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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샤넬·구찌도 줄섰다…'한국의 핫플' 엄청난 인기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4 20:33:2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DDP 개관 10년 동대문에 불시착한 우주선 DDP 샤넬·구찌도 줄서는 명품 런웨이 됐다 풍물시장에 솟은 둥근 은회색 건물 처음엔 주변과 부조화로 눈총받아 '설계자 하디드 팬' 샤넬의 쇼 이후 세계 명품 브랜드들의 전시 핫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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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불시착한 우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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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처음 등장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노점상 1000여 개가 늘어선 풍물시장, 추억의 동대문운동장을 밀고 그 자리에 들어선 은회색의 울룩불룩한 건물은 낯설고 또 난해했다.
 프리츠커상 수상자이기도 한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는 이 건물 설계를 마지막으로 2016년 별세했다. 그의 유작에 서울 사람들이 처음부터 마음을 열었다고 말하긴 힘들다. 정돈되지 않은 주변 거리와 부조화가 크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하지만 이 공간의 가치는 지난 10년간 끊임없이 발견되고, 발굴됐다.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은 샤넬이다. 샤넬은 하디드의 열렬한 팬이다. 2008~2011년 홍콩, 도쿄, 뉴욕, 파리에서 하디드가 샤넬을 위해 만든 움직이는 전시장 ‘모바일 아트 샤넬 컨템포러리 컨테이너’를 설치해 운영했다. 그런 하디드가 서울에 지은 비슷한 콘셉트의 DDP는 샤넬에 완벽한 새 런웨이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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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칼 라거펠트가 연 ‘샤넬 크루즈 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07879yepm.jpg" data-org-width="346" dmcf-mid="WStnZXyjC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07879yepm.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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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 라거펠트가 연 ‘샤넬 크루즈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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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3월 DDP 개장 후 반년 만에 ‘장소의 정신’ 쇼를 개최했고, 2015년 칼 라거펠트가 직접 나서 샤넬 크루즈 쇼를 열었다. 곡선의 공간을 100% 활용한 쇼장의 설계와 한복·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마치 연지곤지를 찍은 듯한 색점의 리듬감 있는 배치는 공간에 생기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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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구찌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09090thsz.jpg" data-org-width="300" dmcf-mid="Gzlo15Yc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09090ths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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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찌 전시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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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넬이 사랑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이후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탐내는 장소가 됐다. 디올의 ‘에스프리 디올’(2015), 패션계의 악동으로 꼽히는 ‘장 폴 고티에 전시회’(2016), 루이비통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2017), 반클리프아펠 ‘노아의 방주’(2018), 구찌 ‘가든 아키타이프’(2022)’, 반클리프아펠 ‘시계 전시회’(2023), 펜디의 ‘서울 플래그십 오프닝’(2023) 등이 이어졌다. 구찌 아키타이프 전시회는 분홍색 전시장 입구와 구찌 핸드백 200개를 거울에 비춘 전시 공간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올해도 5월 까르띠에의 ‘시간의 결정’, 11월 피아제 전시회가 예정돼 있다.
 이들이 꼽는 DDP의 매력은 ‘볼수록 새로운’ 공간감에 있다. ‘곡선의 여왕’이라고 불린 하디드가 겨냥한 바로 그 감각이다. 4만5133장의 외벽 패널은 한 장 한 장의 곡면이 모두 다르다. 1층에서 걷다 보면 어느새 2층이 되고, 3층에서 걷다 보면 2층에 내려가 있는 식의 비정형성이 주는 낯선 자극은 흥미로운 탐험의 느낌을 유지하는 데 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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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루이비통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10361pmzk.jpg" data-org-width="300" dmcf-mid="HeA8hCrRy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4/ked/20240404181910361pmz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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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비통 전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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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비통은 서울 전시회 장소로 처음부터 DDP를 찍었고, 맥킨지는 시니어 파트너들의 모임(SPM 2023)을 섭외하며 “DDP에서 못 하면 서울에서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같은 도시에서 두 번 이상 전시회를 하지 않겠다던 영화감독 팀 버튼은 “존경하는 하디드의 공간”이라며 DDP에서 두 번째 서울 전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몽블랑, 오메가 같은 브랜드는 물론 페라리, BMW, 볼보, 포르쉐, 아우디 등 각국 자동차 회사에도 넉넉한 공간감과 미래 느낌이 가득한 DDP는 매력 만점 ‘톱픽’이다.
 DDP에선 해마다 20~30여 건의 행사와 전시가 펼쳐진다. 이 중 절반가량은 유명 브랜드 관련 행사와 예술 전시다. 한국 브랜드의 세계 진출을 돕는 발판으로 자리매김한 ‘서울 패션위크’ ‘서울 뷰티위크’ 등이 가세했다. 지난해 DDP 가동률은 74%로 강남 코엑스와 비슷한 수준. 쇼와 쇼 사이 준비 기간을 감안하면 1년 내내 100% 차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DDP를 운영하는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 전시가 ‘풀 부킹’ 상태”라고 했다. 올 하반기에는 누적 방문객 수가 1억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사 위에 지어진 DDP, 말 많고 탈 많았던 뒷이야기 궁금하다면 DDP 비하인드 스토리
 “보상도 똑바로 안 해 주고, 이대로 나가라고 하면 확 가스통 터뜨려 버릴 테니까 알아서 하쇼!”
 지금은 샤넬과 루이비통이 쇼를 하고 새해 카운트다운이 진행되는 관광명소가 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2008년까지만 해도 노점상 1000여 곳이 들어선 ‘풍물시장’이었다. 연배 있는 이들은 아직도 이곳을 ‘동대문운동장’으로 기억한다. 일제시대 때인 1925년 지어진 이 경기장은 축구 야구 달리기 등 다양한 목적의 경기와 행사에 활용되다가 안전 문제로 2003년 폐쇄됐다. 2002년 청계천 개발 과정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은 이 일대 노점상을 전부 동대문운동장에 몰아넣었다. 운동장은 한동안 풍물시장과 주차장으로 쓰였다.
 현재 DDP 아이디어를 제시한 것은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시장 후보 시절이던 2006년 동대문을 디자인 메카로 키우자고 했고 실행할 만한 장소로 동대문운동장을 낙점했다. 2007년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내놓은 ‘환유의 풍경’이 공모에서 당선됐지만 실행은 간단치 않았다. “자본 중심 논리에 역사적 건축물을 부순다” 등 반대가 적지 않았고, 노점상을 내보내는 문제도 골칫거리였다. 방태원 당시 서울시 건설행정과장은 “가스통을 쌓아놓고 불 지른다고 협박하는 이들과 어울리며 설득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1년 이상 설득한 끝에 보상 없이 현재 신설동 풍물시장(2008년)으로 내보낼 수 있었다.
 인근에 있던 이대동대문병원은 이대목동병원으로 통합 이전했고, 야구협회에서 동대문 야구장을 살려달라고 끊임없이 요청해 고척 돔구장이 신설됐다. 모두 DDP 개발이 낳은 ‘나비효과’다.
 이상은 기자
 사진=서울디자인재단·샤넬·구찌·루이비통·AP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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