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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시골학교 급식에 미쉐린 셰프도 반했죠"

온카뱅크관리자

2024-10-22 17:47:2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흑백요리사로 스타된 급식대가 이미영 씨 평소 엄마 음식 좋아하던 아들 정년 선물로 추억 남기려 신청 "배고픈 아이처럼 막 먹게된다" 오골계 찜닭 등 심사위원 호평 내달 CU와 협업 도시락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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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서 '급식대가'로 이름을 알린 이미영 씨. BGF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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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올가을 전 세계로 화제를 뿌린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급식대가'라는 이름으로 맹활약을 펼친 이미영 씨(60)는 "흑수저 1차 경연이 끝나면 (어차피 불합격일 테니) 빨리 집에 가 쉬자는 생각뿐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BGF리테일 본사에서 만난 이씨는 "하루가 모자랄 정도로 바쁘게 지내보긴 태어나 처음이에요. 이게 다 우리 첫째 아들 덕분"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저는 평범한 급식 조리사였어요. 조리사 하기 전엔 주부였고요. 전교생이 100여 명인 경남 양산의 하북초등학교에서 15년간 일하다 올 8월 말 정년퇴직했죠.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방방곡곡 여행을 다니려 했는데, 아들이 작년 10월 '흑백요리사' 출연을 SNS에서 신청했어요. 추억 하나 만들자며. 그게 덜컥 붙더니 방영하고 여기저기 촬영과 라이브방송도 하고…."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씨의 아들 강나루 씨(34)는 "정년퇴직한 엄마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며 "흑수저 출연진에 선정되신 것만으로도 기쁜데, 유명 셰프들 틈에서 오래 생존까지 하셔서 온 가족이 놀랐다"고 했다. 프리랜서 영상감독인 강씨는 지난달 어머니의 마지막 출근을 담은 영상을 찍어 유튜브 채널 '급식대가 School Chef'에 올린 바 있다. 해당 영상은 145만회의 조회수(21일 기준)를 기록 중이다.
 이씨는 '흑백요리사' 1라운드에서 흑수저 셰프 80명을 뚫고 선발된 20명 중 마지막 합격자였다. 미쉐린 3스타인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가 처음엔 보류를 줬다가 끝내 합격시켰다. 안 셰프는 "한번 먹기 시작하니 멈출 수 없더라"며 "마치 아이가 학교에서 배고플 때 급식을 막 퍼먹듯 아무 생각 없이 맛있었다"고 평했다.
 일류 셰프들과의 1대1 진검 승부에서도 이씨의 활약은 빛났다. 2라운드에서 국내 첫 미쉐린 1스타 방기수 셰프를 상대로 오골계 찜닭을 선보여 2대0 완파하는가 하면(본방송에서 편집돼 시청자들의 원성을 삼), 3라운드 흑백 팀 대결에서는 남다른 내공으로 팀원들을 지원해 최강록, 정지선, 조은주, 황진선 셰프 등으로 구성된 백수저 팀을 격파한다. 4라운드에선 '한식대첩2'(2014년 방영) 우승자인 한식 대가 이영숙 셰프와 함께 탈락하지만, 아쉬울 게 없는 명승부였다.
 이씨는 2라운드에서 찜닭을 선보인 이유와 승리의 비결을 묻자 "아들이 정말로 좋아하는 메뉴"라며 웃음 지었다. "찜닭에 감자를 많이 쓰는데요. 저는 고구마를 써요. 고구마를 쓰면 찜닭의 쓴맛, 단맛을 함께 살려 맛의 풍미를 높여줘요. 비결이랄 것은 없어요. 사랑하는 마음이죠. 하북초에서 조리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어요. 15년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음식을 나눠줬는데, 그 마음으로 경연에 임했어요."
 아들 강씨는 "어머니께 자주 '어드바이스'를 해드린다"며 "염도가 낮으면 좀 더 높았으면 좋겠다, 질감을 더 살려보자는 식으로 조언해 드리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흑백요리사'를 계기로 기업들에서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편의점 CU의 도시락 협업 제안을 받고 다음달 급식대가 도시락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씨는 "요 며칠 편의점 도시락을 빠짐없이 맛보았는데, 염도가 너무 세고 매운맛이 지나치더라"며 "되도록 저염식, 저자극에 초점을 두고 '맛'까지 살려보겠다"고 했다.
 바빠진 스케줄 때문에 미뤄둔 꿈도 언젠가 실현해보고 싶단다. 그 꿈은 바로 자기만의 식당을 차리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조용한 일상으로 돌아가면 두 가지 메뉴만으로 구성된 작은 식당을 시작해보려 한다"며 "하북초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위해 요리했던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사랑과 정성으로 대접해주고 싶다"고 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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