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총장 ‘창업 활성화’ 결실
승인절차 간소화, 휴학기간 확대
창업제도 대대적으로 개선·지원
연 110건 창업·가치 10조 달해
KAIST 출신이 창업한 회사 중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상장한 기업은 20개 사나 된다. 취임 이후 관련 제도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이광형 KAIST 총장 [KAIST 제공]
“KAIST 출신들 일냈다.” KAIST의 창업 실적이 다양한 지표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다.
14일 KAIST에 따르면 KAIST 출신이 창업한 회사 중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상장한 기업은 20개 사이며, 지난해 한 해에만 엔젤로보틱스, 토모큐브, 아이빔테크놀로지 등 바이오 및 로봇 분야 스타트업 4개 사가 상장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KAIST 출신 창업 실적은 연평균 110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주요 스타트업 기업 가치를 합산하면 10조원이 넘는 창업 생태계가 형성됐다.
KAIST는 2021년 이후 창업제도에 대한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창업 친화적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학내와 대전 지역을 넘어 범국가 차원에서의 창업 활성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제도 개선 측면에서는 교원 창업 심의, 총장 승인 절차 등의 단계를 폐지함으로써 창업 승인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고, 학생 창업의 경우 창업 휴학 가능 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할 수 있도록 확대함으로써 학생이 실질적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했다.
대표적인 창업 프로그램으로는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창업기업을 대신해 시제품을 제작해 주고 외부 전문가를 매칭해 제작비를 지원함으로써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 기간을 6개월로 단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2023년 말 기준 전체 KAIST 창업기업 수는 1914개, 총 자산규모 94조원, 총 매출 규모 36조원, 총고용 인원은 6만1230명이다.
KAIST 출신 대표적 성공 사례로는 교원 창업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엔젤로보틱스, 학생 창업기업인 루닛이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계적 로봇공학자이자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가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2011년 2월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협동 로봇, 모바일 로봇, 이동형 양팔 로봇, 사족보행 로봇, 초정밀 지향 마운트를 연구·개발, 시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1년 2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5조원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로봇 기업으로 공경철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웨어러블 로봇 기술 상용화에 성공한 엔젤로보틱스는 의료·산업 현장에서 보행 재활치료, 근력 증강을 위한 시장을 열어 나가고 있다. 누적투자 350억원 유치 이후, 지난햐 3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총은 420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루닛은 2013년 설립된 의료 AI 기업으로, KAIST 출신 6명이 모여 국내 최초 AI 벤처회사로 창업한 1세대 AI 기업이다. 암 검진과 치료 영역에서 AI가 적용된 초기 진단·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22년 7월 코스닥 상장, 현재 1조5000억원의 시가 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KAIST 구성원이 창업을 통해 본인의 연구가 실현되는 것을 경험하며 보람을 느끼고,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학교의 재정 자립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의 시스템이 확립되어야 한다”고 했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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