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가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목동, 최원영 기자)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친 뒤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김길리(21·성남시청)는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막을 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겸 KB금융그룹 제40회 전국남녀 종합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하며 이름을 떨쳤다.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 합산 여자부 종합 1위를 거머쥐며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품었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각 종목 1위부터 8위까지 각각 랭킹포인트 34점, 21점, 13점, 8점, 5점, 3점, 2점, 1점이 주어졌다. 여자부에선 상위 7명을 선발했다. 원래 8명이지만, 원조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서 펼쳐진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차기 시즌 국가대표 자격을 자동으로 획득하며 먼저 한 자리를 채웠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은 상위 3명에게 주어진다. 여자부에선 최민정과 이번 선발전 1, 2위가 해당했다. 여자부 3~4위는 단체전 멤버로 뛸 수 있으며 5~7위는 국가대표 후보로 지내게 된다.
김길리는 여전한 경기력을 자랑하며 여자부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앞서 지난 2월 중국에서 개최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서 여자 1500m와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 여자 1000m와 500m 은메달로 기세를 높였다. 2관왕에 등극했다. 다만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선 여자 1500m 동메달만 추가했다.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결승에서 성남시청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소연, 김길리, 서휘민. 연합뉴스
이어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 김길리는 1차 선발전서 500m와 1000m 1위, 1500m 2위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랭킹포인트 89점으로 1위에 자리 잡았다. 2차 선발전서도 1500m 1위, 1000m 5위, 500m 10위를 빚었다. 39점을 추가해 최종 총점 128점을 완성했다. 차기 시즌에도 최민정과 함께 여자대표팀의 양대 산맥으로 활약하며 다시 메달 사냥에 나설 계획이다.
대회 후 만난 김길리는 "우선 종합 우승을 이뤄 정말 기쁘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된 것 같아 좋다"며 "첫 올림픽이라 믿기지 않는다. 내겐 꿈의 무대다.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계속 생각해 보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길리는 "확실히 올림픽 시즌 선발전이다 보니 더욱더 치열했던 것 같다. 초반에는 많이 긴장됐지만 차근차근 경기를 하나씩 치르며 긴장이 점점 풀렸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본 적 있을까. 김길리는 "아직이다. 일단 대표팀에 선발되는 게 더 중요하다 보니 거기까진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번씩 해보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대표팀 선배 최민정은 이미 올림픽을 경험해 봤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여자 1500m 금메달,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여자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여자계주 은메달을 챙겼다. 내년 밀라노 대회에서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에 나선다.
김길리는 "언니와 같이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너무 좋다.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훈련하며 서로 도움이 됐으면 한다. 둘 다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왼쪽부터 최민정과 김길리.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2월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3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여자부 1000m 준결승에서 성남시청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월 하얼빈 아시안게임을 마친 직후 ISU 월드투어 6차 대회를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현지 링크와 여러 환경을 경험했다. 김길리는 "빙질을 먼저 경험해 본 게 가장 좋았다. 타지를 구경하며 영감을 받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빙질이 좋은 듯했다"며 "다만 대회에선 충돌이 많아 경기를 안전하게만 치르자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밝혔다.
김길리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팬으로 유명하다. 하얼빈 아시안게임서도 시상대에 오르며 KIA의 대표스타 김도영의 세리머니를 해 화제가 됐다. 지난달 23일에는 KIA의 홈 개막 시리즈였던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시구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지난달 22일 NC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다쳐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였다. 다행히 곧 돌아올 예정이다. 왼쪽 햄스트링 손상 소견을 받았으나 이후 병원에서 많이 호전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3일부터는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14일 병원에서 한 차례 더 검사를 받은 뒤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2군 퓨처스리그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길리는 "복귀하시면 꼭 좋은 활약 펼치시길 바란다. 아,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은 뒤 "(쇼트트랙은) 비시즌이니 꼭 직접 경기를 관람하러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이 좋은 성적 냈으면 좋겠다. 파이팅"이라고 외쳤다.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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