 맛과 향으로 와인을 접하기 시작한 초보자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빠지는 와인입니다.
          </div>
          <p dmcf-pid="4XfdFC3IeG" dmcf-ptype="general">스택스립(Stag’s Leap), 실버오크(Silver Oak), 케이머스(Caymus) 등 중후하고 농밀한 보르도 스타일 고급 와인들은 초보자 뿐만 아니라 애호가들에게도 인기가 좋고요.</p>
          <p dmcf-pid="8Kgr4F8tnY" dmcf-ptype="general">신기술에 대한 친화적인 분위기 때문일까요?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자들은 <strong>지속가능한 와인 생산</strong>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p>
          <p dmcf-pid="6G2R1OtsLW" dmcf-ptype="general">글로벌 테스트베드를 자처하는 동네 분위기에 업계 지배종이기도한 캘리포니아 와인이 글로벌 트렌드인 지속가능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PpRNqYBWRy"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1976년 제1회 파리의 심판 당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스택스립 와인이 프랑스의 와인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한 주최측의 편지. 나파 밸리에 있는 스택스립 와인 셀러에서.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8927budd.jpg" data-org-width="700" dmcf-mid="QUVSeqdzd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08927budd.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1976년 제1회 파리의 심판 당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스택스립 와인이 프랑스의 와인들을 제치고 1등을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한 주최측의 편지. 나파 밸리에 있는 스택스립 와인 셀러에서.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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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div dmcf-pid="QfAIQUxpeT" dmcf-ptype="general">
           <div>
            <strong>자원을 아끼고 관리하려는 노력</strong>
           </div>캘리포니아는 최근 몇년 간 물 부족으로 큰 곤란을 겪었습니다. 한여름 부족한 물을 아끼기 위해 가정 집 잔디에도 마음대로 물을 주지 못하게 한다는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을 겁니다. 기후 변화로 가뭄이 연이어 도래하면서 입니다.
          </div>
          <p dmcf-pid="xKgr4F8tMv" dmcf-ptype="general">극심한 가뭄은 물의 사용이 중요한 와인 산업에 치명타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와인 생산자들이 앞다퉈 에너지 순환 시스템 구축에 나선 이유죠.</p>
          <p dmcf-pid="yD5zOnIinS" dmcf-ptype="general">로다이(Lodi)에 위치한 랭트윈스(LangeTwins) 와이너리는 부지 내에 자체 저수용 연못들을 만들었습니다. 연못을 통해 빗물 혹은 이미 한번 사용된 물을 모으고 정화해,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시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WfAIQUxpRl"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와인 양조 후 남은 찌꺼기 등 부산물을 지렁이를 배양하는 데에 활용해 양토로 전환하는 랭트윈스(LangeTwins) 와이너리.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0625lnbk.jpg" data-org-width="700" dmcf-mid="x5fvdBJqJ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0625lnbk.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와인 양조 후 남은 찌꺼기 등 부산물을 지렁이를 배양하는 데에 활용해 양토로 전환하는 랭트윈스(LangeTwins) 와이너리.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YBLDV1f5dh" dmcf-ptype="general">
           여러 개를 만들어 물의 오염 정도에 따라 등급을 두어 관리하고, 단계별로 정화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습니다. 이렇게 정화한 물은 양조통 세척과 와이너리 관개에 사용됩니다.
          </div>
          <p dmcf-pid="GBLDV1f5MC" dmcf-ptype="general">양조시설 위로는 가림막 같은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했습니다. 해를 가려주는 역할과 동시에 와이너리에 필요한 전기 일부를 직접 생산할 수 있죠. 또한 <strong>양조하고 남은 포도 찌꺼기는 지렁이를 키워 흙에 주기 위한 양분으로 활용</strong>하기도 합니다.</p>
          <p dmcf-pid="HihXa4NfJI" dmcf-ptype="general">소노마 카운티 힐즈버그(Healdsburg)에 위치한 실버오크(SilverOak) 와이너리는 양조과정에서 나오는 <strong>이산화탄소(CO2)를 포집</strong>해 보관하기도 합니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닌 만큼 자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LS5j6A8eO"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힐즈버그에 위치한 실버오크 와이너리 양조 설비의 이산화탄소 포집기. 스테인리스로 된 대형 원형 발효조 옆으로 삐죽 나온 호스들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1984kivt.jpg" data-org-width="700" dmcf-mid="yd5LUvuSR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1984kiv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힐즈버그에 위치한 실버오크 와이너리 양조 설비의 이산화탄소 포집기. 스테인리스로 된 대형 원형 발효조 옆으로 삐죽 나온 호스들이 이산화탄소를 포집한다.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ZPDSeqdzes" dmcf-ptype="general">
           <div>
            <strong>토양을 원래의 모습으로… 재생 농업</strong>
           </div>나파 밸리에 위치한 매티아슨(Matthiasson) 와이너리에서는 좀 더 근본적인 방법을 연구합니다. 포도밭의 생물다양성을 과거와 같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div>
          <p dmcf-pid="5l74WkYcMm" dmcf-ptype="general">오너이자 지난 1999년 일찌감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의 지속가능한 행동 교범(California manual on sustainable vineyard practices)을 작성했던 스티브 매티아슨은 자신들의 활동을 <strong>재생 농업</strong>(Regenerative farming)이라고 부릅니다.</p>
          <p dmcf-pid="1udAbHKGMr" dmcf-ptype="general">예를 들면, 산업 혁명 이후 지력을 돋우기 위해 당연하게 쓰여온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와이너리는 단지 그 시도 만으로 수년만에 자생 식물과 좋은 곤충(익충)이 돌아오는 효과를 얻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ttPLUvuSdw"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재생 농업을 한 땅(오른쪽)과 화학 비료를 쓴 땅(왼쪽)의 차이.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3295pnaf.jpg" data-org-width="700" dmcf-mid="WvHJ3h0Cn6"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3295pnaf.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재생 농업을 한 땅(오른쪽)과 화학 비료를 쓴 땅(왼쪽)의 차이.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FMmyiKnbnD" dmcf-ptype="general">
           토착 자생 지피 식물이 늘어나면서 토양의 습도 유지가 오히려 더 용이해졌습니다. 더구나 토양에 생물 다양성이 늘어나면서 포도나무의 면역 체계에 오히려 약간의 자극(질병 압력)이 주어졌고, 덕분에 포도 나무가 병충해에 더 강해지는 효과도 있었다고 합니다..
          </div>
          <p dmcf-pid="316npSUliE" dmcf-ptype="general">이 뿐만 아니라 이렇게 재배된 과실로 만든 와인 역시 떼루아를 반영한 특별한 캐릭터를 가지게 됐습니다. 당도는 조금 낮지만 훨씬 잘 익고 튼튼한 포도를 얻게 되면서 기존 나파밸리 스타일과는 다른 섬세하고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아로마를 가진 스타일의 와인이 탄생한 겁니다.</p>
          <p dmcf-pid="0FQouT7vik" dmcf-ptype="general">재밌는 것은, 유기농 양토를 조성하게 되면서 포도 생산량도 오히려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화학비료와 살충제를 사용하는 게 단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strong> 장기적인 순환과 지속가능성의 측면에서는 재생 농업이 훨씬 낫다</strong>는 설명입니다.</p>
          <div dmcf-pid="pov1APc6Jc" dmcf-ptype="general">
           <div>
            <strong>AI 기술을 접목한 전기 트랙터</strong>
           </div>리버모어의 웬티(Wente) 와이너리에서는 좀 더 다른 방식을 시도합니다.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농사에 필수적인 트랙터를 <strong>모나크 트랙터</strong>(Monarch tractor)라고 불리는 전기트랙터로 교체한 겁니다.
          </div>
          <p dmcf-pid="UNW3EMDxeA" dmcf-ptype="general"><strong>AI 기술</strong>이 도입된 모나크 트랙터는 운전자 없이 24시간 내내 포도밭 사이를 누비면서 활동합니다. 기존 경유 트랙터에 비해 약 3배 정도 비싸지만 운전하는 인력이 필요하지 않는데다, 유지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죠.</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uSz8YEGkij"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웬티 와이너리에서 운용하는 모나크 트랙터. 전기 트랙터고 AI 기술을 도입해 전자동으로 쉬지 않고 일한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5282asut.jpg" data-org-width="700" dmcf-mid="YJ4yiKnbM8"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5282asut.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웬티 와이너리에서 운용하는 모나크 트랙터. 전기 트랙터고 AI 기술을 도입해 전자동으로 쉬지 않고 일한다.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716npSUlJN" dmcf-ptype="general">
           <br>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와인병의 무게를 줄이는 시도는 이미 흔합니다. 한때 두껍고 무거운 병이 고급 와인의 상징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경량화가 추세인 것이죠.
          </div>
          <p dmcf-pid="zmFbhgloJa" dmcf-ptype="general">아예 일부 와이너리는 실험적으로 종이와 PET를 활용한 와인병을 만들어 출시하기도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병들이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밝혀졌고 더 저렴하고, 깨질 염려도 없습니다. 유일한 문제는 <strong>소비자의 인식</strong>입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qw1qILCnLg"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 지속가능 와인생산의 일환으로 다양한 용기를 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캔, 경량화 유리병, 종이와 PET로 만든 병, 알루미늄 병.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6664rqfu.jpg" data-org-width="700" dmcf-mid="GHLpwerRe4"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6664rqfu.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이 지속가능 와인생산의 일환으로 다양한 용기를 출시하고 있다. 왼쪽부터 캔, 경량화 유리병, 종이와 PET로 만든 병, 알루미늄 병.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BIp2vjTNJo" dmcf-ptype="general">
           <div>
            <strong>노동력 수급 문제도 지속가능성</strong>
           </div>캘리포니아 와인의 지속가능성은 환경과 유기농, 탄소배출 문제에 그치지 않고, <strong>노동(labor)</strong> 문제까지 파고듭니다. 와인을 양조하는 일의 대부분은 포도밭을 경작하고 포도를 수확하는 농업이죠. 많은 부분을 기계화·자동화했다지만 여전히 노동력이 필요합니다.
          </div>
          <p dmcf-pid="bQwvdBJqdL" dmcf-ptype="general">일부 와이너리는 고품질을 위해 사람의 노동력만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상당수의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역시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에 일부 와이너리는 이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속가능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KdIGoVg2Jn"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더튼 랜치 와이너리에서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숙소. 미국의 여느 서민 가정집과 별로 다르지 않다. 와이너리 내에 이런 식의 숙소가 여러 개 지어져있다. 노동자들은 무상으로 숙소를 대여해 생활할 수 있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8120ooyv.jpg" data-org-width="700" dmcf-mid="HkHouT7ve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8120ooyv.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더튼 랜치 와이너리에서 노동자들에게 제공하는 숙소. 미국의 여느 서민 가정집과 별로 다르지 않다. 와이너리 내에 이런 식의 숙소가 여러 개 지어져있다. 노동자들은 무상으로 숙소를 대여해 생활할 수 있다.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9fAIQUxpei" dmcf-ptype="general">
           러시안 리버밸리 인근 더튼 랜치(Dutten ranch) 와이너리가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부지 내에 주택을 짓고 외국인 노동자들(대부분 멕시코인)에게 무상으로 대여합니다.
          </div>
          <p dmcf-pid="2fAIQUxpJJ" dmcf-ptype="general">미 연방법에 맞춰 만들어진 프로그램에 따라 와이너리가 노동자를 직접 보증하고 초청하는 방식입니다. <strong>노동자들의 시급은 19달러(약 2만6000원), 1년 중 10개월(2개월은 휴가)을 주 5일 40시간(최대 52시간) 근무합니다.</strong></p>
          <p dmcf-pid="VRsWn9LKid" dmcf-ptype="general">와이너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좀 더 우수한 노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노동자는 생활이 안정되니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실제로 더튼 랜치 와이너리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대를 이어 와이너리에서 일하는 숙련된 농부라고 합니다.</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fw1qILCnRe"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인근 몬테벨로 산 정상 부근 해발 800m에 위치한 리지 와이너리 전경. 리지 와이너리는 파리의심판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프랑스 와인을 꺾은 보르도 스타일 와인을 양조한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9377tfuo.jpg" data-org-width="700" dmcf-mid="XyRNqYBWL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19377tfuo.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 인근 몬테벨로 산 정상 부근 해발 800m에 위치한 리지 와이너리 전경. 리지 와이너리는 파리의심판에서 블라인드 테이스팅으로 프랑스 와인을 꺾은 보르도 스타일 와인을 양조한다. [전형민 기자]
           </figcaption>
          </figure>
          <div dmcf-pid="4xrTJbiBJR" dmcf-ptype="general">
           <br>
           <div>
            <strong>“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strong>
           </div>다만 이런 노력들을 접하다보면 <strong>‘지속가능성은 그만큼 여유가 있고, 많이 가진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 아니냐’</strong>는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위에 언급한 많은 것들이 상당한 초기 자본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죠. 특히 가성비와 효율성을 중요시 여긴다면요.
          </div>
          <p dmcf-pid="8LS5j6A8LM" dmcf-ptype="general">생각해볼만한 문제이자 난제입니다만, 확실한 것은 캘리포니아 와인의 품질이 지금 이 순간에도 좋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와인을 찾고 있다는 점입니다.</p>
          <p dmcf-pid="6O09SNvanx" dmcf-ptype="general">와인의 품질이 좋아지고 인기가 상승하는 것에 지속가능한 생산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속가능성과 환경이라는 화두가 현재 가장 인기있는 글로벌 트렌드라는 점도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p>
          <p dmcf-pid="PD5zOnIieQ" dmcf-ptype="general">토양, 연못, 유기농, AI 전기트랙터와 노동까지… 지속가능성을 설명하고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일주일 간의 짧은 여정에서 만난 한 캘리포니아 와인 양조자는 고개를 갸우뚱하는 제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strong>“옳다고 생각하는 것,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게 바로 지속가능성이야.”</strong></p>
          <p dmcf-pid="QJCHgfaVLP" dmcf-ptype="general">아직도 아리송하다고요? 어쩌면 이 분야를 아주 초기부터 연구해온 스티브 매티아슨의 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strong>“모든 것은 연결돼 있습니다.”</strong></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xLS5j6A8n6"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alt="매티아슨 와이너리의 한편에 비치된 그림. 포도밭과 주변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렸다고 한다. 모든 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가꾸고 유지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스티브 매티아슨의 말과 잘 어울린다. [전형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20941ybfm.jpg" data-org-width="700" dmcf-mid="ZmOYL2o9d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20941ybfm.jpg" width="658"></p>
           <figcaption class="txt_caption default_figure">
            매티아슨 와이너리의 한편에 비치된 그림. 포도밭과 주변 환경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렸다고 한다. 모든 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가꾸고 유지해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스티브 매티아슨의 말과 잘 어울린다. [전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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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gure>
          <div dmcf-pid="yEZ7siOJR8" dmcf-ptype="general">
           *이번 와인프릭은 캘리포니아와인협회(CWI)의 초청으로 11개국 와인 전문가들과 함께한 서밋 내용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산타크루즈와 산 후안 바티스타, 리버모어, 로다이, 나파, 소노마, 힐스버그 등 캘리포니아 지역 주요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경험한 바를 공유합니다. 좋은 기회를 기꺼이 제공해준 CWI와 특히 한국사무소에 특별히 감사를 표합니다.
          </div>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Wbowft41L4"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21358zfvw.jpg" data-org-width="700" dmcf-mid="5bMazWqyL9"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5/18/mk/20240518173921358zfvw.jpg" width="658"></p>
          </figure>
          <div dmcf-pid="Y2Ns60P3Lf" dmcf-ptype="general">
           <div>
            와인은 시간이 빚어내는 술입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와인의 역사도 시작됐습니다. 그만큼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데요. WSET(Wine &amp; Spirit Education Trust) 국제공인레벨을 보유한 기자가 재미있고 맛있는 와인 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div>
          </div>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매일경제 &amp;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p>

北 "새 유도기술 시험"...김정은, ICBM 발사 차량 공장도 방문 가족끼리 몰려서 가더니···서학개미 매수 1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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