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정치 천박하게 만들어" 권성동 "내란 선동 현행범"
한동훈 "깡패 말" 홍준표 "감옥가라" 안철수 "아수라 연상"
암살 위협설로 인해 방탄복을 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한재준 서상혁 기자 = 여권이 1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경고한 것을 두고 '영화 아수라' '천박' '테러리스트'에 이 대표를 빗대며 일제히 비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 열린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몸조심' 발언에 대해 "공당의 대표로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며 "정치를 너무 천박하게 만드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IS와 같은 테러리스트가 한 말이 아닌지 착각했다"며 "이 대표는 협박죄 현행범, 내란선동죄 현행범"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시정잡배나 할 법한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주요 여권 잠룡들도 이 대표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 대표 발언에 대해 "깡패들이 쓰는 말"이라고 직격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본인의 페이스북에 "부산 떨지 말고 감옥에 가라"고 이 대표를 향해 일침을 가했다.
안철수 의원도 SNS에 "흡사 영화 아수라를 연상케 한다"며 "문화혁명 당시 홍위병이 반혁명 분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하던 일이 떠오른다. 정치적 이익에 따라 법치를 훼손하고, 폭력을 선동하는 행태에 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적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향해 "최 권한대행에게 '몸조심하라'는 현행범 체포 이야기는 '조폭식 협박'"이라며 "입을 닫으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은 "조폭식 협박, 김정은식 숙청이 몸에 밴 이재명 대표는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대 위험'"이라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개딸(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체포하라고 선동하는 건가"며 "만에 하나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 나라는 정말 끔찍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범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이 대표의) 2심 판결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보다 먼저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조급함을 표현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물리적으로 위해를 가할 경고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싸가지가 없다. 이런 위협이 장난일까"라며 이 대표의 지난 대선 슬로건은 '이재명은 합니다'였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이 대표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당내 중진인 나경원 의원은 "이 대표 주변 사람들이 수사 관련해서 하나둘씩 비극적 결말을 맺은 것이 다시금 생각이 나면서 간담이 서늘해진다"며 "대놓고 신변 위협 협박을 한다면 경호 인력이 필요한 것은 이 대표가 아니라 최 대행이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SNS에 "최 권한대행은 정부의 대표다. 이 대표의 불편한 감정을 받아주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라며 "부디 제1야당의 대표로서 체통과 예의를 지키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의원 역시 SNS에 "민주당 간판을 내리고 여의도 재명이파로 당명을 바꾸는 게 맞다"며 "이제 시민들은 방탄복은 이 대표가 아니라 최 대행이 입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염려를 표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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