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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그저 흔한 연애 리얼리티를 뛰어넘는 '연애남매'의 신박한 선택들

온카뱅크관리자

2024-04-12 11:20:4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연애에 더해진 가족의 따뜻한 시선, ‘연애남매’ 이러니 호평받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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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미디어=정덕현]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lt;나의 해방일지&gt;에서는 기정(이엘)이 사귀고 있는 남자 태훈(이기우)을 먼발치에서나마 보고 싶은 기정의 엄마 혜숙(이경성)이 그들이 함께 온 식당에 손님을 가장한 채 그들을 흘끔흘끔 훔쳐보는 장면이 나온다. 훤칠하게 잘 생긴 데다 매너도 좋은 태훈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던 혜숙은 그 테이블까지 계산하고 나오다 돌아서더니 태훈에게 장모의 흐뭇한 시선을 던지며 다른 것도 시켜 놨으니 맛있게 먹으라고 말한다.
 연애에 끼어드는 가족의 시선. JTBC X 웨이브 예능 &lt;연애남매&gt;를 보는데 드라마가 그려냈던 그 장면이 떠오른다. 강원도 1박2일 여행을 떠난 출연자들이 새롭게 투입된 메기남 윤재와 그 어머니가 운영하는 고깃집에서 한 자리에 모였을 때, 윤재에게 데이트 하고픈 여성에게 구운 고기를 놔주라는 미션이 주어졌던 상황이었다. 고기 굽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재형이 나서서 고기를 구워주자, 기회를 잃은 윤재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그 광경을 윤재의 어머니가 힐끗힐끗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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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자리에는 윤재만이 아니라 윤재의 여동생 지원도 함께 하고 있어 어머니의 시선은 바쁘다. 어떤 남자가 지원에게 관심이 있는지, 또 윤재가 어떤 여자와 어울릴지가 그 시선 속에 담긴다. 시청자들은 출연자 남녀 간에 벌어지는 연애 감정의 화학작용 깊숙이 과몰입하다가, 거기 불쑥 들어오는 가족의 시선을 통해 또다른 관점을 경험한다. 혈육의 기대가 더해지고, 때론 흐뭇해지기도 하고 때론 안타까워하기도 하며 때론 응원하다가도 때론 화가 나기도 하는 그 감정들이 섞여든다.
 이것은 &lt;연애남매&gt;가 최근 흔해진 연애 리얼리티를 훌쩍 뛰어넘게 만드는 신박한 선택들이다. 일단 남매라는 혈육의 시선을 더해 놓음으로써 가족이라는 틀에서 바라보는 혈육의 연애가 새로운 감성을 더해넣는다. 그건 가족이라면 응당 생겨나는 응원의 마음이고, 또 혈육의 연애 상대에 대한 가족으로서의 기대가 더해진 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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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아의 남동생 철현은 유독 가족에 대한 열망이 큰 인물로 이러한 &lt;연애남매&gt;의 신박한 선택이 보여주는 색다른 관전포인트를 잘 드러낸다. 철현은 연애 상대를 찾는 것만큼, 누나 초아의 상대이자 자신의 '예비 매형(?)'을 찾는데 진심인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눈에 들어온 매형 후보는 두 사람. 늘 분위기를 주도하고 유쾌한 유머감각을 가진 데다 상대에 대한 배려심도 깊은 용우와 적극적인 자세로 초아에 대한 궁금증을 드러내는 정섭이 그들이다.
 철현은 두 사람 중 은근히 누나에게만 집중하며 적극적인 정섭에 더 마음이 가고 그래서 강원도 1박2일 여행에서 누나의 데이트 상대로 정섭을 뽑지만(이런 장치도 혈육이 함께 하기 때문에 생겨난 새로움이다), 당사자인 초아는 정섭보다는 용우에 대한 마음이 더 굳건하다. 정섭은 초아와 함께 강원도에서 테니스를 치고 커피를 마시며 데이트를 하지만, 그날 밤 자신을 설레게 한 인물에 대한 투표에서 초아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초아는 대신 용우에 대한 변함없는 마음을 투표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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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정섭과 초반 굳건한 관계로 이어질 것이라 여겨졌던 세승은 강원도 데이트에서 용우와 시간을 보내고 온 후, 그날 밤 투표에서 누굴 선택할 것인가로 고민에 빠진다. 마음은 여전히 정섭에게 있지만 그날 하루 용우와 즐겁게 보냈던 것에 대한 예의로 용우에게 표를 보낸 후 곧 후회한다. 놀랍게도 용우는 다른 이와 데이트를 한 그날에도 또 그 이전에도 초아에 대한 일편단심을 투표로 보여줬다.
 결국 용우와 초아의 굳건한 마음만 확인한 그날 밤의 투표는 동시에 굳건해 보였던 정섭과 세승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초아의 마음이 용우에게 굳건하다는 걸 확인했지만 공교롭게도 그날 밤 초아와 함께 2인실에서 지내게 된 정섭은 마음이 복잡해진다. 한편 용우는 초아에게 그날 밤 '정섭 님 코 안 골길. 골면 더 크게 골아버려요'라는 위트있는 문자를 보냄으로써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이 흔들림이 없다는 걸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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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건 이 과정에서도 혈육들의 시선이 교차된다는 점이다. 세승의 오빠 재형은 그날 함께 데이트를 했던 주연과 윤하에게 모두 메시지를 받았지만, 혈육이 한 통의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지고, 윤하 역시 동생인 정섭이 한 통의 메시지도 받지 못한 사실을 알고는 동병상련의 허탈한 웃음을 짓는다. 계속 엇갈리는 연애의 마음들이 교차되지만, 그걸 바라보는 혈육의 따뜻한 시선이 더해지면서 흐뭇함도 안타까움도 배가 되는 &lt;연애남매&gt;만의 색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이제 연애 리얼리티는 흔해졌다. 첫 등장을 하고 어색한 인사가 오가고 함께 식사를 하고 데이트를 하며 마음이 오고간다. 그렇게 관계들이 생기고 엇갈리다가 메기가 등장해 그 관계들을 한번 뒤저어 버리며 이야기는 흘러간다. 하지만 &lt;연애남매&gt;는 이 익숙한 흐름 위에 혈육이라는 가족의 따뜻한 시선을 얹음으로써 새로운 장치들과 변수들은 물론이고 훈훈한 공기까지 더해넣는다. 그저 흔한 연애 리얼리티를 넘어서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는 &lt;연애남매&gt;. 이러니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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