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스 스타일 에디터 화면. 2025.04.14./사진=네이버지도
네이버(NAVER)가 네이버 클라우드의 새 지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Maps(맵스)'를 내세워 수익화에 나선다. 최근 지도 앱(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강화 중인 네이버가 그동안 확보한 지도 데이터를 활용해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는 17일부터 기존 AI NAVER API 신규 이용을 차단한다. 지난 3월 신규 출시한 '맵스' 단독 상품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다. 맵스는 현재 월 600건의 무료 이용량을 제공한 뒤 건당 0.1원의 요금을 받는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18년부터 무료 배포했던 AI NAVER API의 무료 이용량도 기존 모바일 1억건, 웹 1000만건에서 지난해 11월 각각 600건으로 줄이고, 이후 이용에 대해서는 건당 0.1원을 받는다.
맵스는 누구나 네이버지도의 데이터를 활용해 배달, 모빌리티, 숙박, 물류, 부동산 등 위치 기반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새로 출시한 맵스의 주요 특징으로 높은 신뢰도를 강조했다. 전문 기관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함께 네이버지도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집약해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지도가 국내 1위 지도 서비스인만큼 수시로 자체 업데이트는 물론 이용자로부터 받은 수정사항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최신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고 강조한다. 또 네이버지도 검색 이용자 수와 클릭 수에 근거해 신뢰도 높은 랭킹 모델을 반영한 POI(관심장소)의 최신 정보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맵스 스타일 에디터'도 출시했다. 이용자가 라이트 모드와 다크 모드 중 원하는 테마를 선택할 수 있고, 건물·시설·도로·단지·경계 등 분류별로 색상, 글자, 아이콘을 변경할 수 있다. 스타일은 최대 10개까지 생성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길 안내에 필요한 POI에 자체 아이콘을 적용할 수 있고 시설물 상징이나 폰트 및 아이콘도 브랜드 로고와 컬러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네이버클라우드가 맵스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네이버의 지도 앱 서비스 강화와 궤를 같이한다. 최근 네이버는 네이버지도를 슈퍼 앱으로 만들며 지도 앱 내에서도 검색이 용이하도록 해 플레이스 등 검색 광고와 접목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 회사의 검색 매출은 플레이스 등 상품 개선의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카카오도 지도 앱에서 수익성 개선의 가능성을 보고 최근 이용자 체류 시간 증대를 위해 로컬 기능 등을 강화했다. 카카오는 카카오맵에 전문가 프로필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가 특정 지역의 전문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검색 결과를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듀얼 뷰 기능을 추가했다. 할인 혜택이나 식당 휴게시간 등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맵의 로컬 기능 강화를 위한 'AI 로컬 메이트'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AI 로컬 메이트'는 이용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요청을 분석해 추천해주는 형태로 기존 서비스를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부터 AI 수익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카카오는 카카오맵 내 노출되는 비즈보드 광고 등을 더욱 활성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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