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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뉴스]‘아마 5단 바둑광’ 이 대통령, APEC ‘실리외교 포석’ 첫 돌 놨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11-03 05:07:46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바둑에서 많이 배워…욕심내면 응징당해” 시진핑 주석에 선물 ‘바둑판’ 외교·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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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50628134sfsk.jpg" data-org-width="640" dmcf-mid="zgRnJeFYw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50628134sfsk.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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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1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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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석, 판세, 국면, 수순, 실리, 수싸움, 묘수, 꼼수, 강수, 자충수, 패착, 초읽기, 꽃놀이패, 복기…. 숱한 정치 용어는 바둑에서 유래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미는 바둑이다. “바둑광”이라고 스스로 말한다. 6·3 대선에 출마할 때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이재명 후보’의 취미 맨 앞줄을 차지한 것도 바둑이었다. 이 대통령은 본인 기력을 “인터넷 바둑 아마추어 5단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바둑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승부와 전략 측면에서 정치와 많이 맞닿아 있습니다. 욕심을 내면 반드시 응징을 당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한 침투를 당할 때 보통 화가 나잖아요. 그런데 저는 기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응징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까요…새로운 기회일 수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게 요즘은 아주 침착하게 응징할 수 있는 단계가 됐습니다.” 성남시장 때인 2017년 이재명 대통령은 바둑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반상’에서 깨달은 ‘자충수를 피하는 정치’를 말했다. 지난해 5월 민주당 대표로 있을 때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을 바둑의 ‘덜컥수’에 비유했다. “바둑을 두다 보면 ‘덜컥수’라는 게 있다. 앞뒤 생각 없이 함부로 던진 수를 말하는 것인데 패착으로 이어진다. 윤석열 정권의 정책 집행을 보면 덜컥 집행이라고 할 것이 너무 많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 맞춰 바둑을 좋아하는 시 주석을 위해 바둑판을 선물했다. 대통령실은 “한국과 중국이 세계 바둑계를 주도하고 있듯 한-중이 좋은 관계를 지속해 나가길 기원하는 의미”라고 했다. 현실의 전쟁은 크게 이기는 것이 목적이지만, 반상의 싸움인 바둑은 ‘반집’만 이기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은 대선 기간 내내 이 대통령의 “중국에도 셰셰” 발언을 집요하게 공격했는데,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실리’를 챙기는 이재명식 실용외교 ‘포석’의 첫 돌을 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두 패권국 사이에서 ‘판세’와 ‘국면’을 읽어 ‘실리’와 ‘세력’의 균형을 맞추고, 미국과 일본의 관세협상 ‘복기’를 통해 ‘패착’을 최대한 피하고, ‘수싸움’으로 마음 급한 미국을 ‘초읽기’로 몰아 유리한 협상 결과를 끌어냈다는 것이다. 2018년 국회 사랑재에서 한·중·일 정치인들이 바둑 실력을 겨루는 첫 ‘바둑 삼국지’가 열렸다.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앞당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반상에서의 명승부를 기원한다”며 “간바레” “짜요”를 외쳤다. 중국 쪽 단장을 맡은 주샤오단 정협 상무위원은 “중국에서는 바둑을 통해 마음을 수양하고 벗을 사귀는 문화가 유구한 세월 동안 이어져 왔다. 시진핑 주석은 국빈 방한 기간에 중국과 한국 모두 바둑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니 바둑이 상호교류에 좋은 형식이 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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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비자나무 바둑판. 대통령실 제공"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50629439kecv.jpg" data-org-width="640" dmcf-mid="qDQdRx5Tw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03/hani/20251103050629439kecv.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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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선물한 비자나무 바둑판.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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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백만∼수억원 비자나무 바둑판…‘김옥균 명반’ 유명 대통령실은 시진핑 주석에게 선물한 바둑판이 “한국과 중국에서 인정하는 최고급 바둑판 소재인 비자나무로 만들었다”고 했다. 이 바둑판을 만든 곳은 국내 바둑판 제작사인 ‘6형제 바둑’이다. 말 그대로 여섯 형제가 50년간 바둑판 등 바둑용품을 만들어온 회사다. 바둑 애호가들 사이에선 잘 알려진 곳이다. ‘신의 한 수’ 등 바둑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 등에도 바둑용품을 협찬해왔다. ‘6형제 바둑’은 비자나무에 대해 “단단함, 탄력, 복원력, 윤기, 향 등이 좋다. 오래 사용할수록 색상이 좋아져 바둑판으로서는 최적이지만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라고 했다. 힘주어 바둑돌을 놓으면 움푹 들어갔다가 다시 회복되는 복원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수령이 수백년 된 국내 비자나무와 비자나무숲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는다. 비자나무 바둑판이 귀한 이유다. 한국과 일본에서 비자나무 바둑판 가격은 보통 수백만원에 달한다. 1990년대 일본에서는 최고급 비자나무 바둑판이 2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비자나무 바둑판은 ‘김옥균 바둑판’이다. 갑신정변 실패 뒤 일본으로 망명한 김옥균은 일본 바둑 최고수인 17대 본인방 슈에이와 석 달간 바둑을 뒀다고 한다. 1894년 중국 상하이에서 피살되기 사흘 전 일본을 떠나며 일본인 친구에게 비자나무 바둑판을 선물했는데, 일본기원 창고에 있던 이 바둑판이 발견되며 1995년 한국에 반환됐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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