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알뜰폰 가입자 965만명…주춤했던 알뜰폰, 올 들어 지속 증가세
20~30대 중심 ‘가성비’ 알뜰폰 선호도 높아져
금융권도 알뜰폰 사업 잰걸음…경쟁구도 변화 예고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경기 불황의 여파로 5세대(5G) 통신 요금제에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가성비’ 요금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알뜰폰에 뛰어드는 금융권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어, 5G 요금제 경쟁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 통신 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965만명으로 1000만명을 눈앞에 뒀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952만명에서 12월 949만명으로 주춤해졌다가 올해 들어 1월 955만명, 2월 965만명으로 다시 빠르게 증가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알뜰폰이 차지하는 점유율도 1년 새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2월 13.5% 수준이었던 알뜰폰의 시장 점유율은 올 2월 16.9%까지 늘었다. 통신 3사의 점유율이 조금씩 줄어드는 새, 알뜰폰이 이를 흡수하며 유일하게 점유율을 늘렸다.
업계에선 경기 불황으로 알뜰폰의 ‘가성비’ 요금제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에선 1만원대 5G 요금제까지 등장한 상태다. 현재 시장에 나온 ‘1만원대 월 20GB’ 요금제는 9개로, 연내 20여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G 중저가 요금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부의 기조도 한 몫했다. 정부의 중재로 알뜰폰 업체가 부담해야 도매대가를 올 초 최대 절반 수준으로 낮춰주면서 더 저렴한 5G 알뜰폰 요금제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정부는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 방식을 개정해 1MB당 1.29원에서 0.82원으로 가격을 낮추도록 했다.
주춤했던 알뜰폰 시장이 갈수록 확대되면서 기존 통신사업자 외에 금융권에서 적극적으로 알뜰폰에 뛰어드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KB국민은행, 토스에 이어 우리은행도 이번 주 중 알뜰폰 사업을 본격화해 경쟁구도가 치열해졌다.
우리은행의 알뜰폰 브랜드 이름은 ‘우리WON모바일’로 LG유플러스망을 이용한다. 우리은행은 서비스 초반 고객 유치를 위해 각종 경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어, 가입자 이동 등의 변화도 예고됐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개선된 것도 시장 확대의 중요한 요인”이라며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알뜰폰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어 과거보다 지속적인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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