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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조진웅 때문에 '시그널2'를 틀지 않아서 생기는 피해자들은 어찌할 것인가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1 13:29:3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조진웅 논란, ‘두 번째 시그널’의 해법은 없나 작품의 성격과 배우의 상충, 해답은 대중들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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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박경장님 나 이재한이에요.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tvN 드라마 &lt;두 번째 시그널&gt;의 티저 영상은 그 한 마디만이 담겨있다. 하지만 &lt;시그널&gt;에 열광했고 그래서 마지막회 16부가 방영될 때부터 시즌2 제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외쳤던 팬들이라면 그 한 마디면 충분했을 게다. "무전은 다시 시작될 거예요." 그 한 마디면.
 하지만 갑작스레 터진 조진웅 배우의 소년범 논란과 함께 기대감은 그만큼의 충격으로 바뀌었다. "박경장님 나 이재한이에요"라는 그 대사처럼 &lt;시그널&gt;의 핵심 축은 이재한 형사다. 그의 의지 하나로 인해 무전으로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고, 이로써 미제로 묻힌 사건들이 포기되지 않고 수사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그 이재한 형사 역할의 조진웅이 소년범이었다니, 드라마 팬들은 그가 이 역할로 쏟아낸 대사들의 진정성 자체가 흔들리는 느낌을 받을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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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백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 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래도 20년이 지났는데 뭐라도 달라졌겠죠?"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백이 있건 거기에 맞게 죗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우리 경찰이 해야 될 일이지 않습니까!" "나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일이 있으도 끝까지 갑니다." "형사는 한 눈 팔면 안 되는 직업이다." "진짜 잘못을 바로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도 바꿀 수 있어."
 &lt;시그널&gt; 시즌1의 마지막은 그런 이재한 형사가 했던 명대사들로 채워졌다. "세상에는 묻어도 될, 잊어도 될 범죄는 없다"고 외쳐왔던 이 캐릭터의 면면을 드러내는 대사다. 하지만 그 대사는 이제 고스란히 조진웅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게 됐다. 소년 시절의 잘못이었다고는 하나, 그 죄질이 나쁘고 또 당시 처벌(처분)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그것으로 버젓이 대중들 앞에 나서는 직업을 가질 만큼 떳떳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갖고 살아가고 있을 피해자를 생각했다면 적어도 대중 앞에 나서는 직업은 피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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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해자 중심으로 세워져 있는 법 현실과, 그래서 피해자의 입장이 배려되지 않는 사회현실은 이번 조진웅 논란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알권리'를 주장하는 언론과, 비교 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 '장발장' 운운하며 이미 죗값을 치렀다는 식의 논리만 펴는 법조계, 여기에 정치계 진영논리까지 가세해 찬반 논란이 거세지만, 그 안에 정작 피해자의 목소리나 입장은 오히려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언론은 피해자의 진술로 이 폭로를 했다고 하지만, 소년범 전적을 증거로 들여다볼 수 있는 건 가해자뿐이라는 점은 의문을 남긴다. 이건 과연 피해자가 원한 폭로일까.
 이 사건의 피해자는 과거 조진웅의 소년범죄에 의한 피해자들만이 아니다. 이미 &lt;두 번째 시그널&gt;을 제작 완료한 제작진과 배우들, 스텝들은 물론이고 제작투자자들 나아가 시즌2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려온 팬들도 피해자들이다. 특히 그 긴 시간을 들여 작품을 쓴 김은희 작가나 함께 호흡을 맞춘 이제훈, 김혜수 같은 배우들은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조진웅을 다른 배우로 대체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미 다 찍어 제작 완료한 작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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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웅 논란은 결국 &lt;시그널&gt;이라는 작품 자체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lt;두 번째 시그널&gt;은 아직 방영 전이고, 과연 내년 제대로 방영될 수 있을 지도 미지수지만 그럼에도 벌써 상처를 입었다. 과연 해법은 없을까. 조진웅은 이미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은퇴 선언을 했지만, 그것이 &lt;두 번째 시그널&gt;의 방영 문제를 해결해 주는 건 아니다. 이미 몰입해서 드라마를 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 방영이 혹여나 피해자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건 &lt;시그널&gt;이라는 작품의 메시지와 상충하는 것이어서 방영에 대한 딜레마는 더 깊다.
 그렇지만 이미 제작 완료한 작품을 한 배우의 사적 논란 때문에 방영하지 않는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그 또한 또 다른 피해자들을 양산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사안의 중대함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최소한의 숨통은 트게 해줘야 하지 않을까. 그나마 할 수 있는 선택은 OTT를 통한 방영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것이 그나마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선택해 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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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들어 이러한 배우의 사적 논란으로 인해 작품 자체가 파행을 겪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이를 분리해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건 어려운 일이다. 배우라는 직업은 배역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그 진정성을 끄집어냈을 때 비로소 그 역할을 다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사태는 미연에 발생하지 않는 게 최선이지만, 발생한 후 어떤 절차를 갖는 게 최선인가를 고민하고 그 해법을 찾는 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조진웅 논란으로 그 영향을 피할 수는 없지만, &lt;두 번째 시그널&gt;이 그렇게 사장되지 않기를 바란다. 피해자를 배려하는 한에서 최소한의 방영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그것도 대중들의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지만.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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