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이용자 수 8억 도달' 시사
이미지 생성 저작권 침해 논란엔
"자동 보상 시스템 마련될 수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왼쪽 사진)와 그가 챗GPT의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을 이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로 만든 자신의 엑스(X) 프로필 사진. EPA 연합뉴스, X 캡처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이용자 수가 최근 몇 주 만에 2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돼 오픈AI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미지 생성 기능 덕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5 대담 무대에서 챗GPT 이용자 수 등에 대해 언급했다. 대담 진행자가 그에게 "당신이 무대 뒤에서 말한 수치가 충격적이었다. 지금 챗GPT 사용자가 몇 명이냐"고 묻자, 올트먼은 "최근 공개한 바로는 주간 활성 이용자가 5억 명쯤이었는데 정말 빠르게 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몇 주 만에 두 배 증가했다고 했잖아요?"라고 되물었고, 올트먼은 당황한 듯 웃더니 "그건 사적으로 한 말인데,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인구의 10% 정도가 우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가 약 80억 명인 것을 감안할 때, 챗GPT의 이용자 수가 8억 명 정도 된다고 시사한 것이다.
오픈AI는 지난 1일 챗GPT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2주 동안 이용자가 3억 명가량 증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시점상 지난달 25일 출시된 새 이미지 생성 기능이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이 들어오면서 챗GPT는 이용자가 원하는 화풍으로 그림을 그려낼 수 있게 됐고, 이에 챗GPT를 통해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의 그림을 생성하는 것이 전 세계적 유행이 됐다.
샘 올트먼(오른쪽)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지난 1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TED 2025에서 진행자 크리스 앤더슨과 대담하고 있다. TED 2025 유튜브 캡처
그러나 지브리풍 그림 생성 열풍은 저작권 침해 논란도 불러 일으켰다. 오픈AI가 스튜디오의 허락 없이 챗GPT에 특정 화풍을 학습시키고 비슷한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올트먼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도 간접적적으로나마 이 자리에서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현재는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 생성을 방지하는 안전장치가 적용돼 있다"며 "향후 일부 프롬프트(요청)에 대해서는 (창작자에게) 자동으로 보상이 되는 시스템이 마련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픈AI는 특정 작가 스타일로 그림 생성을 요청하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챗GPT가 이미지 생성을 거부하게끔 설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올트먼의 언급대로라면, 오픈AI는 현재 작가 측과 보상 방식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읽힌다. 합의에 이를 경우 특정 작가 화풍으로 '합법적인' 이미지 생성이 가능해지는 대신, 해당 작가에게는 보상이 지급되는 시스템이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오픈AI는 유수의 언론사들과도 이 같은 방식의 콘텐츠 이용 계약을 맺고 챗GPT 답변에 이들 언론사 기사를 활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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