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그라운드 안동에서 ITF 주니어 J60 등급 우승에 성공한 김원민
안동시 홈그라운드 선수 김원민(안동SC)이 ITF 안동 국제주니어테니스투어(J60)에서 첫 J60 등급 단식 타이틀과 함께 단복식 2관왕에 등극했다.
김원민은 13일 경북 안동시 안동시민운동장 테니스장에서 열린 남자 단식에서 복식 우승을 함께한 황주찬(서인천고)을 상대로 6-2 6-3으로 승리했다.
김원민은 “주찬이 형과는 호흡도 오래 맞췄고 연습도 많이 해서 서로의 장단점을 잘 이해한다. 워낙 포핸드가 좋은 형이어서 백핸드 쪽을 집중 공략했고 코트 위에서 움직임이 좋아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파라솔이 넘어질 정도로 강풍이 불었으나 오히려 이런 환경에서 경기 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김원민은 평소와 다름 없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김원민은 황주찬의 백핸드 사이드를 강하게 압박했다. 백핸드에서 약점을 갖고 있는 황주찬은 돌아치는 포핸드로 응수 했으나 포핸드 사이드 수비 범위가 넓어지면서 김원민에게 네트 대시 혹은 위너를 다수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번 시즌 인천에서 첫 ITF 국제 주니어 타이틀을 들어 올린 김원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약 3개월 만에 4개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반면, 첫 우승을 노렸던 황주찬은 4번째 준우승에 그쳤다.
김원민이 차지한 지난 3번의 우승은 가장 낮은 등급이었던 J30 등급 대회(바볼랏 인천, 제주, 안동)였다. 이번에 한 등급 높은 J60 등급 우승에 성공하며 앞으로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김원민은 “올해 그동안 노력한 성과가 드러나면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 올해 세계 주니어 랭킹을 끌어올려 톱100에 진입해 내년 그랜드슬램 주니어 무대 뿐만 아니라 앞으로 프로 투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여자 단복식 2관왕에 오른 정의수
정의수(중앙여고)는 같은 날 1번 시드 추예성(디그니티A)을 6-2 6-1로 압도하며 생애 첫 ITF 주니어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하루 전 추예성과 함께 복식 우승을 차지한 정의수는 김원민과 마찬가지로 단복식 2관왕에 올랐다.
정의수는 추예성을 상대로 베이스라인 랠리 대결에서 완연하게 우위를 가져갔다. 추예성이 네트 대시 등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베이스라인 뒤로 점점 포지션이 밀렸고 정의수가 완승을 거뒀다.
정의수는 “첫 ITF 우승이자 첫 2관왕이다. 기분이 정말 좋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서로 워낙 친한 사이고 연습도 많이 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지만 예성이가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한 것 같고 우승에 대한 절실함이 통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수는 작년 ITF 영월 주니어(J30), 안동 주니어(J60) 그리고 올해 3월 인천 주니어(J30)까지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같은 대회에서 이서아(춘천SC)에게 우승을 내줬던 정의수는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해외 ITF 주니어 대회에 출전 예정인 추예성을 제외하고 김원민, 황주찬, 정의수는 한 주 휴식을 취한 뒤 22일 본선 개막하는 ITF 순창 주니어(J60)에 출전할 예정이다.
손영자 안동시테니스협회장은 시상식에서 "산불로 인해 안동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와중에 지난주부터 J30, J60 두 대회를 무사히 잘 치렀다. 오늘 결승에서 좋은 경기 보여준 4명의 선수들과 출전한 모든 선수들 그리고 경기 운영진과 심판 그리고 안동시테니스협회 집행부 모두 고생 많았으며 후원해준 안동시, 안동시체육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남자단식 준우승 황주찬, 여자단식 준우승 추예성
단식 시상식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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