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 AI 인프라 혁신으로 비용 절감 지원
“SW 최적화 기술로 특정 GPU 의존 탈피”
20억으로 만든 자체 LLM ‘모티프’…챗GPT 4-o 동급
“가성비·경쟁력 갖춘 국내 AI 만드는데 도움될 것”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모레(MOREH)는 국내 초거대 인공지능(AI) 사업에 좋은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조강원 모레 대표가 ‘AI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조강원 모레 대표는 지난 2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AI 글로벌 컨퍼런스’에 참가해 이같이 밝혔다. 조 대표는 “AI 모델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과 성능은 결국 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가 좌우한다”며 “많은 기업이 저희의 인프라 SW와 기술을 활용해 높은 수준의 경제성있는 AI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2020년 창업한 모레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다. 지난 1월 영국계 벤처 전문 미디어 GCV가 중국 딥시크의 접근방식에 가장 근접한 스타트업으로 한국 모레를 소개하면서 최근 업계에서 이름을 알렸다.
조 대표는 “저희 기술을 쓰면 엔비디아의 쿠다 플랫폼에서 쓰던 파이토치용 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비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만 쓸 필요가 없다”며 “AMD든 신경망처리장치(NPU)든 다양하게 쓸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저희는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2년전 KT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만들고 그위에서 국내 최대 LLM 모델을 개발했다”며 “당시 AMD GPU 2000장으로 만든 데이터센터는 AMD로 만든 전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센터 였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모레는 KT, AMD 등으로 부터 누적 3000만달러 투자를 받은 상태다. 현재는 AMD의 GPU SW 파트너로 인도 등 해외에서 일부 SW를 같이 만들고 있다.
모레는 시장에서 실력을 증명하기 위해 SW를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자체 AI 파운데이션 모델(LLM)인 모티프(Motif-102B) 모델을 공개하고 서비스를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모티프는 각종 한국어지표에서 챗GPT 4-o와 동급 성능을 달성했다”며 “AMD MI250 GPU 600개 규모 인프라에서 4개월간 학습했고 들어간 비용도 20억원에 불과하다”고 SW를 활용해 보다 좋은 성능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모레는 LLM 모델뿐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AI와 비디오 AI도 올해 중에 개발해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다양한 하드웨어를 효율적으로 엮어서 쓸 수 있는 SW를 잘만들면 AI분야에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경쟁력이 있고 경제성이 있는 AI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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