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TORY ‘잘생긴 트롯’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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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인교진이 아버지이자 트로트 가수 인치환과의 듀엣 무대 후 오열했다.
3월 21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잘생긴 트롯' 5회에서는 화려한 라인업의 듀엣 파트너들과 함께하는 3라운드 '듀엣 순위 결정전'이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서로의 파트너가 누군지 전혀 모르고 있다가 초특급 듀엣 파트너 라인업에 깜짝 놀랐다. 어반자카파 조현아부터 시작해 '팬텀싱어'와 '불타는 트롯맨' 우승자 손태진, '미스트롯2' 진(眞) 양지은, '미스트롯3' 진 정서주, 슈가 출신 아유미, 인교진의 아버지이자 2집 가수 인치환, 선미 댄서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차현승, 그리고 장혁까지.
우승자 출신들의 등장에 "섭외력 장난 아니다"라고 감탄하던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지난주 탈락자 장혁이 등장하자 초토화 됐다. "형 전화 안 받더니 왜"라며 놀라는 지승현에 장혁은 "대철 씨한테 연락이 왔다. '형이랑 한 번 했으면 좋겠다. 형이 없으면 '잘생긴 트롯'의 정서가 없어진다'고 하더라. 저 친구 마음이 너무 예쁘고 난 어차피 부담이 없으니까"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파트너들끼리의 신경전도 보통이 아니었다. 양지은이 본인의 파트너인 지승현을 두고 "우승하기 위해 유리한 것들을 전수해드렸는데 진짜 공붓벌레시더라. 트로트 공부를 엄청 하셔서 'T4가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칭찬하자 정서주는 "저희 태리 오빠도 완전 공붓벌레다. 진짜 열정이 과다하시더라"고 맞불을 놓았다. 이런 두 사람에 지승현은 이태리와 정서주를 향해 "오늘 맞짱 한번 뜨자"고 '미스트롯' 선후배 대결을 제안했다.
첫 순서로는 양지은, 지승현이 나섰다. 절대 지지 않기 위해 팀명을 '지지 않아'라고 정했다는 두 사람은 '당신이 좋아'로 봄내음이 가득한 무대를 선사해 700점 만점에 605점을 받았다. 이번 3라운드는 심사위원 장민호, 이찬원의 점수 300점에 700점이 각 팀의 자체 평가로 진행되는 바, 모든 팀들은 생각 이상의 고득점에 깜짝 놀랐다.
'금빛 프린스' 팀 손태진과 김준호는 뮤지컬 같은 스토리 연출이 돋보이는 '나야 나' 무대를 선보였다. 여자 댄서까지 등장한 무대에 이태리는 "댄서분들 제작비는 본인이 (사비로) 하냐, 아니면 부탁을 하냐"고 물었고 김준호의 "지금 마이너스"라는 답에 "그러면 인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원은 "김준호 씨가 1, 2, 3라운드에 쓰신 제작비가 출연료보다 훨씬 오버가 돼서 완전 적자"라고 김준호를 놀리기도 했다. '금빛 프린스' 팀은 584점을 받았다.
'찬찬찬'을 부른 팀 '우승형제'의 차현승, 현우가 566점을 받은 가운데 팀 '인트롯'의 인치환, 인교진 부자가 출격했다. 그러면서 인교진이 앞서 제작진과 나눈 인터뷰가 공개됐다.
인교진은 "저희 아버지 꿈이 '부자가 같이 무대해보는 것'이다. 나이 드실수록 더 심해지시더라. 엄청 반대를 했다. 아들이 (배우 일을) 하고 있고 굳이 길도 다른데 같이 뭔가 하는 게. 그때는 또 성질도 많이 했다. '이걸 상의하고 해야지'하고"라며 "대체 왜 저랑 무대하고 싶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인교진을 대신해 인치환에게 부자끼리 무대를 꾸미고 싶은 이유를 물었고, 인치환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어렸을 때는 사랑스러워서 같이 많이 다니고 하잖나. 그런데 애가 성년이 되고 결혼하다보니 조금씩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아들과 노래를 같이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 마음이 흐뭇하고 좋다"고 털어놓았다. 인교진은 "왠지 쑥스럽다. 아버지와 뭐 하는 게. 아들들은 아빠랑 막 살갑지가 못해서"라며 민망해했다.
이런 인치환, 인교진 부자가 고른 노래는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을 담고 있는 곡인 김연자의 '어머니의 계절'이었다. 그리고 인교진은 연습을 하다가 '난 꽃이 아닌 못난 짐이요'라는 가사를 울컥 눈물을 보였다.
10년간 무명 생활을 했다는 인교진은 "가끔 가다 '내가 아버지에게 짐이 아닌가? 난 어떻게 되는 거지. 이대로 시간이 흘러가면 잘 될까?'라는 부담감이 들었다. 그때마다 무작정 집에 갔다. '힘들다'는 얘기도 안 했는데 다른 얘기 하시다가 '괜찮아. 가서 해. 아버지가 있는데 뭐가 걱정이야'라고 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아버지와 같이 무대를 할 수 있다는 건 제가 열심히 살았다고 하늘에서 준 선물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 그 누구도 가지지 못한 추억의 한 프레임을 갖게 된 거라 이 자체가 꿈같고 행복하다"고 달라진 마음을 고백했다.
이날 "아버지랑 있으니까 하나도 안 떨리네"라는 말과 함께 인치환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오른 인교진의 노래에 참가자, 파트너들은 하나둘 눈물을 보였다. 특히 조현아는 "엄마 보고 싶다"라며 약 5년 전 뇌종양 판정 9개월 만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신장 이식을 해드렸던 아버지를 지난해 떠나보낸 양지은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무대 마지막에는 인치환의 인교진을 향한 깜짝 영상편지도 공개됐다. 인치환은 "이번 기회로 너랑 한 무대 서는 그 소원을 이뤘다. 네가 내 아들인 게 참 자랑스럽다. 지금까지 묵묵히 네 길을 걸어온 네가 참 대견하고 앞으로 너의 꿈을 옆에서 항상 응원하겠다. 사랑한다, 아들아"라는 고백으로 인교진을 울렸다. 부자는 609점을 받으며 1등에 올라섰다.
한편 인교진은 지난 2014년 배우 소이현과 결혼해 슬하에 딸 2명을 두고 있다. 인교진의 부친 인치환은 연 매출이 200억 원에 이르는 한 중견기업의 CEO로 알려져 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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