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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민정 기자] 배우 설경구가 디즈니+ 시리즈 '하이퍼나이프'를 위해 10kg을 감량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보여줬다.
설경구는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하이퍼나이프' 인터뷰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엔딩 장면이 욕심 나서 살을 뺐다"고 털어놨다.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 '최덕희'는 세계적인 신경외과 의사이자 병세가 점점 악화되는 인물. 설경구는 점점 죽어가는 인물의 육체적 변화를 표현하기 위해 단식까지 감행하며 10kg 가량을 감량했다.
하지만 이 선택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그는 "대본을 보니 감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제작진이 스케줄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근데 그게 너무 서운했다. 그래서 욕도 많이 했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농담처럼 말했었다"며 웃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감량 후 체력적 고통이 만만치 않았다고. "어느 회차엔가 하루 동안 과거과 현재를 오가는 씬을 찍어야 했다. 진짜 분노가 속에서 끓었다. 결국에는 '죽어도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거부를 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설경구는 감량 이유에 대해 "설정 상 죽음이 가까워 오는 사람인데 얼굴이 멀쩡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가 날 설득 못 시킨다. 창피해서 못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적어도 아파 보이는 얼굴이어야 했다. 이건 책임감이라기보다 배우로서의 최소한의 자세이자 체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설경구는 엔딩 장면 촬영을 앞두고 3일간 단식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실 의논한 것은 아니고 무턱대고 시작한 건데, 촬영을 병행하면서 하니까 과정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설경구가 출연한 '하이퍼나이프'는 박은빈과 함께한 강렬한 연기 시너지를 통해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하이퍼나이프'는 지난 9일 전편 공개됐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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