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 모바일 이미지. 넥슨 제공
최근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아온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올 초 출시된 MMORPG 신작들이 양대 앱 마켓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면서다. 눈에 띄는 건 신작 게임 대다수가 20년이 넘은 장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이다.
16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와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은 각각 구글 플레이, 애플 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게임은 출시 후 지금까지 꾸준히 양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RF 온라인 넥스트 인게임 스크린샷. 넷마블 제공
넷마블이 지난달 20일 공개한 RF 온라인 넥스트는 2004년부터 20여년간 서비스한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 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게임은 지난달 출시 6일 만에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데 이어 현재까지도 구글 플레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애플 앱 스토어에선 7위에 자리해 있다. 원작의 핵심인 대규모 전투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구현하고 그래픽과 조작감을 개선해 게이머의 호평을 받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27일 출시한 마비노기 모바일도 흥행 궤도에 올랐다. 이 게임은 서비스된 지 20년이 넘은 ‘마비노기’ IP를 모바일로 이식한 작품이다.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에 오른 데 이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3위에 자리해 지금까지 순위를 방어하고 있다. 과금 중심의 경쟁을 부추기는 여타 MMORPG와 다르게 소통, 힐링을 강조한 게임성이 이 게임의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모바일 인덱스 캡처
이 외에도 국산 MMORPG가 모바일 시장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2017년 6월·2위)’,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2025년 1월·8위)’, 라이온하트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2021년 6월·10위)’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애플 스토어에선 리니지M 5위, 오딘 34위, 레전드 오브 이미르 44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은 과거 오랜 기간 사랑받은 IP를 재해석한 MMORPG 중심으로 흥행하는 추세”라면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IP는 모바일 버전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서 “올 하반기에도 신작 MMORPG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IP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엔씨는 자사의 PC 게임 ‘아이온’의 후속작 ‘아이온2’를, 카카오게임즈는 ‘크로노 오디세이’와 ‘프로젝트Q’를 출시 예정이다. 컴투스는 ‘더 스타라이트’, 하이브IM은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연내 서비스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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