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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가 또 한번 캐릭터에 최적화된 호연을 보여줬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에서 설경구는 악역인지 선역인지 구분되지 않는 최덕희라는 복잡한 인물에 개연성을 부여, 시청자들을 작품과 캐릭터에 빠져 들게 했다. 작은 움직임들만으로도 덕희의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가 하면 절정의 감정을 강약 조절해 몰입도를 높인 것.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정을 컨트롤하는 덕희가 세옥 앞에서만 유독 무장 해제되는 순간은 시청자들에게 인상적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덕희에게 이입하여 인물의 호감도를 높이는 건 설경구의 탁월한 표현력 때문이라는 평. 

특히, 설경구는 최덕희를 완성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했다.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가 자신에게 악성종양이 생기면서 나날이 병세가 심해지는 인물의 고통과 아픔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10kg 이상을 감량했을 뿐만 아니라 절식까지 하며 인물을 빚어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8회 말미, 오랜 시간 끝에 수술실에서 세옥과 다시 마주하게 된 덕희의 모습을 통해 최덕희 그 자체로 완성시켰다. 

배역과 촬영 현장에 철저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녹아 든 설경구는 극의 중심에서 때로는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든든하게 받쳐 주기도 하며 '하이퍼나이프'의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묵묵하게 보여준 설경구는 쉼 없는 차기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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