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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76년 만에 복원된 아버지 “옥자야, 하영 기다렸지?”

온카뱅크관리자

2024-04-03 17:44:5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29살에 토벌군에 숨진 김병주씨 AI 영상으로 복원돼 81살 딸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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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복원한 고 김병주씨의 모습.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07596citi.jpg" data-org-width="640" dmcf-mid="30hQCp1m87"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07596cit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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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지능(AI)과 딥페이크 기술,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복원한 고 김병주씨의 모습.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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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자야. 아버지여. 하영(많이) 기다렸지?”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76년 전 29살의 나이로 숨진 고 김병주씨가 딸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5살 소녀는 어느덧 팔순이 넘은 할머니가 됐다. 유족들의 증언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아버지는 딸을 향해 “이리 오라, 우리 똘(딸). 얼마나 컸는지 아버지가 한번 안아보게”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6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김씨의 생전 모습을 복원한 영상이 공개되자 유족들은 물론이고 추념식에 참석한 이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만든 수천장의 인물 사진을 비교해 김씨의 생전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한 사진과 영상이었다.
 영상에서 딸 김옥자(81)씨는 아버지의 모습을 복원한 사진을 보며 4·3희생자 각명비에 새겨진 아버지의 이름을 쓰다듬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어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는 사진과 각명비를 번갈아 보며 “이거 아버지 닮수광?(닮았나요) 이거 닮았다 고라줍서게(말씀해주세요)”라며 혼잣말로 물었다. 이어 아버지의 모습을 복원한 영상이 이어지자 이날 추념식에 참석한 그는 손녀 한은빈(17)양의 품에서 다시금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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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눈물을 흘리는 고 김병주씨의 딸 옥자씨를 손녀 한은빈양이 위로하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09125xkas.jpg" data-org-width="640" dmcf-mid="0Em9EXyjx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09125xka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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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흘리는 고 김병주씨의 딸 옥자씨를 손녀 한은빈양이 위로하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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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김옥자씨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아버지의 사진과 4·3희생자 각명비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10667xacx.jpg" data-org-width="640" dmcf-mid="pT5LG9zT8U"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10667xacx.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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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옥자씨가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한 아버지의 사진과 4·3희생자 각명비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방송(KBS)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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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씨는 1948년 12월13일 숨졌다. 4·3사건 당시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김씨 가족은 거처를 옮겼다. 하지만 며칠 뒤 김씨는 가족에게 ‘외양간에 두고 온 소를 살피러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선 뒤 토벌대에 희생돼 돌아오지 못했다. 이듬해 봄 어머니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 뒤 옥자씨는 막내 고모 손에 자라다 15살 때 육지로 건너와 부산과 포항 등지에서 식모살이, 여공 등을 전전했다.
 이날 추념식에서 가족의 사연을 전한 손녀는 “증조할아버지는 토벌대가 돌로 머리를 내리쳐 죽음에 이르렀다고 한다. 십여년 전 증조할아버지 묘를 이장할 때 유골을 수습했는데 얼굴 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오목한 뒤통수 뼈 한 조각만 있었다고 한다”며 “얼굴 없는 얼굴이 가족이 기억해야 할 증조할아버지의 얼굴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유족과 도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사를 했다.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1분간 울려 퍼진 추모사이렌을 시작으로 4·3 경과보고와 추념사 낭독, 유족 사연, 추모공연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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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12597tmdr.jpg" data-org-width="640" dmcf-mid="UQcbcGvax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4/03/hani/20240403165012597tmd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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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을 찾은 유족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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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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