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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팔을 잃은 이에게 과학기술이란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3 1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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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YD3PFQbY8k">
          <p dmcf-pid="GglUhuXDQc" dmcf-ptype="general">[한겨레S] 주일우의 뒹굴뒹굴 만화<br><br> 트랜스휴머니즘<br><br></p>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dmcf-pid="Hh0Q3xKGPA" dmcf-ptype="figure">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13/hani/20240413110505181rpcs.jpg" data-org-width="542" dmcf-mid="WAMwxrg2Q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13/hani/20240413110505181rpcs.jpg" width="6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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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dmcf-pid="XcWBybFO6j" dmcf-ptype="general"> 이탈리아 볼로냐로 가는 길에 급하게 집어 든 책은, 얼마 전에 돌아가신 서경식 선생이 쓴 ‘나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이었다. 그는 로마에서 만난, 잔돈푼을 뜯으려는 할머니를 보면서, 이런 사람들을 다 쓸어버렸던 나치에 사람들은 열광했지만 그 결과는 어마어마한 비극으로 끝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작고 다양한 목소리를 쓸어내버리면 사회가 아무런 방해 없이 잘 돌아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극을 잉태하는 경우가 많다.<br><br> 건강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전체주의적인 아이디어를 극단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쉽지 않다. 집단적 양심이나 지성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시위와 성명서 등의 수단들, 그리고 투표와 같은 제도들을 통해서 막았던 의견들이 다시 터져 나오고 사회는 그 목소리를 수용하면서 길을 잡는다. 나는 8년째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의 한국관 전시에 참여하고 있는데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민간이 운영하는 한국관 지원을 끊고 따로 전시관을 더 만들었다. 최근 문체부는 국제교류를 정부와 그 산하기관들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일환으로 보인다. 출판만이 아니라 문화의 여러 분야를 일사불란하게 조직하겠다는 생각을 해볼 수야 있겠지만 걱정된다.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하고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br><br> 볼로냐에는 1088년에 세워져 10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볼로냐대학이 있다. 대학의 오래된 도서관 옆에 있는 ‘해부학 극장’에는 ‘객석’이 있다. 영어에서는 해부실 혹은 수술실을 극장이라고도 부른다. 외과수술의 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공간은 과학과 의학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아주 흥미로운 곳이다. 그곳에 한참을 앉아 복잡한 생각을 정리했다.<br><br> 신체를 절단하는 수술은 감염의 진행을 막아서 생명을 구한다. 하지만 사람의 몸은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아무 데나 싹둑 끊어낼 수는 없다. 마취를 하고 지혈을 하고 신경을 잇는 복잡한 과정들이 이 공간에서 발전했다. 그리고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을 상상하도록 만들었다. 여럿의 신체를 이어 붙여 만든 괴물은 여럿이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하여 비극으로 끝났지만 현대의 의학기술은 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 만화책의 제목이기도 한 ‘트랜스휴머니즘’은 과학과 기술의 힘을 빌려 인간의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개선하려는 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br><br> 책은 오토바이 사고로 한 팔을 잃은 주인공이 신체 절단 수술, 그리고 절단된 신체를 대체하는 보철구의 역사를 찾는 과정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생각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그린다. 생명을 살리고 불편함을 보조하는 것까지는 순조롭게 따라가다가 인간을 인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생각에 이르면 멈칫할 수밖에 없다. 신체·정신적 능력 강화에 있어 ‘좋고 바람직한 방향’을 규정할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서 걸린다. 더구나 좋은 것만 남겨 인류를 개선하겠다는 야심을 담은 우생학이 홀로코스트로 이어졌던 경험이 우리에게 있다.<br><br> 인간이 벼룩만큼 뛰지 못하고 박쥐처럼 듣지 못하는 이유는 오랜 시간 진화의 과정에서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방향을 틀었을 때 일어날 일들을 우리는 감당할 수 있을까? 해부학 극장에 앉아 시작한 상념의 결말. 인간의 짧은 생각으로 시간의 선택을 거스르면 후회하기 십상이다. <br><br> 만화애호가<br><br> 종이나 디지털로 출판되어 지금도 볼 수 있는 국내외 만화를 소개하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씁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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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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