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건비 기관관리제 34개大 중 5곳 미지원
수도권 주요 사립대 다수도 참여 안 해…"하반기도 수요 받을 것"
연구개발(R&D) 사업(PG) [이태호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매달 일정 금액 지원을 보장하는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이 올해는 29개 대학에만 지급될 전망이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공모가 끝난 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 사업에 총 29개 대학이 신청했다.
이 사업은 학생연구자의 최소한도 장려금 지원을 보장하는 것으로 연구개발(R&D) 과제 인건비 등 기존 지원금과 연계해 석사과정은 매달 80만원, 박사과정은 110만원 지급을 보장하는 게 목표다.
5월부터 지급되는 장려금 사업에 신청하려면 대학이 학생인건비를 연구개발기관단위로 통합 관리하는 기관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이달 6일까지 서울대 등 34개 대학이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들 대학 중 전북대와 아주대 등 5곳은 사업에 최종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연구개발기관단위로 등록하지 않은 경북대, 부경대, 인천대 등 주요 국립대와 경희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상명대, 서강대, 숙명여대, 숭실대, 중앙대 등 수도권 사립대도 이번 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게 됐다.
이처럼 대학의 기관단위 신청이 저조한 이유로는 학내 연구자들 간 입장이 달라 의견이 잘 모이지 않는 점, 기관단위 계정 관리를 위한 시스템 구축이 어려운 점 등이 꼽힌다.
연구개발기관단위 대학 중 이번에 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한 대학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이 아직 미비해 유예를 두고 다음 학기에 신청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3월 기준 연구개발기관단위 통합 신청 대학 목록 [과기정통부 공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과기정통부는 상당수 대학이 학내 의견을 정리하는 중으로 연내 기관단위 관리기관으로 신청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내년부터 바로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반기에도 사업 수요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연구책임자가 인건비를 1년 치 이상 적립한 경우 차액분의 20%를 대학으로 환수하는 제도가 도입되는데, 대학이 기관단위 계정을 운영하지 않는 경우 국고로 환수되는 만큼 신청이 늘 것으로 과기정통부는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을 안착시켜 장기적으로는 대학원생 대상 인건비 구조를 장려금과 장학금 구조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11일 열린 월례브리핑에서 이번 사업에 대해 "한국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해외에서는 대학원생을 인건비로 쓰는 나라가 없고 대학이 정해지면 장학금은 거의 균일한데 한국만 연구비에 인건비를 넣어 학생들이 받는 돈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장관은 "스타이펜드(이공계 연구생활장려금)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대학은 하반기에도 혜택을 받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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